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D 환자,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 및 급성악화 증가”[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만성폐쇄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가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급성악화 위험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의 학술연구 용역사업으로 진행된 ‘국내 COPD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책임자: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교수) 결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겪은 COPD 환자는 비감염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은 1.8배, 급성악화 위험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악화는 COPD 관련 외래 또는 응급실 방문과 함께 전신스테로이드/항생제 처방이 동반된 경우(비중증 급성악화는 외래방문 환자, 중증급성악화는 응급실 방문 또는 입원환자)를 뜻한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인데,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은 5.1배, 급성악화 위험은 3배까지 증가했다. 중증 코로나19는 입원 치료 과정에서 호흡 보조 또는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499명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회복군의 사망률이 4.8%로 대조군(2.7%)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의 경우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이 5.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초기 30일 이내에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이 기간 사망 위험이 20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118명을 분석한 결과, 감염력이 있는 환자의 전체 급성악화 발생 위험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회복 후 첫 30일 이내에는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8.1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문지용 교수는 “COPD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중요하며, 감염되었다면 완치 판정 후 최소 30일 이내 급성악화와 건강 상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는 회복 초기에 호흡기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최소 3~6개월간)를 통해 급성악화의 조짐을 조기에 확인하는 의료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COPD 환자의 장기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수치로 제시했다”며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 초기 180일 동안은 사망 및 급성악화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난 만큼 의료진의 주의와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는 21세기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팬데믹 중 하나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들이 집단 발생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급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20년 3월 11일, 전 세계적 유행병인 ‘팬데믹(Pandemic)’을 공식 선언했으며,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발병 연도인 2019년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및 오한, 기침, 피로감, 후각 및 미각 상실, 인후통 및 콧물, 근육통 및 두통, 호흡 곤란, 의식 저하, 저산소증 등이 대표적이다. -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경옥고’의 COPD 폐 손상 억제 효과 규명[한의신문]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호흡기센터 박양춘 교수 연구팀이 전통 한의 처방인 ‘경옥고(Gyeongok-go)’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및 보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학 및 제약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 IF: 4.6)’ 2026년 4월 1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양춘 교수 연구팀은 담배 연기 추출물(CSE)과 미생물 독소(LPS)를 이용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과 폐포 대식세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경옥고는 폐 조직 내 염증의 주원인인 중성구(Neutrophils)와 대식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의미하게 억제했다. 또한 종양괴사인자(TNF-α)와 인터루킨-17A(IL-17A) 등 주요 염증 유도 물질의 발현을 낮추고, 폐 조직 파괴와 관련된 유전자(Mip2, Cox-2, Trpv1)의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이 진행한 조직 검사(H&E 및 Masson’s trichrome staining) 결과로 경옥고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폐 조직의 구조적 변형이 적고 손상 정도가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옥고가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폐 조직 자체를 보호하는 '폐 보호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연구를 주도한 박양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랜 기간 호흡기 건강을 위해 처방되어 온 경옥고가 만성 난치성 질환인 COPD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COPD 환자들의 폐 기능을 보호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보조 치료 전략으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수행됐으며, 한의학의 현대적 해석과 과학적 근거 중심의 한방 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역사회 중심 만성질환 관리체계서 한의 비약물치료 활용돼야”[한의신문] 중국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 치료에 추나요법을 통합하는 질환 관리의 체계적 접근 방식을 적용하는 반면, 한국은 추나 수기 요법의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 개별 의료기술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 체계 속에서 한의 비약물 치료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발간된 ‘대한한의학회지’ 제47권 제1호에 게재된 ‘중국의 만성폐쇄성폐질환 관리에서 추나요법의 제도적 활용과 정책적 함의–한국의 추나요법 제도와의 비교를 중심으로-’란 제하의 논문에서 제기됐다. 이번 연구에는 김상현 교수(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와 이범준·김관일·정희재 교수(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의 COPD 관리 정책과 중의 추나요법의 제도적 활용 현황을 고찰하고, 이를 한국의 추나요법 제도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호흡기 질환 대상 추나요법의 정책적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향후 한국의 만성 호흡기 질환 관리 체계 속에서 한의 비약물 치료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는 문헌 기반 정책 연구로 진행됐으며, 중국측 자료로는 △국가 차원의 기본 보건의료 정책 문건 △COPD 환자 의료서비스 규범 △중의 진료지침 △국가기본의료보험 약품목록 및 중의 의료서비스 가격항목을 수집했으며, 한국측 자료로는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 관련 제도 자료 △COPD임상진료지침을 선정했다. 한의계에서는 만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었다. 연구 결과 중국은 COPD를 국가 기본 보건의료 관리대상 질환으로 선정한 이후, 중의약과 비약물 치료를 질환 관리 체계 속에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었으며, 추나요법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제도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제도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용 범위가 근골격계 질환에 한정돼 있으며, 만성 호흡기 질환과 같은 내과 영역에서는 제도적 활용 근거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았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의료기술의 우열보다는 질환 관리 전략(중국)을 중심으로 제도를 설계하느냐, 개별 의료기술의 관리(한국)에 초점을 두느냐는 정책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정책적 제언으로 “만성 호흡기 질환, 특히 COPD와 같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에 대해 한의 치료의 역할을 질환 단위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 한국의 만성질환 관리 정책은 주로 양방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나, 비약물 치료와 생활 관리가 중요한 호흡기 질환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의 치료를 보완적 관리 수단으로 제도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추나요법을 단순한 근골격계 수기요법으로 한정하기보다는, 흉곽 가동성, 호흡 역학, 전신 순환개선 등과 연관된 치료 기전 측면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추나요법의 무분별한 적용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기 질환 안정기 관리나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보조적 치료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지역사회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 체계 속에서 한의 비약물 치료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사례는 추나요법이 병원 중심의 치료를 넘어, 기본 보건의료 서비스의 일부로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한국에서도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건강관리 사업과 한의 의료서비스를 연계하는 정책적 실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이러한 제도적 논의는 임상적 근거 축적과 병행돼야 하며, 호흡기 질환 대상 추나요법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 비용 효과성에 대한 임상연구가 축적될 경우, 추나요법의 적용 범위는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재설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연구에서는 정책·제도 연구와 더불어, 임상 연구 및 실증 자료 분석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 -
“한의약 기반 소방의학 제도화,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로 견인"[한의신문]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과 설치 필요성이 연구 근거와 정책 수요를 통해 재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수행 연구와 방문진료 시범사업, 정책 조사에서 한의치료 효과와 함께 소방공무원의 84%가 설치에 찬성하는 등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약 기반 소방의학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부장 김진원)는 23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한의약 기반의 소방의학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 3년간의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체계 내 한의학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국립소방병원 및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도입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김진원 부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국립소방병원 관련 연구가 어느덧 3년을 마무리하며 공공의료의 책임과 사명감을 깊이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의료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가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건강히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공공의료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의공공의료가 의료정책, 인력 양성, 지역의료 연계, 의료 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전문가와 각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의학 역할과 방향을 되새기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소방공무원 다빈도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의 가능성과 근거(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 △Korean medicine Service for Firefighters(윤인애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장) △소방공무원 치료 중재연구 현황과 한의치료 경험(하지수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침구과 전임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RCT·메타분석 통해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대안으로 한의치료 역할 이날 임정태 교수는 소방공무원이 겪는 주요 건강 문제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효과와 향후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소방공무원 실태조사(’15년)’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근골격계 통증 △수면장애 △소화기 질환 △호흡기계 증상과 더불어 특히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외상 상황에 노출되면서 PTSD와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임 교수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와 메타분석 등을 통해 침 치료가 요통, 관절염, 경부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과 불면증, 우울증, PTSD 등 정신건강 문제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침 치료가 협심증,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에 기여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호흡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화상 및 피부 질환과 관련해서도 한의치료를 통해 피부 회복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증례 및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임 교수는 “소방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오남용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비교적 안전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한의치료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과 설치를 통해 이러한 다빈도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은 물론 업무 수행 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증 개선 97.5%, 설치 찬성 84%…소방공무원 수요 확인 이어진 발표에서 윤인애 과장은 소방공무원 대상 방문진료 시범사업과 전국 단위 정책 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의치료의 정책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연구는 서울시 지원(’23~’24년)에 따라 4개 소방서에 대한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 분석으로, 후향적 차트 분석(40명)과 설문조사(133명)를 통해 효과·만족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받은 소방공무원의 97.5%에서 통증 지표(NRS)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안전성 확인(경미한 부작용)과 함께 방문 횟수가 많을수록 통증 개선 효과가 커지는 용량-반응 관계도 관찰됐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과 설치 지지 △95%는 한의진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와 정책적 수요가 확인됐다. 두 번째 연구는 전국 소방공무원 821명 대상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 관련 정책 인식 조사로, 84%가 설치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는 △치료 효과 △치료 선택권 확대 등을 꼽았다. 또한 정책 지지 요인 분석에선 한의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단순한 치료 경험보다 치료 만족도와 의료서비스의 질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윤 과장은 “미국 등에서는 공공의료 영역에서 침 치료 등 비약물 치료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국립소방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한의과 설치를 통해 건강관리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소방공무원 주요 질환, 다빈도 한의 외래 질환과 상당 부분 일치 하지수 전임의는 소방공무원 대상 중재연구 35편을 분석한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 결과, 연구 설계와 내용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대부분 연구는 자가보고에 의존한 양적 연구로 △객관적 측정과 장기 추적 부족 △IRB 승인 및 익명성 보장 등 연구 윤리 측면의 미비 △교대근무와 불규칙한 출동 등 직무 특성 반영 부족 등의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체 35편 중 한의학적 중재를 다룬 연구는 단 한 편도 없어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학 연구는 사실상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 전임의는 “소방공무원이 겪는 질환들은 다빈도 한의 외래 질환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해당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 근거가 축적된 만큼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학 중재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적 연구에선 소방공무원 26명을 대상 심층 인터뷰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 △복합적 건강 문제(근골격계 통증, 수면장애, 정서적 부담 등)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양방진료(영상 검사) 후 통증이 지속될 경우 한의치료로 전환하는 통합의료 이용 패턴이 확인됐다. 또한 △만성 통증에 대한 지속적 관리체계 부족 △PTSD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제도적 지원 미비 등 미충족 의료 요구가 확인됐으며, 한의치료 접근 저해 요인으로는 △정보 부족 △비용 부담 △제도적 한계 등이 지적됐다. 반면 △치료 효과에 대한 긍정적 경험 △근본적 치료에 대한 기대 등은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하 전임의는 “소방공무원들은 이미 통합의료 이용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정신건강 관리에서 한의치료의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근거 기반 정보 제공 △보험급여 확대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 및 협진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주제 발표 이후 ‘소방공무원 대상 한의약 치료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좌장 김진원)에선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부회장, 고호연 세명대 한의대 교수,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장, 양운호 서울시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마성제 소방관이 참여해 국립소방병원을 중심으로 한의과 설치와 협진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 2부 패널토론 기사(클릭) “수요자·공급자 모두 원하는 한의 소방의학, 국립소방병원이 촉매제” -
"노인·피부질환에 대한 통찰과 경험을 나눠 "[한의신문] 대한동의방약학회는 지난달 25일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노인 환자 및 피부 질환’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 오전에는 ‘고령자 노쇠 및 다약제 사용(경희대학교 권승원 교수)’에 대해, 오후에는 ‘습진성 질환의 새로운 분류기준에 따른 진단과 치료- 지루성 피부염과 아토피를 중심으로(바른샘한의원 구재돈 원장)’, ‘아토피 피부염의 보약 치료(대한동의방약학회 이원행 회장)’, ‘온병 및 피부질환의 이해(대한동의방약학회 최인석 학술이사)’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임상의 대가들에게 전수받는 인사이트 나는 한약을 좋아하고, 잘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공부는 열심히 해왔지만, 배운 내용의 대부분이 텍스트에 머물러 있다 보니 실제 임상과 맞닿는 지점에서 어딘가 연결 고리가 빠진 듯한 찜찜함을 자주 느꼈다. 그러던 중 학회의 학생 강의를 수강하며, 오랜 시간 임상을 이어오신 학회 원장님들의 통찰이 담긴 강의를 통해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한 번에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만큼 임상 현장에서의 사투와 깊은 고민 끝에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는 값지고도 무겁다. 이번에는 학생회 스태프로서 정기 학술대회를 참관할 기회를 얻었다. 정말 감사한 마음과 오늘은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될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강의실 뒤편에 앉았다. 노쇠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첫 강의는 권승원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님이 진행하셨다. 교수님께서는 노쇠를 정의하시며, 연령 그 자체보다 ‘얼마나 노쇠한가’에 따라 병리 전개와 예후가 달라진다는 관점을 제시하셨다. 일반적으로 노쇠한 환자에게 중강도 운동이나 충분한 영양 섭취 같은 생활요법이 제안되지만, 임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환자들은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노쇠의 악순환에 빠져 있으며, 이를 끊어내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핵심 메시지로 강조하셨다. 교수님께서는 악순환을 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처방을 제시하시고, 원문을 바탕으로 현대 의학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노쇠 영역과의 연결을 매칭해 설명해 주셨으며, 관련 임상 연구로 적용 근거를 구체화해 주셨다. 인상 깊었던 예시로 COPD 환자의 악순환이 제시됐다. COPD 환자는 기저 염증이 높아 소화 기능 저하와 만성 소모로 저영양 상태가 되기 쉽고, 이는 염증 대응 능력을 떨어뜨려 염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교수님께서는 보중익기탕이 영양 부족과 면역 저하가 동반된 환자군에 활용되는 처방임을 근거로, COPD 환자에서 보중익기탕이 전신 염증 지표와 영양 지표를 함께 개선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제시하셨다. 나는 할머니께 약을 지어드리며 함께 복용 중인 약물을 모니터링하는데, 많은 약물의 상호작용과 부작용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의문이 들곤 했다. 교수님께서는 다빈도 약제의 주요 리스크와 처방 연쇄(prescribing cascade) 사례를 소개해 주시며,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을 구체화해 주셨다. 약물 중지가 필요해 보일 때에는 평가 기준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며 처방한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약물 조정 후 경과 관찰을 강조하셨다. 또한 필요한 약임에도 용량을 지나치게 줄여 underuse(과소 사용) 상태가 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약제 처방 환자에서 약의 가지 수를 줄이기 위해 팔미지황환 같은 처방으로 한의약이 다약제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습진의 새로운 진단과 분류, 치료 두 번째 강의는 바른샘한의원 구재돈 원장님께서 진행하셨다. 나는 평소에 피부과 공부를 하며 피부질환에는 너무 다양한 병태가 존재하고, 하나하나를 모두 감별하고 그에 따른 대응도 다양한 것 같아 매우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원장님께서는 이러한 기존의 분류 체계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분류 체계를 제시해 주셨다. 이 새로운 분류 체계는 원장님의 오랜 고민과 사투 끝에 만들어진 무기이자 비법인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전수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원장님께서는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화폐상 습진 각각을 분류하는 진단 요점 및 실수할 수 있는 여러 부분들에 대하여 실제 수백 장의 사진과 함께 임상 경험을 생생하게 전수해 주셨다. 원장님의 분류 체계와 케이스들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쉽지 않았지만 점점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이후 관리나 치료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과, 상용 처방들에 대해서 원장님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다. 보익제가 필요한 피부질환은 어떤 상황일까? 세 번째 강의를 진행하신 이원행 회장님께서는 많은 피부질환은 열성에 속하므로 청열약 위주로 접근하지만, 어떤 피부질환들은 청열제를 쓰면 오히려 악화되는 케이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보중익기탕과 당귀보혈탕의 원문을 인용하시며 이 처방들은 실제 허약한 환자의 면역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발열 같은 상황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 개념이 ‘감온제열(甘溫除熱)’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실제 회장님께서 음허내열로 판단하고 피염탕을 처방하였으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고, 환자가 기운이 극도로 허약해진 증상들을 호소하여 기허발열로 진단을 수정하여 보중익기탕 합 생맥산으로 전방하여 극적으로 호전된 케이스를 설명해 주셔서, 이론과 실제가 연결되어 해당 개념이 크게 와닿게 되었다. 온병학의 핵심 병리인식과 실제 마지막 강의는 최인석 학술이사님이 온병학의 핵심 논의들과 이를 확장한 관점들에 대하여 정리해 주셨다. 우리 학교에서는 온병학을 다루지 않아 공부하려면 따로 온병학 서적을 찾아 읽어야 했는데, 개념들이 다소 낯설었고 당시 내가 읽은 책은 외감 관점의 설명만이 이루어져 있어 처방들의 실제 활용 방식이 잘 와닿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최인석 이사님께서는 위기영혈 변증의 각각 매커니즘을 조소금 선생님의 관점에서 인체 내부 동태적 조절 체계의 인식으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이를 현대의 면역 항상성과 염증 관점에서 바라본 해석을 제시해 주셨다. 이에 따라 내가 가진 기존 위기영혈 변증이 외감의 전변 과정이라는 인식에서 더 나아가 각 변증의 핵심 처방들의 관여하는 생리 및 병리축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었다. 또한 이를 피부과 질환에서 응용하는 영역들을 보여 주시고 실제 사례와 함께 제공해 주셔서 해당 이론적 인식들을 어떤 식으로 실제에 응용하시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다. 고민들의 결실을 전해 받아, 씨앗을 키우다 역시 오랜 시간 치열한 고민과 통찰이 축적된 선배 한의사 선생님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내게 지식 이상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깨달은 점과 얻은 지식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야 할 주제와 관점들이 더욱 선명해지는 시간이었다. 좋은 마음으로 아낌없이 공부하고 고민해 온 소중한 결실의 열매를 나누어 주신 한의사 선배님들께, 그리고 귀한 배움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한동의방약학회에도 감사드린다. 나 또한 오늘 마음에 새긴 배움의 씨앗에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어, 언젠가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
“한파와 저온 노출이 질환 악화에 미치는 영향”한파는 어떻게 질병을 악화시키는가? 최근 북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주요 국제공항이 마비되고, 도로·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혼란이 이어졌다. 한파 재난의 성격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2021년 2월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겨울폭풍이다. 평소 온난한 기후의 텍사스 전역에 북극 한기가 유입되며, 한파에 대비되지 않았던 전력망이 붕괴되면서 수백만 가구가 장기간 정전과 난방 중단을 겪었다. 보건당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최소 246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뿐 아니라 난방 불능 상태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 심혈관질환 악화, 교통사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피해는 고령자, 만성질환자, 독거 가구,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이 사건은 한파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에너지·주거·보건 인프라의 취약성이 결합되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복합 재난임을 보여줬다. 한국의 겨울 날씨 또한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하루 이틀 사이에 기온이 영하로 급락했다가 다시 오르는 일이 잦아지면서, 체감 온도와 생활 리듬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린다. 우리나라에서도 한파 피해는 반복적으로 발생해 질병관리청에서는 한랭질환 감시체계가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기후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특히 독거노인, 취약 난방 주거, 농어촌 거주자, 야외 노동자는 한파에 취약한 대상이다. 추위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러한 극한 상황이 교통·에너지·의료 시스템의 취약성과 맞물리며 연쇄적인 피해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한파는 점점 더 기후위기와 고령화, 에너지 빈곤이 겹쳐 나타나는 사회적 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파와 저온 노출이 질환 악화에 미치는 의학적 기전 최근 연구들은 한파와 저온 노출이 여러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다국가 코호트 연구들에 대한 대규모 최신 메타분석에서 저온 노출이 말초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 혈전 형성 위험 증가와 연관되며 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 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특히 고령자, 기존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 독거 상태이거나 난방이 취약한 집단에서 그 영향이 더 뚜렷했다. 또한 한파와 급격한 기온 하강은 기도 과민성을 증가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의 악화, 응급실 방문 증가와 관련되었다. 겨울철 독감이나 폐렴이 동반될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커진다.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한파가 통증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낮은 기온과 급격한 기온·기압 변화가 기존 만성 통증 환자의 통증 강도 증가 및 기능 저하와 통계적으로 연관된다는 점을 보고한다. 정신건강 측면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겨울철 기온 저하와 일조량 감소가 우울, 불안, 불면의 악화와 연관되며, 특히 노인, 독거 상태,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남을 보여줬다. 한파가 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활동 감소를 통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의 통합적 한파 대응 가이드라인 임상 현장에서 한파 대응은 신체·심리·수면 및 사회경제적 상황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내원 환자에서 한파에 대한 취약 계층이나 위험 인자들을 파악해야 한다. 노인 여부, 심혈관·호흡기 질환, 독거 여부, 의료수급자 여부, 경제적 상황, 정신과적 과거력 및 현재 스트레스 사건 여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특히 공중보건한의사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한의사들은 이런 스크리닝에 민감해야 할 것이다. 둘째,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파 노출 여부, 주거 및 난방 환경, 최근 수면의 질과 기분 변화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심혈관·호흡기 질환 환자에게는 한파 기간 외출 시간 조절, 무리한 새벽 활동 주의, 보온과 수분 섭취, 증상 변화 시 조기 내원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한의의료기관의 다빈도 내원 질환인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서 한파 시 활동량 감소와 근긴장 증가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파 기간 가벼운 실내 활동과 체온 유지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심리 및 수면 교육 또한 한파 대응의 핵심 요소다. 특히 취약군에서 일정한 취침·기상 시간 유지, 낮 시간대 햇빛 노출과 활동량 증가, 음주 제한과 같은 구체적인 수면 위생 교육을 시행하고 수면 상태를 정기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파로 인해 외출이 줄고 고립이 심화되는 환자에게는 전화 연락, 짧은 산책 목표 설정, 소규모 사회적 접촉 유지 등 사회적 개입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파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이를 예측 가능한 건강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대응한다면 그로 인한 질병 악화와 삶의 질 저하를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환자의 몸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환자를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되어야 한다. 몸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넘어 급변하는 계절과 환경 변화의 충격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RAZA, Auriba, et al. Daylight during winters and symptoms of depression and sleep problems: A within-individual analysis. Environment International, 2024, 183: 108413. -
“침 치료, 허혈성 심질환 노인 환자 사망률 5년 낮춰”▲(왼쪽부터) 전형선 교수, 이예슬 원장, 임정태 교수 [한의신문] 원광대 한의대 한의임상중개연구실 임정태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65세 이상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진단 후 초기 침치료 노출이 5년 사망률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침 치료가 고령 심장질환 환자의 장기 생존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1저자인 전형선 동신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교수와 공동 교신저자 이예슬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arly acupuncture exposure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 with ischemic heart disease: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라는 제하의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 Q2)’에 발표했다. ■ 건보 표본코호트 활용, 침 치료군 대 대조군 5년 생존율 정밀 분석 논문에 따르면 허혈성 심질환은 국내 노인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다약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높고, 표준 치료만으로는 통증·호흡 곤란·불안·피로 등 다양한 임상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보완적 치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침 치료를 포함한 통합의학적 접근이 예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표본 코호트에 기반한 대규모 분석을 실시해 침 치료가 노인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생존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에는 2007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새롭게 허혈성 심질환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9865명이 포함됐다. 이 중 진단 후 6개월 이내 6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667명을 침 치료군으로, 침 치료 경험이 없는 9198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연구의 지표일(Index date)은 최초 진단 후 6개월 시점으로 설정했으며, 이 시점부터 연구 종료일까지 최대 5년간 전체 사망률과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ICD I00–I99)을 추적했다. ■ 건강행태·동반질환·재관류술 보정, 침 치료군의 전체·순환기 사망률 낮춰 분석 결과, 침 치료군의 5년 전체 사망률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aHR 0.71, 95% CI 0.58–0.88). 순환기계 질환 특이 사망률 역시 침 치료군에서 더 낮게(aHR 0.54, 95% CI 0.34–0.89) 나타났는데, 이는 침 치료가 고령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기저 특성의 영향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행태, 사회경제적 요인, 질병 중증도 등을 폭넓게 보정했다. 보정 항목에는 △흡연 상태(비흡연·과거흡연·현재흡연) △알코올 섭취 여부 △BMI 범주 △건강검진 기록 유무 등이 포함됐으며, NHIS 연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건강 습관 편향(healthy user bias)’을 통제하기 위해 지표일 기준 1년 전 서양의학 외래 방문 횟수를 반영했다. 질병 중증도 보정에는 CHA₂DS₂-VASc 점수와 Charlson Comorbidity Index(CCI)가 포함됐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COPD, 암, 만성 신장·간질환, 심방세동, 심부전 등 주요 동반질환 여부도 면밀히 확인했다. 사회인구학적 요인은 연령대, 성별, 거주 지역, 소득 수준, 장애 등급 등을 모두 고려했으며, 지표일 이전 6개월간 받은 재관류술(무치료·혈전용해술·PCI·CABG) 여부도 분석해 치료 접근성과 임상 경과 차이를 통제했다. ■ 전문가들 “초기·규칙적 침 치료 중요”…향후 RCT 필요성 제기 특히 연구팀은 침 치료의 규칙성에 따른 차이도 살펴봤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가 불규칙적 치료군이나 미치료군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는 허혈성 심질환 진단 초기의 규칙적 침 치료가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예슬 원장은 “침 치료군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젊고,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중증 장애 비율과 동반질환 지수가 높았다”며 “이러한 특성을 보정한 후에도 침 치료 노출과 사망률 감소 간의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밝혔는데, “관찰 연구로서 침치료와 사망률 감소 간 연관성을 확인했으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며, 침 치료의 구체적인 혈위나 기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등 건강 습관에 대한 보정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형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양한 침 치료 방식이 평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후속 침 치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점 등 잔여 교란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정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허혈성 심질환 진단 초기 단계에서 침 치료 노출이 생존 예후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최적의 침 치료 빈도와 기간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세종펠로우십 과제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근거합성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재택 사망 시 ‘변사 의심’…재택임종, 사망확인 제도부터 손봐야”[한의신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가 ‘다사(多死) 사회’를 앞두고 있음에도,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재택임종은 여전히 제도적·환경적 한계 속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변사 처리 관행 △부족한 가정형 호스피스 △임종기 가족 부담 △재택의료 연계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병원 중심의 고비용 임종 구조를 고착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윤경 입법조사관(보건복지여성팀)은 지난달 20일 발간한 ‘내 집에서 생을 마감할 권리를 위한 자택(재택)임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재택임종 저해 요인을 짚고, 영국·일본의 제도를 참고한 정책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집에서 죽고 싶다” 67.5%… 현실은 의료기관 사망 72.9%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간 사망 증가와 출생 감소가 맞물리며 ‘인구 데드크로스’가 고착화됐다. ‘다사 사회’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임종 장소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장기요양 수급 노인 조사에서 △응답자 67.5%는 재택임종을 희망했지만 △실제 자택 사망률은 14.7%에 불과했고 △의료기관 사망은 72.9%로 압도적이었다. 원하는 장소에서 생을 마감할 권리, 즉 ‘임종 자기결정권’이 제도적으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의료기관 임종은 △높은 의료비·간병비 △정서적 불안 △병상 부족 △국가 의료재정 부담 증가 등 사회적 비용도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대안 마련의 시급성이 강조됐다. ■ 자택 사망 시 ‘변사 의심’ 원칙… 검안 절차가 가족에 큰 부담 재택임종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현행 사망 확인 제도로, 우리나라는 모든 자택 사망을 ‘잠재적 변사’로 간주해 △경찰 출동 △검안의 검안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는 말기 암·호스피스 대상자 등 자연사가 명백한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가족들은 △경찰 조사 △검안 대기 시간을 견뎌야 하고, 병원과 달리 사망진단서를 즉시 발급받기 어려워 장례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한편 검안 인력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수는 △2020년 3499명→2025년 2551명으로 줄었고, 특히 의사는 △1901명→945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검안 업무 병목이 심화되면서 보고서는 “현 구조로는 재택임종 확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가정형 호스피스 부족… 비암성 말기 환자 ‘제도 밖’ 재택임종을 떠받치는 핵심 제도는 ‘가정형 호스피스’ 제도다. 한의사 혹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환자 가정을 방문해 완화의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택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은 올해 기준 전국 39개소로, 정부 목표(2028년 80개소)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대상 질환도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간질환 △COPD 등 5개로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심부전·신부전·치매·노쇠 등 비암성 말기 환자는 제도 밖에 머무르고 있다. 또 본인부담률도 △암 5% △비암성 환자 10~20%로 차이가 커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낮은 이용률 역시 이러한 제도적 불균형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비암성 말기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대상 질환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가족 부담 완화 위한 ‘임종돌봄 휴가’ 신설 제안 재택임종을 위해선 가족이 거의 24시간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 임종기에는 △호흡곤란 △통증 △섬망 등 상태 변화가 잦고, 가정은 병원 대비 의료기기 접근성이 떨어져 부담이 더 크다. 현재 가족돌봄휴직만으로는 임종기 집중 돌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고서는 △임종 판정 후 1~2주간 사용 △통상임금 일정 비율 소득대체 △야간 대응·응급대처 지원 등 임종기의 특성을 반영한 단기 유급휴가 형태의 ‘임종돌봄 휴가’ 신설을 제안했다. ■ “재택의료를 ‘임종돌봄 경로’로 전환해야” 보고서는 가정형 호스피스만으로는 임종돌봄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며 기존 재택의료 인프라를 임종돌봄 체계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가정간호 △방문간호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등은 임종기 대응을 인정하는 별도 수가가 없어 야간·응급 상황 대응이 불가능하며, 이로 인해 결국 병원 임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입법조사처는 이에 대한 정책 대안으로 △임종 전 72시간 집중 돌봄 가산 신설 △방문진료·가정간호·장기요양 방문간호를 묶은 ‘임종돌봄 패키지’ 수가 마련 △지역 경찰·검안의 연계 프로토콜 구축 △재택의료센터를 ‘지역 기반 임종 관리 허브’로 지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사망 확인 체계 개선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자연사가 명백한 경우 간소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현직 병·의원 의사·공공병원·공중보건의 등으로 구성된 ‘지역 임종확인 전담의사 풀’ 구축 △호스피스·재택의료센터 핫라인을 통한 즉시 출동 △사전 등록된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를 ‘재택임종 예정자’로 관리 △임종관리 기록 공유를 통한 신속 검안 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임종 단계별 대응 요령 △신고·연락 절차 △필요 서류 △응급대처 △장례 절차 등을 표준화한 ‘국가 임종관리 매뉴얼’ 제정을 촉구하며, “사망 확인 절차의 합리화 없이는 재택임종 정책이 작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입법조사처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 활성화 △가정형 호스피스 확충과 비암성 질환 확대 △가정 내 의료환경 보장 및 임종돌봄 수가 마련 △가족 부담 완화 △지역 기반 임종확인 체계 구축 등을 제안하며 “사회적으로 임종 선호를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재택의료의 동반자 ‘간호조무사’…돌봄사업 참여 시급” 주장▲(왼쪽부터) 남인순·서미화 의원, 정혜민 과장, 이충형 원장 [한의신문] 방문진료 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간호조무사가 제도상 돌봄사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자 곁에서 활력징후 측정과 욕창 관리 등 실질적 돌봄을 담당하고 있지만, 현행 제도는 간호사만 참여를 인정해 재택의료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2일 ‘초고령사회, 일차의료 방문·재택의료 활성화를 논하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의사들의 방문진료 참여율 저조의 원인으로 간호조무사 제도 미인정 문제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남인순 의원은 인사말에서 “올 상반기 ‘일차의료 의과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의 실제 참여율은 21.6%(전체 의원수 대비 0.6%)에 불과하며, 서비스를 2회 이상 이용한 환자 또한 20.4%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제 지역의사회의 주도적 역할과 함께 간호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다직종 상시 협력기반 모델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화 의원은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의료·요양·복지 서비스의 세부적인 제공 방식 설정과 인프라 확충 등 실행력 담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체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의료 분야에 있어 현장의 간호·돌봄·복지 인력, 지역사회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현장의 힘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전략과 제언(정혜민 서울시립보라매병원 공공의학과장) △재택의료의 현황과 합리적 개선 방안(이충형 서울봄연합의원장)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정혜민 과장에 따르면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방문진료 참여율은 전체의 3% 미만이며, 실제 수가를 청구하는 곳은 이 중 30%에 불과했는데, 이에 대한 사유로 △외래 진료 병행으로 인한 시간 부족 △간호인력 부족 △환자 섭외부터 동선 계획 수립 △행정업무(수가 청구, 보고서 작성) 감당 △주차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방문진료 동행 인력 중 간호조무사에 대한 수가가 책정되지 않은 점도 주요한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현행 제도상 간호사만 동반수가를 인정받고, 간호조무사는 참여 자체가 제외돼 있다”며 “일차의료 현장에선 간호조무사가 욕창 드레싱, 활력징후 측정, 기초 재활보조 등 병원 인턴 수준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과장은 지역 단위의 ‘방문진료지원센터’ 구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환자 발굴, 의사 배정, 행정 지원, 교육, 데이터 연계 등 통합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충형 원장은 “간호조무사와 함께 진료해도 수당 부담만 늘어나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택의료는 확산될 수 없다”며 현장 친화적 인력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인 의원 의사들이 단독으로 방문진료를 감당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크다”고 지적한 이 원장은 애로사항으로 △진료 효율 저하(1시간 이상 소요) △의료·돌봄·사회복지 연계 부족 △방문의사의 안전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간호 인력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한 이 원장은 “현재 간호사를 동반 시 약 3만3000원의 가산이 붙지만 간호조무사와 함께 갈 경우 오히려 초과근무수당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결국 진료 한 건당 실질 수입이 11만원대로 줄어드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고 토로했다. 이 원장은 “현장의 의사들이 방문진료를 하고 싶어도 제도와 수가, 인력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의원급 재택의료 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간호인력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건세 대한재택의료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의료서비스 공급기관을 확보하도록 기본은 보건소·지방의료원 중심의 공공형 모델로, 민간 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지속가능성이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방문진료 서비스는 의사인력뿐만 아니라 간호인력(간호사·간호조무사) 중심으로 설계돼야 하며, 공공과 민간 간 연계를 위한 통합전산플랫폼 구축이 필수”라면서 “방문의료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국민건강보험법 내 방문요양급여를 신설해 합당한 수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영미 파티마재가복지센터 방문 간호조무사는 “우리는 환자의 곁에서 혈압·맥박 체크부터 상처 소독, 욕창 관리, 호흡·영양·감염 관리까지 세밀한 돌봄을 맡고 있지만 제도권에서는 여전히 그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일차의료와 지역돌봄의 핵심 인력인 간호조무사를 방문진료 제공 기준에 포함하고, 동행 인력 가산·팀 기반 수가를 신설한다면 방문진료의 연속성·접근성이 강화되고, 의료 사각지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영진 보건복지부 의료·요양·돌봄통합지원단장은 “정부는 재택의료센터를 통합돌봄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협업형 모델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단독개원의 어려움을 고려해 보건소-의원 협업형 재택의료센터를 새로 도입했고, 간호인력과 사회복지사 고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예산을 확보했다”며 “현장의 제안인 간호조무사 역할 확대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박소연 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의사는 환자 심신의 건강 상태,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질병의 예방과 일차 진료, 건강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주치의에 최적화 되어있다”라면서 “이에 한의협은 고혈압, 당뇨를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근골격계, 치매, 퇴행성 관절·척추 질환, COPD등)을 포괄하는 주치의 모델과 호흡기·심장질환·노쇠 등 진료 표준화 체계를 구축 중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앞으로 다학제 협력체계 구축, 지역 통합돌봄 네트워크 연계 등을 통해 한의 방문진료·재택의료 사업 모델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환자 중심, 환자 편의성 증대를 위한 방문진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X-ray 등 현대 진단기기의 현장 도입과 한의사 참여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청진기 든 한의사’…“재택의료 응급상황 구분법 숙지해야”[한의신문] “이제 청진기는 한의사에게 낯선 도구가 아니다” 한의재택의료학회 특강에선 기침·객담·호흡음, 복부 이상음까지 구체적으로 구분해 응급상황을 감별하고, 한의치료로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진료 틀이 제시됐다. 한의재택의료학회(회장 방호열)는 12일 온라인(ZOOM)을 통해 ‘재택의료 대상 청진의 활용–한의사 영역 내 관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월례 특강을 열고, 청진을 통한 응급상황 감별 등 한의재택 진단 영역을 모색했다. 이날 강사로 초빙된 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조교수는 “청진은 단순히 서양의학적 도구에 머물지 않고, 한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응급 상황을 감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조교수에 따르면 방문 한의사는 재택의료 대상자의 흉부에 있어 △공기량 자체 부족 여부 △기도가 좁아진 경우 △객담(분비물) 여부 △분비물은 없지만 폐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 등의 이상 징후를 살펴야 한다. 이러한 분류를 통해 환자의 호흡 상태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한의사도 이에 맞춘 치료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 김 조교수는 “객담이 없는 단순 기침 환자의 경우 기침약이나 호흡기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고, 객담이 주된 문제라면 한의치료로를 통해 객담 삭임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으며,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도 악화 여부를 청진으로 구분해 적극적인 한의학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폐렴이나 폐섬유화처럼 폐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김 교수는 “폐렴은 급성 염증으로 번질 위험이 있어 청진 등 직접적 검진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이때 심전도 활용이 가능하다면 더욱 안전하지만 재택의료인 만큼 체온과 산소포화도로 위험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진 1순위 목적은 '위험징후(Red flag)' 구분 및 상급병원 인계 김 조교수는 흉부청진에 이어 복부청진의 중요성도 언급했는데, 복부청진은 흉부와 달리 정상음과 이상음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으로, 대표적 정상음으로는 △공기만 지나가는 소리 △장 연동음을, 이와 반대로 △장염의 경우 과활동성 장음(Hyperactive bowel sounds) △장폐색은 고음성·금속성 장음이 특징으로 설명했다. 김 조교수는 “복부청진의 진단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재택의료나 한의원 일차진료 현장에서 응급 상황을 배제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장폐색·장염 등 비교적 한의사가 관리할 수 있는 질환 외에 급성충수염, 급성췌장염 등 응급질환은 반드시 신속하게 상급의료기관에 연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복부청진은 혈액검사와 병행 시 더욱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언급했는데, 간 수치, 신장 수치, 아밀라아제 등 췌장 수치를 함께 확인하면 응급 상황 감별이 훨씬 용이해진다는 것. 김 조교수는 “간·신장·췌장 모두 복강 내 장기이므로, 혈액검사와 청진을 결합하면 한의사도 재택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틀이 마련된다”면서 “난소낭종이나 복수처럼 외형상 구분이 어려운 경우에도 청진과 기본 진찰을 통해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의사, 이상음 통한 응급 여부 감별 후 한의치료까지 시행해야" 김 조교수는 흉부·복부 청진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의사의 치료 적용 가능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예컨대 기침은 있지만 폐 이상이 없거나 단순 객담, 장염·장폐색 등은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천식·COPD 같은 만성질환 악화나 경미한 복수 등도 조심스럽지만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특히 암 환자의 복수와 관련해 “심하지 않은 복수 환자에게 오령산 같은 한약을 투여하면 환자가 느끼는 복부 불편감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의학적 개입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의사가 재택의료에서 청진을 활용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로 △청진이 필요한 시점 알기 △청진 방법 숙지 △이상음 구별 △응급상태 감별 △한의학적 치료 적용 가능 여부 확인을 제시한 김 교수는 “청진기는 이제 한의사에게 낯선 도구가 아니다. 증상, 체온, 산소포화도 기준으로 청진 타이밍을 정하고, 이상 소리에 따라 응급 상황을 감별한 후 한의치료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한의사가 재택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한의학적 치료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호열 회장은 “한의재택의료학회는 매월 일차의료·재택의료·주치의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정기 세미나를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주제는 한의사가 기존 한의학적 진단을 넘어 청진과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의료 정보를 적극 활용해 응급 상황을 구분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만큼 앞으로 현장에 투입될 한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 특강은 오는 17일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가 ‘한의재택의료에서의 혈액검사 활용’을 주제로 발표한다. 강의신청은 https://forms.gle/xQ784WhKSPxp6pJ29를 통해 할 수 있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전문병원 의료질평가 기준에 ‘비급여 진료비 비중’ 포함
- 2 수원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 자휼, 지역 청소년 12명에 장학금 전달
- 3 경기도한의사회·간호조무사회, 교육·인력·근무환경 개선 공동 추진
- 4 대구한의대, 청도군 어린이 대상 ‘한학촌 체험 프로그램’ 운영
- 5 제각각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 한눈에 비교한다
- 6 내과 진료 톺아보기 31
- 7 복지부, 5월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기관 37곳 추가 선정
- 8 법원,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인과관계 첫 인정…질병청 항소 포기
- 9 “가입자-공급자간 환산지수 기능 인식 차…수가협상 불만으로 이어져”
- 10 [자막뉴스] 한의약·젊음·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