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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 한눈에 비교한다▲김동선 책임연구원 [한의신문]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이하 연구원)이 그동안 측정 방식과 단위가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웠던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분석할 수 있는 ‘EF(Effect Factor)’ 기반 표준 비교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김동선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측정 방법과 단위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려웠던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를 공통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향후 후보 소재의 상대적 특성을 표준화된 기준에서 비교·참조할 수 있는 기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인삼, 녹차 등 천연물의 항산화 특성은 일반적으로 ABTS, DPPH, 총 폴리페놀 함량(TPC),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TFC)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평가된다. 그러나 각각의 분석법은 측정 원리와 단위가 달라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기 어렵고 소재 간 비교와 통합 관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천연물 소재 간 상대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거나 통합적 관리가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팀은 4가지 항산화 지표(ABTS, DPPH, TPC, TFC)를 ‘EF(Effect Factor)’라는 공통 지수로 변환하는 방식을 제안해 서로 다른 실헌 결과를 표준화된 기준에서 비교할 있도록 한 것. 구체적으로 EF는 서로 다른 단위와 측정법으로 얻어진 데이터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다. 특히 연구진은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EF를 항산화 반응성을 평가하는 ‘Potency-type EF’와 항산화 관련 성분 함량을 반영하는 ‘Content-type EF’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를 통해 항산화 활성과 성분 함량을 각각 독립적으로 분석하면서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추출 및 분석 조건을 표준화한 후 물 추출물과 30% 에탄올 추출물 등 총 586개 천연물 추출물 데이터를 EF 기준으로 재정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의 의미는 특정 천연물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있지 않고, 대규모 천연물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해석할 수 있는 표준화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선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정 소재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586개 대규모 추출물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으로 정리한 데이터베이스형 연구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며 “EF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항산화 관련 데이터를 같은 기준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비교 플랫폼으로, 향후 천연물 데이터의 표준화와 후보 소재 탐색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어떤 약재가 좋다’를 넘어 ‘왜 그 조합이 필요한가’를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EF 데이터베이스는 AI 기반 한약처방 설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지역특화 웰니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한의약 융합치료기술 개발 및 실용화’와 ‘PD-1·CTLA-4 동시 차단 한의 신처방 구성 및 기존 항암제와 병용투여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nalytica’에 지난 5월6일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 Standardized Comparative Index (Effect Factor) for Antioxidant Referencing and Database-Level Benchmarking of Complex Herbal Extracts’이며, 진예린 박사가 제1저자, 김동선 박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
척추관협착증 약침치료, 물리치료보다 회복속도 2.3배 빨라[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수원 원장 연구팀은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 대한 약침치료가 물리치료·진통제 등과 같은 통상치료에 비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일상 기능을 유의하게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에 게재, 약침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요추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신경 및 혈관 구조물이 퇴행성 변화로 점진적으로 압박되면서 요통, 하지 방사통, 간헐적 신경성 파행 등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고령화사회 진행과 진단 기술의 발달로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년 165만9452명에서 ’24년 185만6224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 수술보다 보존적 치료 선호 요추척추관협착증은 우선적으로 물리치료·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은 경막 손상, 혈종 등의 부작용과 함께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하며, 고령 환장의 경우에는 수술 후 회복 지연과 합병증 부담 역시 크다. 이에 환자들은 보존적 치료를 선호하고 있으며, 그 중 안전한 치료법으로 익히 알려진 한의통합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선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한 요통을 한의학적 원인과 증상에 따라 ‘십종요통(十種腰痛)’이라 하여 10가지로 분류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인한 요통으로 이 중 주로 담음(痰飮) 요통, 풍(風) 요통, 습(濕) 요통, 기(氣) 요통, 신허(腎虛) 요통 등에 해당한다. 한의 임상에서는 침과 함께 약침 치료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침 치료의 경우에는 척추가 틀어져 굳어진 근육의 인대와 경결을 풀어주며, 주로 위중(委中), 신수(腎兪), 곤륜(崑崙), 환도(還跳) 등의 혈자리가 활용된다. 또한 약침은 척추가 변형돼 잘못된 형태로 굳어진 근육과 인대의 경결을 풀어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연구는 있었지만,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의 효과를 단독 치료군으로 설정해 비교한 무작위대조시험(RCT) 연구는 전무했다. 98명 환자 대상 연구 진행…기능 개선 지표서도 효과 우수 이러한 배경 속에 이수원 원장 연구팀은 자생한방병원의 4개 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에서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요추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신경성 파행 및 요통·다리 통증(숫자통증평가척도 NRS: 0∼10)을 호소하는 19∼69세 환자 98명을 약침 치료군과 통상 치료군(물리치료·진통제)으로 1:1 무작위 배정했다. 약침 치료군은 주 2회, 12주간 약침 치료를 받았으며, 통상 치료군은 동일 기간 동안 물리치료와 필요 시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이후 53주 시점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우세통(요통 또는 하지 방사통 중 더 심한 쪽)에서 치료를 마친 13주차에 약침 치료군이 통상 치료군보다 2.7점 더 감소했으며, 요통과 다리 통증을 각각 분석했을 때도 약침 치료군의 NRS가 통상 치료군 대비 요통에서 2.8점, 다리 통증에서 2.9점 더 낮았다. 이같은 효과는 53주차까지도 유지됐다. 통증 지표 외에 기능 개선 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협착증 전용 평가도구이며, 국제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취리히 파행 설문(ZCQ)과 요통 장애지수(ODI: 0∼50) 등 모든 평가변수에서 약침 치료군이 통상 치료군에 비해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파행 설문에서 약침 치료군은 통상 치료군보다 증상과 기능 영역에서 모두 더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증상 영역의 개선 정도는 ‘협착증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난 환자’들이 느끼는 회복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요통 장애지수(ODI) 비수술적 요추관협착증 환자의 임상적 호전 기준(MCID)으로 제시되는 중등도 개선 기준과 비교했을 때, 본 연구에서 약침 치료군은 치료 후에 MCID 이상으로 감소했고, 53주차에는 두 군의 격차가 16점 가까이 벌어져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 회복을 보여주는 등 뚜렷한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약침치료군, 중대 이상반응 없어…안전성 검증 이와 함께 통증이 처음보다 50% 이상 감소하는 데 걸리는 회복 기간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약침 치료군은 61일이었던 반면, 통상 치료군은 연구 기간 내내 회복 기준에 절반도 도달하지 못해 중앙값을 산출할 수 없었으며, 환자가 회복 상태에 도달하는 속도를 비교한 위험비(HR, Hazard Ratio) 분석 결과에서도, 약침 치료군은 통상 치료군 대비 약 2.3배 빠른 회복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연구기간 동안 약침 치료에 대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그 외 발생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통상 치료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수원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직후의 통증 감소뿐 아니라 장기적인 증상 관리 효과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약침 치료가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1년 이상 지속되는 효과를 보인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을 단독 치료군으로 설정해 통상 치료와 비교한 최초의 실용적 무작위대조시험”이라며 “이번 연구가 수술 부담이 큰 고령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존적 치료 선택지로 활용되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원광대한방병원·카카오헬스케어, “K-Med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추진”[한의신문] 원광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이 주관하고 통합의료혁신센터(IMIC)와 JABA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제10회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이 지난 27일 원광대학교 WON웰니스센터 XR스튜디오에서 열려 'K-Med 기반 통합의료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략' 방안을 모색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원하고 있는 글로컬대학30 지역상생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는 'K-Med 기반 통합의료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략'을 주제로, 전통 한의학과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미래 의료 혁신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포럼에는 원광대한방병원, 카카오헬스케어, 전북특별자치도 등 산·학·연·지자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데이터 플랫폼 구축 로드맵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이원융 원광대 한의예과 교수는 동의보감과 사상체질 등 전통 한의학 지식을 디지털화하고, AI 기반 의료 데이터로 전환하기 위한 3단계 추진 전략(2026~2028)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한의학의 비정형 임상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국제 표준 코드와 연결해 글로벌 의료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면서 AI 기반 의료 데이터 구축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 제갈한철 부사장은 현재 의료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대부분이 기록에만 그칠 뿐 실제 분석과 연구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AI 경쟁력은 모델 자체보다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AI 기반 데이터 표준화 기술로 비정형 의료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실세계 임상근거(RWE) 기반의 글로벌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하원배 원광대 한방병원 진료부장은 실제 입원 환자의 의무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한 사례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하 교수는 “의료 AI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품질과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찬엽 UAE 칼리파대학교(Khalifa University) 교수는 메타버스·AI 에이전트 기술, 다기관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등을 활용한 글로벌 바이오신호 데이터 연구 사례를 소개하며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주제 발표 이후 강형원 통합의료혁신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참석자들간 초정밀 통합의료 플랫폼의 실현 가능성,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방안, AI 시대 의료 데이터 활용 전략 등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강형원 센터장은 “현재 한방 의료 데이터는 서술형 중심의 비정형 기록이 많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광대 한방병원의 실제 진료 데이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술을 결합해 한의학 임상 데이터를 'AI-ready 데이터'로 전환하고, 전통 한의학의 디지털화와 글로벌 확장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의료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AI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좋은 데이터(Good Data)'와 표준화에 있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모아졌으며, 의료 AI가 단순 분석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여러 시스템을 연결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AI-ready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
‘WHO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 2025~2034’에 담긴 목표는?[한의신문]“모두의 건강과 웰빙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인간 중심의 전통·보완·통합의학에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겠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적용할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의 비전(vision)이다.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가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 2025-2034’의 번역본을 발간했다. WHO는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의 비전 실현을 위한 4가지 전략 목표로 △TCIM의 근거 기반 강화 △적절한 규제 체계를 통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 제공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을 보건의료체계에 통합 △TCIM의 부문 간 가치 극대화 및 지역사회 역량 강화 등을 설정했다. TCIM은 전통·보완·통합의학(Traditional,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을 뜻한다. □ TCIM의 근거 기반 강화 첫 번째 전략 목표인 ‘TCIM의 근거 기반 강화’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자원 배정을 통한 고품질 TCIM 연구를 촉진한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TCIM 관련 연구 의제를 수립하고, 안전성·효과성 근거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 역량 강화 지원, 참여형 연구 촉진, 포괄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연구 의제 우선순위 선정 지원, 학제 간 연구 지원, 근거기반 과학적 연구 수행, TCIM 보건인력 교육 투자, TCIM 연구를 보다 넓은 보건의료 연구 이니셔티브에 포함시키는 것에 노력한다. WHO 사무국은 TCIM 연구 관련 지침 및 기술문서와 도구 개발, 회원국 및 파트너 협력 강화, 문화적으로 적합한 TCIM 연구 장려, 국제 임상시험 등록소 활용 장려, 양자 및 다자 협력 조정을 지원한다. 또한 TCIM의 근거 기반 강화를 위해 관련 연구 접근법 탐색 및 기술 진보의 효과적 활용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TCIM 연구에 디지털 기술 적용, 전자건강기록(EHR) 디지털화 촉진, 모바일 헬스(mHealth)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활용, 체계화되지 않은 전통의학에 적합한 연구 접근법을 탐구한다.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과학적 검증이 가능하도록 문화적 적합성, 사회적 관련성, 포용성을 고려한 연구 방법론 개발과 디지털 보건의료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TCIM 보건인력이 접근 가능한 전자 환자 기록 시스템 개발을 촉진한다. WHO 사무국은 TCIM의 복합적·전체론적 접근법에 적합한 연구 방법론 개발, 근거 수집 전략 역량 강화, TCIM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도구 개발, 디지털 및 기술 혁신 연계 지원에 나선다. □ 적절한 규제 체계를 통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 제공 두 번째 전략 목표인 ‘적절한 규제 체계를 통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 제공’과 관련해서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되고 공급되는 TCIM 제품을 위한 적절한 규제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TCIM 제품의 규범 및 기준 수립, 위험 기반 평가체계 마련, 멸종 위기종 보존 및 복원에 기여하는 지속가능 행위 장려, 국제 한약·생약 규제 협력 활동에 참여하고,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TCIM 제품 교육 및 훈련 제공, 윤리적 광고 및 홍보 지원, 위해성 관리 모니터링 및 감시 시스템 협력 등에 나선다. WHO 사무국은 국제 한약·생약약전 표준 개발, 약물 감시를 포함한 규제체계 지침 개발, 표준화된 용어 및 국제 분류 체계를 개발한다. 또한 ‘적절한 규제 체계를 통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 제공’을 위해 TCIM 행위 및 보건 인력을 위한 적절한 규제 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TCIM 행위의 다양성 인정과 의약품 품질 기준 개발, 보건인력을 위한 교육 요건 설정, 보건 인력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에 나서고,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TCIM 전문가 단체와 규제 당국 간 대화 촉진 및 보건인력 데이터 기반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WHO 사무국은 TCIM 보건인력을 위한 WHO 국제 분류 및 자격 프레임워크 개발 지원, TCIM 기술 문서 개발·업데이트, 보건인력 데이터 개선, 회원국 및 파트너 간 정보 공유 촉진 등을 수행한다. <AI 생성 이미지> □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의 보건의료체계 통합 세 번째 전략 목표인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의 보건의료 체계 통합’과 관련해서는 국가 및 지역 보건의료 관련 정책 및 제도 내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 서비스의 통합에 나선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TCIM 통합이 보건의료 체계 재편에 기여하는지 확인하고, TCIM을 국가 보건의료 체계 정책 및 계획에 포함시켜 모든 의료전달 체계에서 통합이 가능하도록 하며, TCIM 안전성 모니터링 및 결과 평가 체계 수립, 전통·보완의학과 생의학 간 교육 통합을 촉진한다.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전통·보완의학과 생의학 보건인력이 협력·조율하여 건강을 우선시 하는 국가적 프레임워크 개발 지원과 전통·보완의학과 생의학 교육기관 간 협력 촉진, TCIM 관련 전공·부서의 설립 등을 수행한다. WHO 사무국은 TCIM을 국가 보건의료 체계에 통합하기 위한 WHO 지침 개발, 회원국 TCIM 통합 지원, 생의학 및 전통·보완의학 교육기관 간 협력 및 교차 교육 등을 지원한다. 또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의 보건의료 체계 통합’을 위해 의료 연속선과 전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 서비스의 통합 촉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일차보건의료 전달 체계에서 적절한 TCIM 통합 모델을 탐색·선정·설계하고 실현하며, 효과적인 통합모델에 대한 적용 가능한 WHO 지침을 활용한다. 이와 함께 TCIM의 표준화된 문서화 촉진, 지속 가능한 재정 조달 체계 수립, 임상 진료 지침 및 임상 경로 개발, 필수 보건의료 서비스 패키지 및 국가 필수 의약품 목록에 TCIM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다.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전 생애주긴 전반에 걸쳐 안전하고 효과적인 TCIM의 통합을 지원하고, TCIM 중재를 연구하고 이를 도입하는 것을 촉진한다. WHO 사무국은 TCIM 통합 모델 설문 진행 및 정보 확산, 기술·정책적 지원 제공, TCIM 행위 접근성·보장성·이용률·안전성·효과성 지표 마련, TCIM 통합 지원 기술 문서 개발·홍보, TCIM 임상 참조 센터 글로벌 네트워크 설립을 추진한다. □ TCIM의 부문 간 가치 극대화 및 지역사회 역량 강화 네 번째 전략 목표인 ‘TCIM의 부문 간 가치 극대화 및 지역사회 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는 건강, 웰빙 사회, 원헬스 및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부문 간 정책 및 실행계획에 TCIM을 포함시킨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웰빙 사회와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 부문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TCIM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와의 협력, 지속 가능한 자원 공급 촉진, 전통의료·치료행위 보존, 생물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간다.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TCIM 데이터 생성을 통한 부문 간 협력 체계 지원과 원헬스 공동 실행 계획 기여한다. WHO 사무국은 TCIM 회원국의 부문 간 협력 구축 지원, TCIM 관련 정보 교환 및 협력 촉진을 위한 부문 간 이니셔티브 홍보, TCIM 지식 공유를 위한 정보 라이브러리 설립 등에 나선다. 또한 ‘TCIM의 부문 간 가치 극대화 및 지역사회 역량 강화’을 위해 전통의학 지식 및 관련 유전자 자원의 접근·보호와 그 활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공평한 공유를 위한 포괄적 접근법 및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회원국은 TCIM 지식 및 유전자원 접근·보호와 이익 공유를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개발, 전통의학 지식 및 관련 행위의 기록·등록을 위한 지침 수립, 전통의학 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약용 식물과 유전자은행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보존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는 전통의학 지식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개발에 참여하고, 전통의학 지식 보호를 위한 역량 구축, 전통의학 지식의 보호 및 공정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접근·이익 공유 모델을 제안한다. WHO 사무국은 전통의학 지식 역량 구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조직, 전통의학 지식에 포함된 유전자원 관련 권리와 윤리 문제에 대한 과학계 인식 제고, 전통의학 지식의 적절한 접근 방식과 모델에 관한 정보 공유를 촉진한다.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 2025-2034’와 관련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르어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같은 신규 전략은 전 세계 보건의료 체계에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며, 질병 치료를 위해 전통의학을 가장 먼저 찾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의대-한의학연, '신허(腎虛)' 기반 중년 우울증 예측 AI 모델 개발[한의신문] 우울증 위험을 예측하는 과정에 한의학의 전통 병리 개념인 ‘신허(腎虛)’를 접목한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모델이 제시돼 주목된다. 특히 중년층 정신건강 관리 분야에서 한의학적 변증 지표의 활용 가능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권찬영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정지연 박사 연구팀은 한의학의 신허(腎虛) 평가 지표를 활용해 50~65세 중년 성인의 우울증 위험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 정신건강 질환으로, 특히 중년 및 노년층에서는 피로감, 수면장애, 식욕 변화, 만성 통증 등 노화 관련 증상과 혼재돼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 기존 우울증 선별 방식은 주로 자기보고식 심리 평가나 사회환경적 위험요인에 의존해왔으나, 신체 기능 저하와 전신 상태 변화까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고령화 코호트(KoMAC)에 참여한 지역사회 거주 중년 성인 10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증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한의학적 병리 개념인 ‘신허’ 상태를 평가하는 신허 설문지(KDQ) 점수를 중심으로 사회적 지지 수준, 체질량지수(BMI) 등 다양한 임상·생활습관 변수를 통합 분석했으며, 머신러닝 알고리즘 간 성능 비교를 통해 최적 모델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 KDQ 총점과 사회적 지지 정도, BMI 등 3가지 핵심 변수만을 조합한 다층 퍼셉트론(MLP) 모델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해당 모델은 독립 테스트 데이터셋에서 ROC-AUC 0.820을 기록했으며, 특히 음성 예측도(NPV)가 0.922에 달해 우울증 저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사회 기반 정신건강 관리에서 1차 스크리닝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심리사회적 요인만으로 구성된 예측 모델보다 신허 지표를 추가했을 때 예측 성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연구진은 신허 개념이 단순한 주관적 증상 평가를 넘어, 피로·무기력·수면 이상 등 우울증과 연관된 복합적 신체 취약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통 한의학의 변증 개념이 데이터 기반 정신건강 예측 모델에서도 설명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의학적 진단 개념을 현대 AI 분석기법과 융합해 정량적 예측 모델로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와 개인 맞춤형 예측 모델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학 기반 생체·증후 정보를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권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신허 개념이 실제 임상에서 우울증의 예측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정량적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입증한 첫 번째 사례"라며 "기존의 심리사회적 위험 요인에 신체적 활력 저하를 평가하는 한의학적 지표를 통합함으로써, 중년 성인의 우울증 위험 계층화를 향상시키고 보다 전인적(holistic)인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더 다양한 코호트 및 지역사회 환경에서 모델을 전향적으로 검증하고, 나아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 지표나 염증 바이오마커 등 객관적인 생리학적 지표를 추가하여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Explore (SCIE급, IF=2.2) 22권 4호에 게재됐다. (논문명: Predicting depression in middle-aged adults using kidney deficiency questionnaire: an exploratory machine learning study) https://doi.org/10.1016/j.explore.2026.103449 -
‘곽정탕가미’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 확인[한의신문] 한약 ‘곽정탕가미’가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IBS-D)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이하 한의학연구원)은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최유진 박사와 경희대학교 김진성·하나연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국내 과민대장증후군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는 한약 중 하나인 곽정탕가미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전 세계 인구 약 10%가 겪는 대표적인 만성 위장관 질환으로,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 증상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특히 설사형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복통과 변의로 인해 심리적 위축과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존 약물 치료는 효과 지속성이 낮거나 부작용 우려가 제기돼 새로운 치료 대안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장 운동 조절과 설사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곽정탕가미의 임상적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엄격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국제 진단 기준인 ‘로마 기준 IV(Rome IV)’를 충족하는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 성인 환자 60명이 참여했고, 참가자들은 곽정탕가미 과립 또는 위약을 1일 3회씩 4주간 복용했다. 임상시험 결과 곽정탕가미 복용군의 전반적 증상 개선율은 55.2%로 나타나 위약군의 26.7%를 크게 상회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복통 감소뿐 아니라 브리스톨 대변 척도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는 상태를 전체 치료 기간의 절반 이상 유지한 경우만을 ‘증상 개선’으로 판단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4주간의 복용 기간 동안 약물과 관련된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곽정탕가미의 증상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장-뇌축(Gut-Brain Axis) 관련 난치성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한약 조합을 AI 기술로 발굴한 상태”라며 “후속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증하고 과민대장증후군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장뇌축 관련 질환 개선을 위한 바이오의약소재 개발 및 기전 규명(KSN2225011)’ 과제로 수행됐다. 국제 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했으며, 연구 논문 제목은 ‘Efficacy and safety of herbal medicine (modified Gwakjeongtang) for diarrhea-predominant irritable bowel syndrome: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로, 2026년 4월 온라인 게재됐다. 제1저자는 최유진 박사와 하나연 교수, 교신저자는 김진성 교수와 김형준 박사가 맡았다. -
정은경 장관, WHO 총회 참석…“글로벌 보건 형평성 위한 의지 전달”[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제44차 프로그램예산행정위원회(PBAC), 제79차 세계보건총회(WHA), 제159차 집행이사회(EB)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단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구성됐으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한다. 이번 세계보건총회 주제는 ‘글로벌 보건의 재편과 공동의 책임(Reshaping global health: a shared responsibility)’으로, WHO 회원국과 국제기구,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건강 증진과 건강 서비스 제공, 건강 보호, 역량 강화 및 성과 등 주요 4대 영역 보건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은경 장관은 19일부터 21일까지 총회에 대면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정 장관은 연설에서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글로벌 AI 허브 설립 추진 등 우리나라의 주요 보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소개하고, 글로벌 보건 형평성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총회 기간 중 인도네시아, 필리핀, 우크라이나 등 주요 회원국 보건부 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및 갱신, AI 기반 기본의료 협력, 의료인 연수 협력 등을 논의한다. 또한 정부 대표단은 총회와 함께 개최되는 PBAC 및 EB에도 참석해 재활·웰빙·사회적 연결을 포함한 포괄적 건강 증진과 보편적 의료보장, 보건위기 대응, WHO 예산 및 운영체계 개혁 등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을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정 장관은 20일 열리는 고(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 서거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추모식에 앞서 진행되는 ‘이종욱 전략상황실(Dr. J.W. Lee Strategic Situation Room)’ 재개소식에도 참석해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정은경 장관은 “올해 WHO 총회는 고 이종욱 사무총장 서거 20주기를 맞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글로벌 보건의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한국이 고인의 유산을 이어 글로벌 보건 형평성 달성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보건 형평성은 국가·지역·계층에 따라 건강 수준과 의료 접근성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줄이고,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보건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으로 WHO와 대한민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저개발국 대상 백신 지원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 △의료진 교육·훈련 지원 △필수 의약품 공급 확대 △디지털 헬스·AI 의료기술 공유 △모자보건·영유아 건강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
범대위 구성, 의료제품 수급 대처 등 주요 현안 논의[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6일 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제39회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범한의계 일차의료 총력대응위원회 구성,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 운영 방향, 중동전쟁에 따른 의료제품 수급 대처, 교통사고 환자 8주 초과 치료 제한 경과, 한의 보장성 강화,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수가협상 등 한의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회의 참석을 위해 먼 길에서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정기이사회에서는 이전의 회무 경과를 보고 받고, 의결해야 할 중요한 여러 현안들이 있는 만큼 활발한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6·3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각 지부에서 분주히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밝힌 뒤 “중앙회에서 각 지역별 맞춤형 한의약 정책 제안서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석화준 대의원총회 의장은 “의장을 맡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어려운 일에 대해 자문 받을만한 선배님들이 많이 안 계신 것”이라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한의계의 각종 논쟁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을 집단지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지난 4월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전회원 투표 결과, ‘범한의계 일차의료 총력대응위원회’(이하 범대위) 출범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위원회 구성 방안이 보고됐다. 범대위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부위원장단·전략기획팀·자문단 등으로 운영되며, 이와 더불어 4개의 TF가 함께하는 한의일차의료추진단이 가동된다. 범대위 위원장은 윤성찬 회장과 석화준 대의원총회 의장이 맡아 전 한의계 직역을 아울러 일차의료 분야에서 한의사 역할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유정규 부회장(정책)이 팀장을 맡은 ‘전략기획팀’은 일차의료 관련 연구용역 관리, 한의일차의료추진단 업무 지원, 정책 추진 경과 점검 및 대외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의일차의료추진단에는 △장애인주치의TF(팀장 유창길 부회장) △어르신주치의TF(팀장 서만선 부회장) △지역사업TF(팀장 김동환 의무이사) △한의재택의료TF(팀장 미정)가 구성돼 활동하게 되며, 추후 만성질환관리TF와 재활의료TF도 운영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또 제70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정관시행세칙 제16조 제2항이 개정됨에 따라 그 후속조치로 ‘부회장 및 이사 업무분장 규정’ 제5조(업무 변경 등)를 개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부회장 및 이사 업무분장 규정’ 제5조(업무 변경 등) ①항의 조문을 “··· 회장은 회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부회장 또는 이사의 업무를 신설·조정 등 변경할 수 있다. 이 경우에 회장은 변경된 사항을 중앙이사회 및 이사회에 보고하거나 그 구성원에게 통지하여야 한다.”로 개정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에 따라 보건의료인력 간 업무범위 조정과 직역 간 갈등 사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의 운영 방향도 보고됐다.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위원장을 맡게 될 이 위원회는 △보건의료인력을 대표하는 단체 및 의료기관단체의 추천인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노동자·시민·소비자단체의 추천인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보건의료인력 면허·자격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등 대략 100명 정도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특히 위원회 산하에는 △의료행위 제1분과 △의료행위 제2분과 △약무·의료기기 분과 △의료기술 분과 △보건관리 분과위원회 등이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의료행위 제1분과에서는 한의사‧의사‧치과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와 연관된 직역별 의료행위 범위 등을 논의하고, 약사‧한약사‧의료기사 등 제1분과에 속하지 않는 보건의료인력과 연관된 직역별 의료행위 범위 등은 의료행위 제2분과에서 논의한다. 한의사 직역과 관련해서는 △의료기기 사용 허용 및 의료기사 지도권 부여 △국가 예방접종 시행 및 무의촌 한의사 처방권 확대 등 공공보건 참여 확대 △건강검진 예방 사업 참여 △RAT(신속항원검사) 및 감염병 진단 키트 사용 △감염병 재난·재유행 시 공공 대응 조직 내 역할 및 재난의료 참여 △정신건강 사업 및 치매 관리 사업 참여 △전문의약품 사용 및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 처방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한의협은 업무조정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한의약 전문가의 참여 비중 확보 등 효과적인 대처와 더불어 전문가 인재풀을 구성해 각 사안별 대응 논리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동전쟁에 따른 원자재(나프타, PP 등)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일회용 부항컵, 파우치, 약침 주사기, 침(포장지) 등 한의 의료제품의 수급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그간의 대처 방안도 소개됐다. 중동전쟁 여파로 한의 의료제품의 제조사는 원료물품의 가격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조를 중단하거나 소량 품목만 제조할 수밖에 없었으며, 유통회사 역시 관련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거나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은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인상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매주 보건의료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한의협은 ‘한의의료제품 수급 대응 TF’를 중심으로 제조사 및 유통회사 관계자들과 수시로 현장 간담회를 열어 의료제품의 공급량 확대와 공급 방식의 변경 등을 통해 수급 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의에서는 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과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의 철회를 위한 그간의 회무 경과도 보고됐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와 의료인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의 전면 철회를 위해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국회, 언론매체 등 각계에 개정안의 문제점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 염좌 등 경미한 상병의 경우 2년 이상 외래 진료를 제한하는 내용의 고시 신설을 위해 공식 논의 기구를 가동하고자 했으나, 의학적 근거 부족과 한의 진료의 자율성 및 환자 치료권 침해 등의 이유로 결코 수용 불가하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 관련 고시가 신설되는 것을 막아낸 경과도 보고됐다. 회의에서는 또 수가체계 개선 및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통해 한의의료의 접근성 제고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한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세부 방안이 소개된데 이어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에 따른 수가협상의 상세한 과정도 보고됐다. ------------------------------------------------------------------------------------------------------------------------------------ ※정 정: 기 보도된 ‘회의에서는 특히 범한의계 일차의료 총력대응위원회의 운영 예산에 따른 예비비 사용도 승인했다.’는 ‘회의에서는 특히 교육등록비 특별회계의 예산 일부를 일차의료 범대위 운영 예산으로 활용하는 것을 승인했다’로 바로잡습니다. -
“지역의료 해법은 증원 아닌 재배치”…‘K-PUD’ 기반 정책 설계 제시[한의신문] 지역의료 붕괴 해법은 단순 의사 수 확대가 아니라 의료인력 배치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재설계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회입법조사처(처장 이관후)는 △한국형 의사 편재 지수(K-PUD) 기반 지역별 의대·전공의 정원 배분 △수가·주거·교육 지원 연계 △지역의사 패키지 인센티브 △환자·의사 동시 배분체계 구축 등 구조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국회입법조사처 김은정 입법조사관(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은 최근 ‘지방에는 왜 의사가 없을까’를 주제로 한 현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국 의사인력 지역배치 정책을 분석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은정 조사관은 수도권·대형병원 중심으로 고착된 의료전달체계 속에서 지방 필수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며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를 넘어 지역 배치와 전달체계, 공공의료를 함께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보의까지 급감…지역 필수의료 유지체계 붕괴 현재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상급종합병원과 대형 수련병원이 수도권·광역시에 집중되면서 의사와 전공의 역시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구조를 보이는 반면 농어촌·중소도시는 분만·응급·소아진료 등 필수의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력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활동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2.7명 수준으로 OECD 평균(3.7~3.8명)보다 낮고,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4.67명에 달하는 반면 일부 비수도권 지역은 2.5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역 편차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 공공의료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공중보건의사 제도 역시 한계에 직면했다. 2026년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사 편입 인원은 98명으로 복무만료 예정자 450명의 22% 수준에 그쳐 지역 보건소·보건지소의 의료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대만 IDS 모델 주목…‘의사 배치’ 넘어 지역의료 생태계 구축 의료이원화 체계 국가인 대만의 경우 통합전달체계(Integrated Delivery System·IDS)를 통해 단순히 의사를 지방에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 단위 통합 네트워크 중심으로 취약지 의료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은 단일 공보험 체계인 전민건강보험(NHI)을 기반으로 산간·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외래·입원·응급·이송·원격진료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IDS 참여 의료기관과 의료진에게는 운영비·사업비 보조와 보너스를 제공하고, 환자에게도 외래·재가진료 본인부담 경감 혜택을 부여한다. 동시에 원격진료·헬기이송·방문진료 비용까지 국가가 지원해 취약지 의료 제공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또 특정 지역·전문과 의사 양성을 위해 장학금·등록금 지원과 장기 의무복무를 연계하고, 섬·오지 병원 운영비와 원격의료 인프라 투자까지 결합해 지역의료 생태계 자체를 유지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 “의무복무만으론 한계…경력·수가 연계 없는 지역의사제” 우리나라 역시 최근 ‘지역의사의 양성법률’ 제정을 통해 지역의사제 도입에 나섰지만 현재 제도가 교육·의무복무·경력경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제도는 비수도권 의대 정원의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하고, 등록금·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지정 지역에서 복무하도록 설계돼 있다. 김 조사관은 “일본의 ‘지역쿼터제’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일본처럼 지역별 의사 부족 정도를 계량화하는 체계적 지표나 전문의 자격과 연계된 강한 페널티 구조는 아직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역시 월 400만원 수준의 수당과 일부 정주지원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장기적 경력 설계와의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지역수가·공공정책수가 역시 개별 행위 가산 수준에 머물러 의사 개인이 지방 근무를 선택할 만큼의 구조적 유인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의대정원·수가·주거지원 연계…“‘지역의사 패키지’ 필요” 김 조사관은 “‘의사가 지방에 가지 않으려 한다’는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 중소병원과 농어촌 의료기관은 당직·업무강도·의료사고 부담·낮은 수가·지원인력 부족·경력 단절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지방 근무 자체가 경력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조사관은 △한국형 의사 편재 지수(K-PUD) 도입 △의료취약지 법정 지정 △전공의·의대 정원의 체계적 지역 배분 △지역의사 장기배치 트랙 구축 △환자·의사 동시 배분체계 구축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시·군·구 단위 K-PUD를 기반으로 의사 부족 정도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토대로 의대·전공의 정원과 수가·주거·교육 지원을 연계 배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필수·만성질환 진료 수행기관에는 ‘지역의사 패키지 인센티브(인건비·필수과 수가)’ △상급병원은 중증·고난도 진료 중심으로 기능을 재조정하는 ‘환자·의사 동시 배분 시스템’을 병행하는 방안도 제안한 데 이어 이를 ‘지역의사의 양성법’, ‘공공보건의료법’, ‘보건의료인력지원법’ 등 국가 보건의료인력 계획과 연계한 중장기 전략으로 제도화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도 의료취약지 문제의 핵심을 단순 인력 부족이 아닌 현장에서 즉시 진료 가능한 일차의료 인력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의과 공보의 감소로 무의(無醫) 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주민 진료 경험과 공공보건 현장 이해도를 갖춘 공중보건한의사를 즉시 활용 가능한 의료자원으로 제시했다. 한의협은 “일정 교육과 제도 보완을 통해 한의과 공보의에게 일정 범위의 일차의료 역할을 부여해 별도의 대규모 추경 예산이나 신규 채용 없이도 의료취약지 공백을 빠르게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시니어의사 확대 등 단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현장에 이미 배치돼 있는 한의과 공보의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한약·성장호르몬 병행치료, 키 성장 효과·안전성 유의미하게 개선”[한의신문] 성장호르몬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특발성 저신장’ 치료 영역에서 한약 병행치료의 성장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가 발표되며 한의약 기반 성장치료의 근거 축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만기 한의학 박사(황만기키본한의원 대표원장)와 경희대 한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팀 조성훈 교수 등이 공동으로 수행한 ‘Efficacy of Herbal Medicine and Growth Hormone for Idiopathic Short Statur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특발성 저신장에 대한 한방 약물과 성장호르몬의 효능: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5월호에 게재됐다. 권선근 경희닥터권한의원장, 양태규 두기한의원장, 염창섭 에스앤비한의원장, 정윤철 대곡한의원장 등이 공동저자로 참여, 특발성 저신장 소아 환자 대상 성장호르몬(GH) 단독치료와 한약 병행치료의 임상적 차이를 체계적으로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시험(RCT) 22편, 총 1955명을 분석 대상으로 포함해 성장 관련 핵심 지표를 종합 평가한 연구로, 특히 성장호르몬 단독치료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기존 ISS 치료 영역에서 한약 병행치료의 성장 효과와 안전성을 대규모 메타분석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발성 저신장(Idiopathic Short Stature·이하 ISS)’은 연령·성별 평균 대비 키가 –2SD 이하(표준편차 하위 약 2~3% 수준)인 상태로 정의되며, 성장장애 아동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표적 질환군이다. ISS 아동의 약 70%가 뚜렷한 내분비 이상이나 기질적 질환 없이 성장부진을 보이며, 심리·사회적 위축과 삶의 질 저하를 동반할 수 있다. 현재 ISS의 표준 치료는 재조합 인간 성장호르몬(rhGH) 투여로, 미국 FDA는 2003년 ISS에 대한 성장호르몬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반복적인 피하주사에 따른 치료 순응도 저하와 높은 비용 부담, 제한적 보험 적용, 장기 안전성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면서 최근 한약 기반 성장치료가 보완·보조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PRISMA 기반 메타분석 수행…성장 관련 핵심 지표 종합 평가 이에 연구진은 관련 임상 근거를 체계적으로 재검증하기 위해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연구는 PRISMA 지침에 따라 수행됐으며, 국제 데이터베이스 기반 문헌 검색을 통해 무작위 대조시험(RCT) 22편을 최종 분석에 포함했다. 연구 대상은 ISS으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환자들로, 비교군은 성장호르몬 단독치료군, 실험군은 성장호르몬과 특정 한약 처방을 병행 투여한 군으로 구성됐다. 평가 지표는 △12개월 후 최종 키 △키 증가량 △연간 성장속도(Growth Velocity) △IGF-1 △IGFBP-3 △임상 반응률 △이상반응 발생률 등으로 설정됐다. 통계분석에선 평균차(MD), 표준화 평균차(SMD), 오즈비(OR), 위험비(RR)와 95% 신뢰구간(CI)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비교했으며, 연구 간 이질성(I²)도 함께 평가했다. ■ “최종 키·성장속도·IGF-1 개선”…병용요법 효과 확인 메타분석 결과 성장 관련 거의 모든 핵심 지표에서 한약·성장호르몬 병용요법이 성장호르몬 단독치료보다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우선 12개월 후 최종 키는 병용군에서 평균 4.13cm 더 증가(95% CI 3.22~5.05cm)했으며, 12개월 키 증가량 역시 평균 1.98cm 더 높게(95% CI 1.72~2.24cm) 나타났다. 성장속도(Growth Velocity) 역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병용치료군은 성장호르몬 단독치료 대비 연간 평균 2.98cm 더 빠른 성장속도(95% CI 1.37~4.59cm/년)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분비 지표 변화도 주목된다.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은 평균 48.72 수준 증가(95% CI 34.83~62.60)했고, 성장 관련 단백질인 IGFBP-3 역시 유의미한 상승(SMD 1.21)을 보였다. 이는 한약 병행요법이 단순 증상 개선 수준을 넘어 성장 관련 내분비축 조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안전성 측면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요법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RR 0.71)을 보였으며, 임상 반응률은 오히려 더 높게(OR 3.67)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한약 병행요법이 성장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성장호르몬 단독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한약 병행치료, ISS 통합치료의 보완 전략 가능성” 연구팀은 기존 성장치료 영역이 성장호르몬 중심으로 고착화돼 있던 상황에서 한약 병행치료가 성장효과·내분비 지표·안전성 측면에서 잠재적 보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메타분석 수준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성훈 교수는 “HM과 GH 병용요법은 GH 단독요법에 비해 키·성장속도·내분비 지표 개선 효과가 더 크고 이상반응 발생률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며 “향후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고품질 다기관 임상시험과 장기 추적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만기 원장은 “소아청소년의 키(뼈) 성장은 단순히 얼마나 빨리 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 면역 환경, 체력, 수면, 심리적 스트레스, 비만, 소화 상태, 알레르기(비염·아토피·천식·두드러기) 등을 종합적으로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소아청소년은 물론 성인의 난치성 만성질환, 특히 자가면역질환 극복을 위해 더욱 깊이 연구하고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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