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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합암학회 10주년 “‘근거·임상·표준’ 3축 완성”[한의신문]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한통합암학회가 23일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대강당에서 ‘통합암치료, 치유를 넘어 삶의 회복으로’를 주제로 창립 기념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암 환자 회복을 위한 통합치료의 최신 근거와 임상 적용 방향을 공유했다. 학회는 ‘근거 기반 통합암치료의 표준화와 임상 확장’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급성기 완화치료에서부터 면역·항산화·세포치료, 한·의 협진 모델, 생활요법, 암요양기관의 실제에 이르기까지 통합암치료의 미래 전략을 총망라했다. 이날 김진목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면역세포치료, 마이크로바이옴, 통합영양요법 등 최신 통합의학적 접근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호주 시드니의대에서 암 면역치료 분야의 장내 미생물 역할 등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통합암치료의 국제적 동향과 회원 간 소통을 위한 최신 지견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 4개 세션과 1개의 특강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첫 번째 세션 ‘암환자 회복을 위한 급성기 완화치료(좌장 김진목·전우규)’에서는 △면역치료 중 환자를 위한 급성기 완화치료(지준호 성균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표적치료 중인 환자의 급성기 완화치료(정현엽 을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PRO·HAH 기반의 급성기 완화치료(신성훈 고신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 ‘치유를 위한 면역·항산화 및 세포 치료(좌장 이대희·최세환)’에서는 △이뮨셀 세포 치료(현명한 일산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현황(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통합암치료에서 셀레늄의 임상 적용(곽상준 아미나요양병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 데 이어 특강(좌장 최도영)에서 오병상 시드니의대 교수가 ‘암 면역치료에서 장내 미생물의 역할’을 주제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이어 세 번째 세션 ‘삶의 회복을 위한 환자 중심 통합암치료(좌장 주종천·이상형)’에선 △요가의 암 관련증상 개선 효능(유화승 대한통합암학회장) △암환자의 한약 유발 간독성(HILI) 이해(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학과 교수) △의·한 협진 기반 암환자 통합증상관리 모델(홍성은 일산차병원 통합암센터 교수)을 주제로, 마지막 네 번째 세션 ‘환자와 함께하는 통합암치료(좌장 기평성·박유경)’에선 △암요양기관의 통합암치료 실제(김준희 포시즌스요양병원장) △암환자의 식이요법(장성환 군포지샘병원 한방과장) △암환자를 위한 두뇌·영성 혁신 프로그램(홍성균 전 남부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유화승 회장, 이상헌·홍성은 교수, 장성환 과장 ■ “요가, ‘표준 보조중재’로 재평가 필요…HPA축·면역·염증 경로 조절” 특히 유화승 대한통합암학회장은 미국 하버드·보스턴 통합의학센터에서의 실제 요가 적용사례를 소개하며 “요가는 더 이상 주변적 대체요법이 아닌 임상연구로 검증된 근거 기반 중재”라면서 “명상·호흡·아사나가 체계적 임상 프레임 내에서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요가의 생리·면역 효과에 대한 근거로 △스트레스-HPA축 조절→코르티솔 저하, 자율신경 균형 회복 △IL-6·TNF-α·CRP 감소, HRV 개선을 통한 면역·염증 환경 안정 △암성 피로 단기 개선·안전성 우수(코크란 리뷰) △8주 요가·홈프랙티스군에서 통증·감각·기능 모두 개선(CIPN RCT)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 국립보건원·국립암연구소에서 3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들어 “요가를 통합암치료 내 표준 보조중재로 재배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의료기관 처방 한약만이 간독성 안전 담보” 그동안 HILI(한약 유발 간손상) 논쟁이 과학적 맥락 없이 단순화·과장돼 왔다고 지적한 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학과 교수는 “HILI은 DILI(양방약물 유발 간손상)와 달리 특이체질성(Idiosyncratic) 특성이 강해 유전·면역적 개인차가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TCM+HDS 통합 집계→한약 비중 과대추정 사례 △민간약·보충제·탕약 구분 실패 △건강보험 67만명 분석-간독성 발생 전 90일 의료이용은 양방 노출과 가장 높은 연관성(한의진료는 통계적 위험 증가 부재) 등을 한약 간독성 연구의 오해 요소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제가 진행한 한약 간독성 연구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처방받은 환자들이 그 대상으로, 기존 연구들이 한의의료기관 처방 여부를 구분하지 않아 발생한 해석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KCD 코드(K71)를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선 한의의료기관을 통한 한약은 간독성 유발 요인이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저 간질환·다약제·간전이·HCC 동반 시 감수성이 증가하므로 RUCAM/LU-CAM 기반 인과평가, 간수치 모니터링이 필수”라면서 “향후 유전체 기반 위험 스크리닝이 HILI 관리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한 협진의 장점 규명 위한 표준임상경로 필수” 의·한 협진에서 표준임상경로(CP)의 필요성을 강조한 홍성은 일산차병원 통합암센터 교수는 “협진의 장점은 치료 옵션 확장과 만족도 향상에 있으나 진료 흐름이 구조화되지 않으면 동선 혼선과 연속성 저하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국가 협진 시범사업의 핵심 과제로 △표준 협진모형 △우선 지침 △임상 CP 개발을 제시한데 이어 △유방암·위암 CP: 증상 목적→중증도 평가→통원·입원 분기→대칭적 한의치료 투입 △갑상선암 수술 후 협진 CP: 190명 데이터 분석·델파이 합의→수술 전·당일·후 3구간 구조화 등의 일산차병원에서 개발·검증한 협진 CP 사례를 공개하며 “지난해 시범 적용(22명 중 20명 CP 100% 완료) 결과, 구강·인후·정신심리 QOL이 개선되고 목통증 NRS가 48.1% 감소했다”면서 “향후 66명 규모의 갑상선암 수술 후 상기도증상(PERS) 프래그마틱 임상도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식이요법…고밀도 영양·지방 기반 에너지·오메가3 적극 활용” 장성환 군포지샘병원 한방과장은 암 환자 영양관리의 핵심 목표를 ‘항암치료 견딜 체력 확보와 염증환경 조절’로 규정하며 △에너지 25~30kcal/kg/day △단백질 1.0~1.5g/kg/day △항암 치료 환자 40~80%에서 인슐린 저항성 동반→탄수화물 과다 지양 등의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견과류·올리브유·등푸른 생선 등 고밀도 영양 전략과 함께 특히 오메가3(EPA·DHA)의 효과로 △EPA 0.4~2.2g/일 보충 시 체중·활동성 개선 △출혈 위험 증가는 고위험군에서만 주의 필요 △오메가6 과다 섭취는 염증 경로 활성화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열린 총회에선 유화승 회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2026년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
한의학과 의학,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해 갈 것인가?<편집자주> 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 한의사부와 학생부 학술위원들은 장성환 학회장(군포지샘병원 통합암병원 한의과장님)의 초대를 받아 군포 지샘병원 암센터를 참관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통합의학적 암 치료의 경험과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참관을 허락하고 환영해주신 지샘병원 관계자분들과 함께/(좌측부터) 행정본부장 김정국님, 장여구 병원장님 (맨 우측) 장성환 한의과장님 암 환자 진료에서 한의사가 맡는 세 가지 역할 장성환 한의과장님은 올해 지샘병원에 입사한 이후, 의과 의료진에게 한의학의 효과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암 진료 분야에서 한의학이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을 설득해내며 의사들과의 신뢰를 쌓아 올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의과장님의 주된 업무는 암 환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진료과와의 협진이다. 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항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여주는 것. 둘째,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체와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것, 셋째, 항암 효과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실제로 암 관련 치료 과정에서 의과 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증상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부종, 섬망 증상,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치료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준다. 지샘병원의 협진 시스템은 이러한 부분을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보완함으로써 환자 치료 과정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결국 지샘병원의 한·양방 협진은 단순한 병행 진료가 아닌, 암 환자의 전인적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협력 체계라 할 수 있다. 이는 환자를 중심에 두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 의료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암 화학요법과 한의학의 결합 치료 증례 장성환 한의과장님의 최근 치료 증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증례는 55세 여성 췌장암 환자의 사례다. 환자는 간과 폐로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오니바이드주, 5-FU,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옵디보, 렌비마 등의 복합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3등급 이상의 호중구 감소증(1,000/㎣ 이하)이 자주 발생하여 항암치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었다. 참관인원들에게 <암환자 협진치료에서 한약치료의 역할>을 강의하는 장성환 한의과장님 이에 한의과장님은 인삼청기산 합 십전대보탕을 투여했다. 그 결과 이후에는 3등급 이상의 호중구 감소가 발생하지 않았고, 환자는 예정된 항암치료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항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구내염, 속쓰림, 설사에 대해서는 반하사심탕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켰다. 예방 목적으로도 활용해 이후에는 해당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와 더불어 환자의 피로 감소와 식욕 증진 효과도 확인됐다. 이 증례는 한의학적 처방이 항암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완화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증례는 64세 여성 췌장암 환자의 사례다. 환자는 폐와 간으로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좌하엽 쐐기 절제술과 폐박피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상처 회복이 더디고, 농이 배출되며 통증이 동반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십전대보탕을 투여한 결과, 상처 회복이 빨라지고 농 배출이 멈췄으며 통증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환자는 젬시타빈, 아브락산, 시스플라틴, 렌비마 등의 복합 항암치료를 병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자주 나타났던 3등급 이상의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하지 않아 항암을 예정대로 지속할 수 있었다. 환자는 치료 이후 식사량이 2배 이상 늘어나고 소화가 정상화됐다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오히려 “왜 이제서야 한약을 주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또한 환자는 수술 부위를 지속적으로 소독해야 했는데, 소독 과정에서 반복되는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이에 한의과장님은 십전대보탕과 함께 흉통 완화 효능이 있는 시진탕을 추가로 투여했으며, 그 결과 시진탕이 속효성 있게 수술 부위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 사례는 한의학적 처방이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혈액학적 안정성과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청과 협력으로 완성되는 치료의 길 참관 과정에서 효산의료재단 이사장이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인 이대희 과장님의 회진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과장님은 영상검사 결과를 꼼꼼히 판독한 뒤 환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한약 복용 후 호전이 있었다는 환자의 말에도 열린 태도로 귀 기울였다. 실제로 회진에 동행한 장성환 한의과장님에게 해당 한약의 종류를 묻고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좌) 환자의 검사결과를 꼼꼼히 판독하는 이대희 혈액종양내과 과장님과 장성환 한의과장님 (우) 오전 회진 결과를 간호사에게 공유하며 환자상태를 면밀히 확인 중인 장성환 한의과장님 혈액종양내과 이지연 과장님은 학생들을 진료실로 직접 초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샘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다는 이 과장님은 당시 환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비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길’이라고 의료인의 길을 묘사했다. 그만큼 어렵지만 보람이 큰 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과장님은 모든 환자 진료에서 한의과와 협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의과 치료는 암을 직접 공격하는 방법이 많아 환자의 몸이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의과만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한의과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의 온화한 성품과 협력적 태도가 인상 깊게 전해졌다. 참관 중 만난 다른 의료진들도 매월 두 차례 지샘병원에서 ‘암환자의 보조적 한약 치료와 관리’를 주제로 강의하는 장성환 한의과장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인적 치료와 암 특화 진료를 지향하는 지샘병원 군포시에 위치한 지샘병원은 2013년 개원해 응급실·중환자실을 포함한 389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은 ‘전인적 치료’를 중요한 진료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으로, 웃음·미술·원예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되고 있다. 또한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의학’을 진료에 접목해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지샘병원은 암 특화 진료 역량을 강화해왔다. 면역치료와 항암치료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진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참관에서는 지샘병원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환자의 전인적 돌봄과 정밀 의료를 함께 추구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얻은 배움, 마음에 남은 울림 부산에서 올라와 참관에 참여한 김정희 한의사(풀의우주한의원 대표원장)는 종합병원 내 한의학 진료를 직접 확인하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90세 고령의 여성 환자분이 소화기 암으로 인한 극심한 복부 통증 때문에 항암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담당의 역시 항암 과정에서 환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신중하게 치료를 진행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전에 한약 처방을 통해 암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지만, 소화기 통증과 기능이 뚜렷하게 개선된 환자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사례와 같이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한약으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보다 적합한 치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항암 치료 과정에서 소화 기능 저하로 인해 물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환산제 등 다양한 제형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라고 밝혔다. 의료진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이슬기 학생(우석대학교 본과 4학년)은 “실제 종합병원에서 한의과 진료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암환자들 중에는 부작용 관리가 안 되어서 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한약으로 1차 부작용만 잡아주어도 표준 항암치료를 완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약들로 처방을 하고 또 그 처방을 환자와 의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한약의 학문적 토대를 확인하는 모습 저희가 보기에는 이제 많은 임상 결과와 지식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은데 아직도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지... 저도 항암제를 포함하여 의과 공부를 튼튼히 해두어야 다른 과 의사 선생님들과 원활히 협진을 하여 내과 질환의 최전선에 있는 암환자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경험의 의미를 전했다. 치료 사례들이 인상 깊었다고 밝힌 이송연 학생(가천대학교 본과 4학년)은 이번 참관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흔히 급성 증상에는 한의학의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암 병동에서 이뤄지는 협진 사례들을 보며 그 생각이 오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한약이 항암제들처럼 강력하게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증상 완화와 상태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의과 치료가 어려운 부분들을 한의학이 보완하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며, 한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특히 한약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윤용민 학생(동신대학교 본과 3학년)은 “췌장암, 간암, 폐암 등 다양한 암 환자들을 직접 볼 수 있었고, 항암 과정에서 한약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의 질을 개선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약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최고 난이도의 질환인 암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다른 질환들은 치료를 목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의과 공부 역시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관 중 눈을 반짝이며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했던 정연수 학생(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은 “이번 군포 지샘병원 참관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장성환 한의과장님이 암 환자들을 진료하시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의과 과장님과 함께 회진하시며 협진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한의학이 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치험례를 보여주시며 특강을 해주셨던 것도 너무 잘 들었습니다. 한의학과 의학이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멋진 사례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의암치료, 최전선에서의 책임 오전 회진에서 만난 한 암환자가 오후에 상담을 위해 진료실을 찾았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상담을 짧게 하고 싶어 했지만, 장성환 한의과장님은 일본에서 발표된 암 관련 한약 연구와 의학 통계 자료를 보여주며 호전 가능성을 설명했다. 환자는 점차 눈빛이 달라지며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보였다. 장성환 한의과장님은 “환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의과를 알고 말해야 하고 각 치료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편견과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한의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종합병원 내 한의과는 아직 흔하지 않다. 환자와 주치의 모두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한의사가 기회를 만들어 효과를 보여주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장 한의과장님의 경험과 지샘병원 관계자들의 협진 사례를 통해 암센터 한의사가 의료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장성환 한의과장님과 한·양방 협진을 이어가고 있는 지샘병원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한방내과 50년의 역사! 새로운 50년의 시작!!”[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권승원 대한한방내과학회 학술이사로부터 오는 5월18일 개최되는 대한한방내과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들어본다. Q.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한방내과 50년의 역사! 새로운 50년의 시작!’으로, 지난 50년간 한방내과학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한의진료 관련 과학적 근거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향후 50년, 즉 한방내과 100년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한 시발점이 될 강연 주제들로 기획했다. 또한 이전까지의 학술대회는 특정 증후나 질환, 분야를 주제로 개최했었는데, 이번 행사는 창립 50주년 기념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축제의 장으로서 학술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별도의 기념식은 없는데. “이번 학술대회 자체가 바로 ‘축제’이기 때문에, 기념식을 생략하는 대신 학술대회 준비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다.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회원 및 비회원들이 오롯이 50주년 축하 및 기념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강연 콘텐츠부터 기념품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50주년 기념의 의미를 참가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Q.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은? “대한한방내과학회 역사상 최대의 규모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메인홀(main hall) △위성1홀(satellite 1) △위성2홀(satellite 2) 총 3개의 룸에서 진행된다. 이중 메인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을 그대로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 해외연자를 초청해 지금까지 축적된 한의진료 관련 근거를 살펴볼 예정이다. 먼저 일본에서는 노년내과 분야의 한의치료와 관련 도야마 호쿠세이병원 고토 히로조 선생이 참석해 근거에 기반하면서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한방약의 활용 팁을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 나고야에서 심·한방 구스노기 의원을 운영 중인 구스노기 마사토 선생은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면서 한의진료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일본동양의학회에서 ‘뇌병태로 이해하는 정신과영역 한방약’이라는 강연을 들은 이후 한의사 회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초청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대만 중국의약대학 우 메이야오 선생은 대만의 건강보험데이터를 이용한 중의약 치료효과에 관한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분으로, 제도권 하에서 운영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중의약의 치료효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의학과 같은 뿌리의 동양의학을 연구하고, 진료에 활용하지만 면허체계상 각각 의사, 중서의결합의사로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3분의 강연을 통한 다양한 제언을 벤치마킹, 향후 국내의 제도 개선에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외에도 다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메인홀의 오후 강연은 한방내과학의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발표들로, 먼저 임정태 원광대 교수가 ‘심장질환 한의치료의 10년간의 성과와 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심장질환에 대한 한의진료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며, 김창업 가천대 교수는 AI를 활용한 추후 한의임상현장에서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또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장성환 군포지샘병원 원장으로부터 일선 진료현장에서의 한방내과의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이범준 경희대 교수가 ‘만성기침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위성1홀에서는 전공의를 위한 논문작성 방법론, 공중보건, 한방검사의 활용을 다루는 세션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증례보고 작성법(이한결 경희대 교수) △체계적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방법론(김태훈 경희대 교수) △인지기능평가 방법(조승연 경희대 교수) △노인 대상 재택의료의 실제(김동수 동신대 교수님) △보건소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일차의료약물(김경묵 가천대 교수)이 발표된다. 더불어 △동맥경화도검사(문상관 경희대 교수) △맥영상검사(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심박변이도-수양명경경락기능검사(권승원 경희대 교수) 등의 강의를 통해서는 일선 한의의료기관에서 손쉽게 활용 가능하며, 수가청구도 가능한 한방검사도구의 활용도를 고취하는 내용들로 채워진다. 이와 함께 위성2홀에서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상복부초음파와 경동맥, 갑상선초음파 라이브시연과 핸즈온으로 구성, 한방내과학회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초음파핸즈온 인스트럭터팀이 직접 시연과 핸즈온 실습을 담당해 임상 한의사 회원들에게 실제 초음파기기를 다뤄보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Q. 추천할 만한 강의가 있다면? “총괄적으로 준비하는 입장에서 모든 강의를 추천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메인홀의 오전 세션은 이번 학술대회의 키노트 스피커(key note)를 모신 자리인 만큼 꼭 추천하고 싶다. 더욱이 해외에서 초청할 연자들인 만큼 국내에서 그 분들의 강연을 직접 듣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최근 초음파 활용과 연계돼 근골격계 질환에 관한 약침 치료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사실 약침은 내과질환에서도 치료효과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런천세미나에서는 ‘약침의 정석’의 저자인 박성욱 경희대 교수의 강연을 통해 뇌신경계질환에서의 약침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의학의 꽃은 바로 ‘내과학’이라고 자부한다. 사실 그동안 한방내과학이 한겨울 상태여서 위축돼 있던 측면도 있었지만, 그 이유는 검사기기에 대한 제한 등에 의한 제도적 한계 탓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혈액검사기기, 초음파기기에 대한 활용 등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제 그 꽃이 다시 봉우리를 맺고 개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한의임상을 책임질 젊은 전공의들, 그리고 학생들, 나아가 현재 한의임상을 시작하고 있는 임상 초년차 한의사 회원들에게 내과 분야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 “꽃”이 다시 피어나는 계기가 이번 한방내과학회 창립 50주년 학술대회라 생각하며, 많은 한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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