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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침치료, 물리치료보다 사회적 비용 낮고 효과 더 높다[한의신문]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가 만성 요통 환자에게 물리치료 대비 치료 효과 및 비용 효용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을 의미하는 만성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면서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이다. 실제 2023년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요통은 전 세계 질환 가운데 삶의 질 저하를 가장 크게 유발시키는 질환으로 꼽힌 바 있다. 또한 만성 요통은 반복적인 치료로 인한 의료비 부담, 생산성 감소 등 사회적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의 부작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한의치료 가운데 만성 요통의 대표적 치료법으로 꼽히는 약침에 대한 치료 효과와 비용 효용성을 물리치료와 비교 연구했다. 약침은 침 치료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 성분의 항염·진통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며, 통증 완화는 물론 염증 조절과 손상 조직 회복을 함께 돕는다. 이번 연구는 6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앓고 있으며, 통증 정도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기준 5점 이상인 중증 만성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뉘어 5주간 주 2회씩 총 10회 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군은 심부열치료, 저주파 전기자극 치료(TENS) 등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물리치료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각 치료의 효용성을 분석하기 위해 질보정수명(QALY, Quality-Adjusted Life Year)을 활용했다. QALY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의 1년을 1점으로 계산하는 평가이며, 산출에는 EQ-5D-5L이 사용됐다. EQ-5D-5L은 일상활동, 통증 등 5가지 핵심 건강 영역을 통해 삶의 질 변화를 평가하는 척도로, 분석 결과 약침치료군의 치료 후 QALY는 0.372, 물리치료군은 0.358로 약침치료군이 평균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 QALY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비용인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도 확인한 결과, 약침치료는 물리치료보다 약 27만원(238달러)의 의료비가 더 들었음에도 삶의 질은 더 크게 개선됐으며, 약침치료군의 ICER는 약 1897만원(1만6575달러)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기준 1 QALY당 국민 평균 지불의사한도(WTP, 약 3050만원(2만6647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약침치료가 추가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건강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진료비뿐 아니라 교통비, 시간, 생산성 손실 비용 등을 포함한 사회적 관점에선 약침치료가 물치치료보다 약 318만원(2781달러) 더 적게 들면서도 QALY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약침치료가 전체적인 비용이 낮으면서도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임을 입증하는 수치다. 이예슬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치료의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있어 근거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❽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 후배 한의사가 내게 물었다. “세포나 동물실험에서 약리작용이 확인되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까요?” 단순한 질문 같지만,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문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예스도, 노도 아니다. 약리작용은 임상효과의 보장이 아니지만,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어떤 약리작용은 임상에서 상당히 높은 개연성으로 재현될 수 있고, 어떤 것은 실험실 안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결국 임상의가 약리학적 원리, 성분의 특성, 체내 대사 과정, 그리고 동물모델의 속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임상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효과를 추측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특히 아직 임상시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약 분야에서 이러한 지식은 과학적 한의학을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토대다. 세포실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단계 세포실험은 약리연구의 가장 앞단에 놓여 있다. 특정 성분을 세포에 처리했을 때 염증 매개물질이 줄거나 산화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결과는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곧 임상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농도의 벽이다. 세포실험에서 사용되는 농도는 인체 내에서 결코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과 같은 성분은 위장관 흡수율이 낮고 간에서 빠르게 대사되기 때문에, 시험관 속 세포에 적용된 수준의 농도를 환자에게서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세포는 단순한 환경에서 특정 반응만을 보여줄 뿐, 면역·내분비·신경계가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인체의 생리학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한다. 세포에서 항산화 효과가 뚜렷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노화 억제나 만성질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많은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따라서 세포실험은 기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호일 수는 있으나, 임상효과를 보장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 동물실험, 모델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세포실험보다 임상과 한 걸음 더 가까운 것은 동물실험이다. 그러나 동물실험 역시 결과 자체보다 어떤 모델을 사용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모델의 타당성이 곧 임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고혈압 연구다. SHR(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은 자연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특성을 지니며, 병태가 사람의 본태성 고혈압과 매우 유사하다. 이 모델에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인 약물은 실제 임상에서도 효과를 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수많은 항고혈압제가 SHR 모델을 거쳐 개발됐다. 반대로 치매 연구는 상황이 다르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은 아밀로이드 단백의 축적은 재현할 수 있으나, 사람의 인지 저하와 같은 복잡한 병태는 반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수없이 성공한 후보 물질들이 임상시험에서는 번번이 실패했다. 중풍 연구에서 쓰이는 중대뇌동맥폐쇄(MCAO) 모델도 마찬가지다. 혈관을 기계적으로 막아 뇌경색을 유발하는 방식은 일정 부분 사람의 뇌졸중을 재현하지만, 손상을 지나치게 균일하고 과격하게 일으킨다. 동물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임상에서는 기대보다 훨씬 적게 재현될 수 있다. 대사질환 연구에서는 고지방식이를 먹인 쥐 모델이 흔히 쓰인다. 이 모델은 쉽게 비만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만, 사람의 당뇨병처럼 유전적 요인, 환경, 생활습관이 얽힌 복합적인 병태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종양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이식종양 모델도 비슷하다. 암세포를 동물에 주입해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방식은, 수년에 걸쳐 면역과 미세환경이 변하며 발전하는 사람의 암을 충실히 재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동물에서 효과가 있어도 항암제의 임상 성공률은 극히 낮다. 결국 동물실험은 “효과가 있었는가”보다 “이 모델이 사람의 질환을 얼마나 닮았는가”를 따져야 의미가 있다. 임상의가 동물실험 결과를 읽을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약동학, 임상효과의 문턱 좋은 모델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더라도, 그것이 사람에게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약물이 체내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되며, 혈액 속에서 일정 농도로 유지되는 전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에서는 혈중 농도가 잘 유지되지만, 사람에서는 간 대사가 지나치게 빨라 효과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대사를 거쳐 오히려 더 강력한 활성 대사체로 전환되기도 한다. 약동학적 차이는 약리작용의 임상 전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한약재 성분은 함량이 낮고 흡수율도 제한적이어서, 세포와 동물에서 관찰된 효과가 임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위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은 혈중 농도가 낮더라도 국소적으로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작약이나 선복화 추출물이 위염 모델에서 소량으로도 효과를 보이는 것이 좋은 예다. 따라서 임상가는 약리작용을 해석할 때 반드시 이 약물이 전신 농도를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국소 작용만으로 충분한지를 구별해야 한다. 한약 연구의 특수성 양약은 대개 단일 성분 기반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성분별 약리작용과 임상효과를 비교적 일대일로 연결할 수 있다. 반면 한약은 수십 가지 성분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제제다. 이 때문에 단일 성분 연구로 전체 제제의 효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성분 간 상호작용, 추출 조건, 제형 특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세포에서 항염 작용을 보였다 하더라도, 실제 탕약에서는 다른 성분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단일 성분의 함량이 극히 낮아 실험실에서 본 효과가 임상에서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임상가는 더욱 성분의 약리작용과 체내 대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형 전체의 작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한약의 과학적 근거는 단일 성분 연구에 국한되지 않고, 제형과 임상 경험이 결합될 때 비로소 살아난다.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약리작용은 임상효과의 확증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임상시험이 부족한 한약 분야에서도 임상효과를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고혈압처럼 충실한 모델이 존재하는 영역에서는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고, 치매나 종양처럼 모델이 취약한 영역에서는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 위점막 보호처럼 국소 작용이 가능한 경우는 낮은 용량으로도 임상적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임상의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이 각각 어떤 의미와 한계를 가지는지, 약물이 체내에서 어떤 흡수·대사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한약이라는 복합제제가 단일 성분 연구와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임상의는 단순히 연구 데이터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다. 실험실의 결과를 환자의 몸속에서 일어날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그 개연성을 바탕으로 임상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다.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읽어내는 눈이 바로 임상의의 무기다. 과학적 한의학은 지식의 소비가 아니라, 해석과 성찰 위에 선다. -
경락경혈학회,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 개최[한의신문]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23일 ‘신경조절의 교차점: 뇌졸중 재활 전기자극과 한·양방 융합 신경조절기술’을 주제로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김재효 회장은 “이번 학술아카데미를 통해 전통 한의학과 현대 신경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실질적인 신경조절기술의 발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강의에서는 △뇌졸중 재활을 위한 경두개 피질과 체감각 전기 자극의 신경조절(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최병태 교수) △한·양방 융합 신경조절 기술 개발(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최병태 교수는 뇌졸중에 있어서의 뉴로모듈레이션에 대한 주요 치료법으로는 ‘경두개 자기자극술(rTMS)’과 ‘경두개 직류자극술(tCDS)’이 있으며, 이는 뇌의 신경세포 활성도를 조절해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The proper therapeutic configuration of electrodes for post-stroke treatment(뇌졸중 후 치료를 위한 전극의 적절한 치료적 구성) △Novel electrode for tDCS by conjugating a needle to a conventional ring-based HD electrode to enhance cortical stimulation intensity and focality(피질 자극 강도와 초점 강화를 위한 기존 링 기반 HD 전극에 침을 결합해 tDCS를 위한 새로운 전극 개발) 등의 연구 결과를 그래프 등의 시각 자료를 활용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최 교수는 “tES(경두개 전기자극)는 대뇌 피질을 직접 자극해 신경가소성, 신경염증, 신경영양인자 방출을 조절함으로써 뇌졸중 재활을 촉진한다”며 “또한 EA(전침치료)의 말초신경 자극은 흥분성 글루탐산을 통해 대뇌 피질의 활성을 변화시켜 신경가소성, 신경염증, 신경영양인자 방출을 조절함으로써 뇌졸중 재활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뇌졸중 재활에서 tES와 ES(전기자극치료)의 치료 과정은 융합되는 만큼 두 가지를 병용하면 더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병철 교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뇌신경 질환 증가 △한국의 우수한 한·양방 융합 기술 활용 인프라 △세계 신경조절 장치 기술 분야 성장 등으로 인해 한의학 이론에 기반한 신경조절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운을 뗐다. 또한 신경조절 기술의 현황을 공유한 신 교수는 현재 극복해야 할 장벽으로 △상용화의 어려움 △적응증 부재 △과학적 기전 규명 필요 등을 꼽으면서, “기존 한의학에서 효과성이 검증된 한의 기술을 의생명공학과 결합함으로써 개발의 위험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한·양방 협력 연구를 통해 과학적 기전 규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교수는 “연구 개발 과제의 최종 목표는 한·양방 융합의학 기반 신경조절의 진단 및 치료 기술의 과학적 기전 규명, 의생명공학 융합 원천 기술 개발을 통한 실제 임상적 적용으로 최적화 한·양방 융합 신경조절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연구의 1·2·3 세부 과제의 주요 목표 및 내용을 공유했다. 아울러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한 신 교수는 향후 활용 방안과 관련 “임상 분야에서는 경혈자극기·두침자극기를 통해 뇌신경 질환, 치매, 파킨슨병, 두통 등의 중추신경조절 및 통증, 자율신경실조증 등 말초신경조절에 활용할 수 있다”며 “또한 뇌졸중 재활 환자 맞춤형 착용기기 등을 통해 건강증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정은경 장관, “국민·의료계와 신뢰 회복에 최우선”[한의신문]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를 포함한 6개 보건의약단체장과 취임 이후 첫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 황금석 대한약사회 부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정은경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정부와 의료계 간 소통 부족으로 국민과 환자분들께서 불안과 불편을 겪으셔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간의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민·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필수의료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 강화를 기반으로 지역완결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진이 긍지를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공감하는 정책목표일 것”이라며 새 정부 보건의료정책 추진과정에서 보건의약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현재 복지부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들을 소개하고 의약단체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윤성찬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동안 장관님께서 보여주신 리더십과 통찰력으로 보건복지 분야에 큰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한한의사협회 또한 복지부의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본격적인 간담회 동안 윤 회장은 △경근간섭저주파요법(ICT)·경피전기자극요법(TENS) 보험 급여화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지원 △복지부 내 한의약 정책관실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어 윤 회장은 “현재 국내 필수의료의 정의가 국제 기준과 동떨어져 있어 WHO 등 세계의 학자 및 의료인들과 교류할 때 상반된 개념으로 논의하니 대화가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건의에 정 장관은 깊이 공감하고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복지부와 보건의약단체장들과의 분기별 정례 간담회를 갖기로 하고, 개별 단체들과의 간담회도 추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추가 건의사항은 서면으로 복지부에 제출키로 했다. -
만성 무릎 통증,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효과 ‘탁월’[한의신문] 최근 러닝 열풍에 젊은 무릎 통증 환자가 증가하는데 이어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들의 퇴행성 무릎 질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무릎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일시적 증상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 이럴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정명인 한의사 연구팀은 만성 무릎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치료와 물리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을 무작위로 배정해 비교·평가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a(IF: 2.4)’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약침치료는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정제한 다음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한의치료법으로, 염증을 빠르게 억제하고 통증 완화와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며 여러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효과를 입증해 왔고, 침 치료·추나요법 등과 함께 임상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3개월 넘게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5점(중증도) 이상의 무릎 통증이 지속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TENS·온열치료 등)으로 무작위로 나눠 3주간 주 2회 치료를 실시했으며, 치료 직후인 4주차에 추적 관찰 및 결과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치료 전 두 치료군의 평균 NRS는 5.87이었으나 4주차 시점에 약침치료군은 3.15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물리치료군은 5.20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또 다른 통증 평가 척도인 시각통증척도(VAS 0∼100) 역시 약침치료군은 59.18에서 30.63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치료군은 52.22를 기록하며 약침치료군의 통증 감소폭이 4배 이상 크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무릎 기능과 통증, 일상생활 불편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골관절염지수(WOMAC 0∼96)에서도 약침치료군의 호전세가 물리치료군보다 앞섰다. 실제 치료 전 두 군의 WOMAC 평균은 중증 이상에 해당하는 59.31였지만, 치료 이후 약침치료군은 치료 4주차에 43.02로 개선됐으며, 물리치료군은 56.1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삶의 질을 평가하는 EQ-5D-5L 점수에서도 약침치료군이 우위를 보였다. 이 외에도 무릎 통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시점을 회복으로 정의한 ‘생존분석’에서도 약침치료군 환자들이 물리치료군보다 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침치료군이 보다 즉각적이고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안전성 평가에선 특이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치료 전후 실시한 혈액검사에서도 유의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정명인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침치료가 만성 무릎 통증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약침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더욱 확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초음파 활용 약침술, 경추 근막통증 환자의 통증 감소·안전성 ‘입증’▲ 좌측부터 권오빈 회장, 임정태 교수, 김광호 원장, 이영웅 원장, 김철현 교수, 추홍민 원장 [한의신문] 경추 근막통증증후군(Cervical Myofascial Pain Syndrome, CMP) 환자에게 초음파를 이용한 약침 시술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ffectiveness and Safety of Portable Ultrasound-Guided Pharmacopuncture for Cervical Myofascial Pain Syndrome-A Prospective Observational Multi-Center Study(경추 근막 통증 증후군에 대한 포터블 초음파 활용 약침의 효과와 안전성-전향적 관찰 다중 센터 연구, doi: 10.3390/medicina61081371)’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은 지난달 29일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a(IF=2.4)’에 게재됐다.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와 ㈜FCU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추진한 ‘한의약 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다기관 전향 관찰 연구로, 김철현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교수가 공동연구기관 총괄로 주도했으며, 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교수팀에서 연구디자인을 협력했다. 이번 연구에는 총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특히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데이터 수집과 통합 분석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원광대 광주한방병원(김철현 교수) △진접한양병원(권상혁 원장) 등의 한방병원을 비롯해 △강녕한의원(이영윤 원장) △광화문경희한의원(홍현준 원장) △문래마주봄한의원(박성준 원장) △마포홍익한의원(추홍민 원장) △안중한의원(권준휘 원장) 등 한의원(일차의료기관) 5곳이 포함됐다. 초음파 활용 약침술, 통증 개선 및 기능 회복서 유의한 효과 연구팀은 경추 근막동통 환자 총 97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활용 약침술(UGP) △촉진만으로 시행한 비활용 약침술(NGP)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통증 지수(Numeric Rating Scale, NRS)는 UGP군에서 유의하게 감소(5.84점→2.76점)했으며, 이는 NGP군의 감소(6.09점→ 4.47점)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p < 0.001)를 보였다. 또한 경추 가동범위(Range of Motion, ROM) 측정 결과에서도 신전(Extension)과 병변측 회전(Rotation on affected side)에서 UGP군이 유의한 향상(p < 0.01)을 보인 반면 전굴(Flexion)과 측굴(Lateral Flexion) 항목에서는 양군 모두 호전 양상을 보였으나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 기간 동안 발생한 이상반응은 모두 경미하거나 없었으며, 시술의 안전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표준화된 프로토콜 기반 연구모델, 한의학 임상근거 확립의 새 전환점” 연구팀은 “시술은 사전에 통일된 교육 프로그램과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단기 추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정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했다”며 “이는 기존 시술의 편차와 표준화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임상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연구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초음파 활용 약침술(UGP)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전향적 다기관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학술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앞서 SCIE급 학술지 ‘Pubmed’에 게재된 프로토콜 논문 ‘Ultrasound-Guided vs Non-Guided Pharmacopuncture for Cervical Myofascial Pain Syndrome: A Multi-Center Prospective Comparative Study Protocol(김광호 외, www.doi.org/10.2147/JPR.S509236)’의 후속연구로, 해당 프로토콜을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해 수집된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했다. 권오빈 회장은 “한의약진흥원의 전주기 지원체계를 기반으로 마련한 이번 연구모델은 일차의료기관 기반 연구에서 중요한 사례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2025년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더 다양한 연구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전향적 임상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이는 임상현장의 시술 표준화와 근거 기반 한의치료 확산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지역의료 공백, 한의사가 메운다”[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현도훈·이하 대공한협)와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조현일·이하 한전협)는 20일 강남구 소재 해성빌딩에서 ‘병동·응급 핵심임상술기 집중훈련(Core Clinical Procedures Intensive Training for Doctors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BCS 실습 교육을 개최, 한의사들의 일차의료 술기 및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집중 교육에 나섰다. 대공한협·한전협 주최 및 하베스트 주관, 서울시한의사회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BCS(Basic Clinical Skills)’ 교육은 수강 대상을 공보의·전공의 회원뿐 아니라 학부생 및 일선 한의사까지 확대했으며, 6~7월에 걸쳐 △온라인 이론 교육(Pre-class) △오프라인 실습(In-Class) △사후 복습(Post-class)의 총 3단계로 구성된 온·오프라인 ‘Blended Learning(통합형 학습)’ 방식을 통해 진행하는 한편 특히 오프라인 실습일에는 술기 체득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좌측부터 현도훈·조현일 회장, 김현호 대표, 최성열 이사 이날 현도훈 회장은 “지역 간 의료격차와 의료공백에 따라 한의사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일차진료와 응급 상황에 필요한 술기를 효율적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블렌디드 강의를 준비한 만큼 각 의료현장에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현일 회장은 “이번 BCS 교육은 한의사의 임상역량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하베스트와 서울시한의사회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한의사로서의 자부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호 ㈜7일(하베스트) 대표는 “한의사의 역할이 돌봄과 재택의료로 확대되는 만큼 혁신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에 힘써왔다”며 “이번 교육이 변화에 발맞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최성열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의무이사는 “한의사에게 통합돌봄, 주치의제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술기 교육으로, 앞으로 한의협은 회원 의권 강화를 위해 교육 모델 발굴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베스트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이론교육(Pre-class)에선 △병동관리와 기본 술기(심수보 한방소아과전문의) △성인 심폐소생술과 응급의약품 활용(김준석 한방내과전문의)을 주제로 교육이 이뤄졌다. 이날 수강생 60명이 참여한 가운데 ‘On-Site HANDS-ON’을 주제로 열린 실습 교육(In-Class)에선 △CPR 및 응급처치(성시윤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박성환 세명대 제천한방병원 전공의) △L/T-tube Intubation(노승진·장혜령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Nelaton/Foley Intubation(정나현·정다희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정맥 채혈 및 드레싱(송미령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유재혁 동국대 한방병원 전공의) △창상 봉합술(김철주·한은율 대전자생한방병원 전공의) 등의 5개 세션을 마련, 팀별(12인) 로테이션으로 각 술기들을 직접 체득하도록 했다. 먼저 성시윤·박성환 전공의는 급성 증상 중 하나인 심정지에 대비해 CPR 애니(교육용 인형)를 활용한 실습을 진행했다. 반응·호흡·맥박 확인 후 심폐소생술(CPR) 압박, 인공호흡, 심장 제세동, Ambu bag 등의 처치 과정을 교육했으며, 특히 CPR 시 흉부를 깊이 5~6cm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 하고, 2회 인공호흡을 실시하도록 지도했다. 비위관(Levin Tube) 삽입술 교육에 나선 노승진·장혜령 전공의는 모형을 통해 ‘NEX 측정법’으로 길이를 잰 후 △공기가 잘 통하는 비강 선택 △삽입 및 고정 △흡인 후 청진기를 통한 기포음 확인을 실습했으며, 상기도 폐색이나 기도 유지가 필요한 경우를 위한 기관절개관(Tracheostomy Tube) 삽입 교육도 병행했다. 정나현·정다희 전공의는 요폐 해소 및 중환자 간호를 위한 Nelaton(일회용) 및 Foley(유치) 도뇨관 삽입 교육을 진행하며 △앙와위 자세 △요도 입구 소독 △도뇨관에 윤활제 도포 △약 15~25cm 삽입(남성 기준) △소변 배출 후 제거 및 소독 과정을 실습했다. 정맥 채혈 교육에 나선 송미령·유재혁 전공의는 CBC·혈액생화학·전해질 검사 채혈 절차를 설명하고, 2인 1조로 △손 소독 및 글러브 착용 △토니켓 착용(용혈에 주의하며 적정시간) △소독 및 자세 유지 △혈관 찾기 및 고정 △니들 삽입(15~30도 각도) △채혈·튜브 혼합 △압박 순으로 실습을 지도했으며, 드레싱과 관련해선 △상처관리의 기본원칙 △드레싱 재료의 특징 및 적절한 선택방법 △소독제제의 특징 및 소독방법을 교육했다. 외상 환자 처치를 위한 봉합술(Suturing) 교육에서는 김철주·한은율 전공의가 '단순봉합(Simple interrupted)'을 중심으로 △니들 수직 진입 △진피 또는 피하조직 통과 △겸자로 바늘 잡기 △매듭 순으로 실습을 진행했으며, 감염 예방과 상처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A원장은 “내원한 환자가 응급 상황일 수 있어 이에 대비하고자 수강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B전공의는 “온라인으로 이론 교육을 먼저 수강해 술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고 밝혔다. C공보의는 “지역 의료 취약지 등 상황에 맞춰 권역별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21일부터 하베스트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사후 복습(Post-class)에선 실습한 내용을 토대로 복습과 강사별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대공한협·한전협은 현장에서 수강자들에게 BCS 실습 수료증(한글·영문)을 발급했으며, 실습 평가서를 통해 교육 내용에 대한 의견도 수집했다. -
공보의 등 한의사 대상 일차의료·응급대처 수강생 모집[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현도훈·이하 대공한협)와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조현일·이하 한전협)는 6·7월에 걸쳐 ‘BCS 2025: 병동·응급 핵심임상술기 집중훈련(Core Clinical Procedures Intensive Training for Doctors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한의사들의 일차의료 술기 및 응급상황 대처 능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는 공보의·전공의 회원 및 학부생, 일선 한의사 대상 ‘BCS(Basic Clinical Skills)’ 교육으로, 병동과 응급의료 현장에서 실제 요구되는 일차진료 술기 체득을 위한 집중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BCS 교육은 △온라인 이론교육 △오프라인 실습 △사후 복습의 총 3단계로 구성된 ‘Blended Learning(통합형 학습)’ 방식으로 운영되며, 참가자는 등록 즉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온라인 이론교육(Pre-class)에선 △병동관리와 기본 술기(심수보 한방소아과 전문의) △성인 심폐소생술과 응급의약품 활용(김준석 한방내과 전문의)을 주제로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실습 교육(In-Class) ‘On-Site HANDS-ON’은 △병동 관리 △CPR 및 응급처치 △정맥 채혈 및 드레싱(Wound·Sore·Burn) △창상 봉합술 △위장관 튜브 삽입술(L-tube, T-tube) △도뇨관 삽입술(Nelaton, Foley)로 구성돼 진행되며, 이수 후 현장에서 한글/영문 수료증이 발급된다. 특히 각 술기 세션은 전문수련의 강사진을 중심으로, 조별(3인 1조) 실습 방식을 통해 체득하도록 해 실제 임상에서 바로 응용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 강의는 7월19일까지, 또한 오프라인 실습은 7월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해성빌딩에서 진행되며, 실습 종료 후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하베스트를 통해 Post-class(온라인 복습) 및 Q&A 세션이 제공된다. 현도훈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3권역 교육 경험을 토대로 기본술기에서 병동관리, 응급처치까지 실용성과 몰입도를 모두 갖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곧 시행될 ‘돌봄통합지원법’과 지속되고 있는 의료대란에 따라 한의사들이 관련 일차의료 술기들을 체득함으로써 방문진료, 재택의료, 공공의료현장 등에서 한의사의 역량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의 모집 인원은 선착순 60명이며, 오는 27일까지 하베스트(www.havest.kr/ko/courses/9E6D2C59) 또는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
“한의의료기관의 어려움 당장 지원할 방법은 ‘환산지수 인상뿐’”[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이 22일 건보공단 영등포남부지사에서 제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한의협 수가협상단(단장 유창길)은 현재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의의료기관들을 당장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환산지수 인상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차 협상 후 가진 브리핑에서 유창길 단장은 “한의계가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범사업이나 공공정책 수가에서 배제되는 부분이 많아 이를 통한 한의계의 보장성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오늘 협상을 통해 환산지수 상승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는 진료비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의협 협상단은 의료수가 체계의 형평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단장은 “의료수가 체계의 형평성 확보를 위해서는 동일한 행위에 대해서는 같은 보장이 이뤄지는 등의 핵심 원칙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함께 설명했다”며 “예를 들면 ICT(경근간섭저주파요법)·TENS(경피전기자극요법)와 같은 물리치료의 경우에는 동일한 치료 목적·투입자원·치료효과를 내지만, 의과의 경우에는 급여로 보장받고 있는 반면 한의과는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의료 보장의 형평성에 대한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이어 “한의과 유형이 타 종별에 비해 진료량 증가율이 크지만, 한의과 유형의 진료비 절대금액 자체가 너무나도 작다”면서 “이에 협상을 통해 한의과 유형의 진료량이 증가한 것은 실제로는 진료 강도, 그리고 국민들의 (한의과)진료 이용률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 단장은 “한의과의 행위 수 자체가 의과의 1% 정도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재보다 행위가 늘어나야 된다는 부분과 더불어 필수의료에서 한의과를 배제하다 보니 계속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경영수지도 점차 악화되는 상황도 함께 전달했다”며 “실제 지난 10년간 누적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9.2%인데 반해 한의과 유형은 같은 기간 불과 8% 증가한 상황으로, 마이너스 상황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의의료기관들 당장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환산지수 인상뿐”이라고 거듭 강조한 유 단장은 “한의과 유형은 의료취약 지역에서의 인력이나 기관 수가 모두 다른 종별보다 높은 상황에서 일선 한의사 회원들은 그곳에서 만성질환자, 고령자 그리고 거동 불편자 등을 위한 1차 진료 및 재활 진료에 제일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의료대란 때도 묵묵히 의료인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이번 수가협상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꼭 보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턱관절 장애, 한의치료 효과 ‘탁월’[한의신문] 추나요법이 턱관절장애의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 치료 경제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턱관절장애에 대한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과 경제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IF=2.9)’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과 저작근 통증, 턱 움직임 제한, 턱관절 소리 등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일상 생활과 밀접해 만성 피로, 우울감 등의 2차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현대인의 불균형한 자세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턱관절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6만 여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56만6000여 명으로 그 수치가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턱관절장애는 온열요법, 경피적 전기신경 자극(TENS) 등의 물리치료가 활용되며, 한의약에서는 침·약침과 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가 시행된다. 특히 추나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병변 부위를 밀고 당기거나 마찰을 일으켜 비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 치료법으로, 턱관절 질환 호전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이에 연구팀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 내원한 턱관절장애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추나요법군’과 온열치료·TENS 등 턱관절 장애에 다빈도로 적용되는 물리치료법이 적용된 ‘일반치료군’으로 나눠 4주간 치료를 시행, 각 치료법 효과와 경제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기능 및 삶의 질 지표에서 추나요법의 우수성이 더 높았다. 턱관절 전반의 기능을 평가하는 턱기능 제한지수(JFLS-Global)는 추나요법군이 치료 전 3.3점에서 치료 후 2.13점으로 약 35% 개선된 반면 일반치료군은 3.0점에서 2.72점으로 약 9% 개선에 그쳤다. 또한 추나요법군과 일반치료군 간의 치료 후 차이도 유의했다. 감정 및 언어 표현 기능을 평가하는 JFLS-Verbal and Emotional 항목에서 추나요법군은 약 47%의 개선을 보였지만, 일반치료군은 1.4% 개선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SF-12, PC, EQ-VAS, EQ-5D-5L 등 삶의 질 관련 지표에서도 추나요법군의 수치가 더 높았으며, 13주차와 26주차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추나요법군의 호전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나는 한편 통증을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AS)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모두에서도 추나요법군이 일반치료군보다 유의하진 않지만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의료이용과 관련된 비용을 계산한 경제성 평가에서도 추나요법군이 일반치료군보다 효율적인 치료법임이 입증되기도 했다. 생산성 손실 등을 포함한 사회적 관점에서 추나요법군은 일반치료군 대비 약 338달러(한화 약 47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나타냈고, 질보정수명(QALY, Quality-Adjusted Life Year) 또한 추나요법군이 더 높았다. QALY는 삶의 질과 기대수명을 함께 고려하는 지표로, 완전한 건강 상태는 1, 사망은 0으로 환산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1 QALY를 얻기 위한 지불의사금액(Willingness to pay, WTP)을 3005만원으로 설정했을 때, 추나요법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최대 98.3%로 분석됐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턱관절장애에 대한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과 경제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보다 체계적인 후속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턱관절 추나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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