한의협, 한국재택의료협회 춘계학술제 참여(6일)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번호에서는 이구전색에 대한 증상과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처치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7세 남자 환자가 평소에 친구들이 너무 크게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귀에 이물감이 있다고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이명이나 귀 먹먹함,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은 없었고 간헐적으로 귀에 이물감이 있는 느낌이 있으며, 일전에 감기로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시 귀지가 많아 약간만 제거했었던 기억은 있다고 했다. 평소 이물감은 있었지만 귀에 상처가 날까 두려워 일부러 파는 행동은 안했다고 했다.
먼저 귀지는 외이도 상피와 더불어 외이도의 자정작용을 유지하게 해주는 고마운 방어벽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귀지의 경우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피지분비량이 늘면서 습성귀지로 양상이 바뀌기도 하고, 귀지 분비량이 늘어나면 귀 안에서 끈적한 젤리덩어리처럼 커진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부외이도 쪽까지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외이공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귀지덩어리가 점점 굳어지면서 외이도벽에 밀착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수영이나 목욕을 하면서 귀지가 습기를 먹고 불어나면 귀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 들리거나 어지럽거나, 혹은 귀가 꽉 차는 느낌과 이명이 발생해 돌발성 난청으로 오인하고 두려움에 떨다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귀를 살펴보니 양쪽 모두 상당한 양의 귀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엘리게이터 포셉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 단단한 상태여서 일단 귀지 용해제를 한쪽한쪽 번갈아 양측 외이도에 점이했다. 20분 정도 지난 이후 귀지가 약간 녹은 상태에서 귀 석션기를 이용해 조심스레 석션을 하여 일정량을 빼내었지만 예상대로 아직 2/3 이상 남아있었다.
그래서 휴식시간을 조금 가진 이후 위의 순서를 한번 더 시행해 우측은 고막 주위의 덩어리까지 모두 제거됐고, 좌측은 아직 1/3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루 쉬고 다음날 내원해 마지막으로 좌측에 남아있는 귀지가 충분히 녹도록 점이한 후 석션기와 엘리게이터 포셉을 번갈아 사용하여 무사히 빼냈다.
이구전색에서 ‘전’은 ‘마개 전(栓)’을 쓰는 것으로, 한쪽은 고막으로 막히고 한쪽은 외이공으로 열린 관인 외이도를 말 그대로 코르크마개처럼 꽉 틀어막거나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 켜켜이 쌓여있기도 하다.
이구전색 환자를 진료할 경우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귀지를 빼는 과정에서 외이도나 고막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포셉으로 상처가 나기도 하고, 딱 붙어있는 귀지가 뜯겨나오면서도 발생한다. 하지만 상피에 상처가 난 것인 만큼 대부분은 2∼3일 사이에 모두 아물기 때문에 환자에게 안심을 시켜드리면 되고, 외이도에 특별히 연고를 바르거나 하는 등의 처치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포셉으로 깊이 찌른 것이라면 회복되는데 일주일은 걸릴 수 있고, 혹시 포셉으로 고막에 천공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이것은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귀지용해제를 넣은 상태에서 환자가 어지럽거나 귀가 꽉 막히는 느낌이 순간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용해제를 넣고 베드에서 일어날 때 아주 천천히 일어나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다 빼내지 못한 채 일단 집으로 귀가하는 경우에는 샤워를 하면서 귀지가 한번 더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구전색의 주된 증상으로 청력저하감이 있기 때문에 돌발성 난청과 감별해야 한다. 실제로 며칠 전 내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청력이 저하되어 타 병원에 갔는데 귀지가 많아서 그럴 수 있다라는 소견으로 귀지를 빼고 기다렸는데, 이후 편측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된 경우가 있었다.
결국 이구전색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귀의 상태를 잘 확인해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질환이다.
이 환자는 양쪽 모두 무사히 상당한 양의 귀지를 제거했고, 처음 좌측을 제거할 때는 약간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3시간 정도 후 통증은 가라앉았고, 3차의 제거과정 이후 귀가 너무 잘들리고 시원하다는 인사로 진료를 마무리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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