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한국재택의료협회 춘계학술제 참여(6일)
고준호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편집자주> 고준호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이 추진해온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내 한의과 설치가 확정,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이에 본란에서는 고준호 의원에게 한의과 설치에 대한 의미와 이를 위한 활동 등을 들어봤다.
고준호 의원은 경기도의회 파주시 제1선거구(운정1동, 조리읍, 광탄면)를 지역구로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의정 전반기에는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인프라 기반을 살피는 역할을 했다. 현재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도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의료’와 ‘복지’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이 지역 기반 돌봄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고 의원은 인터뷰 전 “한의약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 자원이 도민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Q.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내 한의과 설치가 확정됐다
이번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내 한의과 설치는 단순한 진료과 신설이 아니며, 공공의료의 틀을 한 차원 넓히는 도전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전환점이다.
사실 이 일은 한 분의 어르신의 말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지역 상담을 하던 중 한 70대 어르신께서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려서 침 맞으러 다니고 싶은데, 가까운 데는 없고 버스 타기도 힘들다”며 “우리 도립병원에는 왜 한의사 선생님이 안 계시냐”는 하소연을 하셨으며, 그 말씀이 마음 깊이 남았다.
실제 전국 231개 공공의료기관 중 단 90여 곳만이 한의과를 운영하고 있고, 상급종합병원이나 지역 공공병원에는 아예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까운 공공병원에서 왜 한의 진료를 못 받느냐’는 물음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의료 형평성에 대한 절박한 현실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이건 파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으며, 도민의 의료 선택권을 넓히고, 만성질환과 고령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건강 돌봄 체계를 공공영역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한의과 설치를 위한 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Q. 한의과 설치를 위한 활동은?
처음에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기존 의료계의 견제, 제도적 장벽, 행정 절차의 복잡성 등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럴수록 더 설득하고 더 움직였다.
집행부와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고, 파주병원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하며 병원 측의 의사와 현실을 직접 듣고 조율했다. 또한 경기도한의사회와 정책 간담회를 꾸준히 열어 구체적인 진료모델과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병행했다.
Q. 한의과 설치가 가지는 의미는?
이번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한의과 설치는 단순히 진료과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니라, 기존 의료체계에 균열을 내고, 공공의료가 더 넓은 선택지를 품어가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점이다.
공공병원 내 한의과 설치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실제로 전국 231개 공공의료기관 중 단 90개소만이 한의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기초 수준의 진료만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나 주요 공공병원에서는 한의과 설치 사례 자체가 거의 없다.
대표적인 예로, 국립암센터에서도 한의과 도입이 추진됐지만 의료계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만큼 기존의 의료계 관성, 제도적 장벽, 행정 절차상의 제약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파주 사례는 더욱 특별하다. 많은 논의와 난관 속에서도 “이 일은 파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설득하고, 조율하고, 끝내 해낸 결과물이다.
파주병원은 이제 의료 형평성 회복과 선택권 확대의 상징적인 전환점이라 자부한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한의 진료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생애 마지막 돌봄 수단’이 될 수 있다.
파주에서의 시작이 표준이 되어 도내 타 지역,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정비와 후속 사업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Q. 경기도·파주시한의사회와 서로 협력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한의과 설치 과정은 단순히 내부 합의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기존 의료계의 견제와 제도적 장벽, 행정 절차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반대와 지연이 반복되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자주 만나고, 더 구체적으로 소통하면서, 끈질기게 설득하고 추진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경기도한의사회와 파주시한의사회가 제시한 실질적인 현실 기반의 제안들이 도 정책과 조율되는 데 큰 힘이 됐으며, 공공의료 내 한의 진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다.
결국 이 협력은 한의약이 공공의료 안에 안착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함께 만들어간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도의원으로서 본 경기도한의사회는?
경기도한의사회는 지역사회 건강 향상을 위한 한의약의 공공적 역할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임해주고 있다. 한의방문진료, 건강증진사업, 코로나19 당시의 한약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민하고 전문성 있는 대응을 보여주셨고, 도의회와도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진정성 있는 파트너십에 늘 감사드린다.
Q. 도민건강증진에 있어 한의약의 역할은?
한의약은 단지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예방과 관리 중심의 통합 돌봄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시대에 한의약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특히 한의방문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중증장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이며, 한의난임치료 역시 생애주기별 건강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제는 ‘치료 중심’을 넘어서 ‘회복 중심’으로, 그리고 ‘예방 중심’으로 가야 한다. 한의약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그 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번 파주병원 한의과 설치는 수많은 분들의 땀과 의지, 그리고 끈질긴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 여러분, 보건건강국 실무진, 한의사회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의신문 독자 여러분. 여러분의 현장 목소리가 한의약 공공화의 기반이 되니 앞으로도 함께 고민해 주시고, 한의약이 우리 사회의 ‘튼튼한 의료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한의약이 공공의료 핵심 자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 걸음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을 약속드리겠다.
“현대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김정연·박진상 효사랑가족요양병원장, 원광한의대에 3년째 장학금 기부
“오래는 사는데 건강하지 않다” 초고령사회 한국의 과제
[자막뉴스] 2024년 외국인 환자, 한의의료기관 방문 84.6% 증가
대전시한의사회 한의방문진료 지원비 1350만원 후원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개혁 시행 추진단 첫 회의
바른부부한의원 수원, 지역사회 건강 증진 ‘동참’
“약 한 움큼 드시지 마세요∼”
다학제로 진화하는 ‘미래 돌봄 한의약’
고통받는 이재민들 위해 한의약의 따뜻한 돌봄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