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응급치료에 장애인들이 탄복했다. 지난 20일 ‘장애인 조국순례대장정팀’이 120km의 긴 여정을 마치고 서울올림픽 공원에 도착했을 때, 장애인들은 관절통을 호소하며 거듭 한의사를 찾았다.
이날 대한한의사협회 이상운 의무이사를 비롯 성낙온 약무이사와 양인철 보험이사로 구성된 한방의료 응급봉사단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 마련된 시설에서 장애인들의 건강상태를 최종 점검했다.
이상운 의무이사는 “대부분 근·골격질환 통증환자였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침과 한방파스 등으로 조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시도지부와 연계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한용구 부장은 “이번 대장정팀이 한명의 낙오 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방응급치료 효과 덕분이었다”며 “한의사들의 사랑과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승혁(28·장애인)군은 “내년에도 (국토순례)를 또 할 거니까 그 때도 침을 놔 달라”며 부탁을 했다. 한편 대장정팀의 고비는 출발 3일 만에 찾아왔다. 육체적인 피로가 순간적으로 장애인들의 의지를 상실케 한 것. 하지만 장애인들은 서로에 대한 격려로 위기를 극복했고 전 국민들에게 ‘장애는 극복할 수 있다’는 감동메시지를 전해줬다.
이번 대장팀과 함께 한 사회복지사 이진아(28·서울 대림동)씨는 “한발 걸어갈 때 두발 걷는 사람이 있고, 두 발 걸을 때 한발 걷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장애인들은 발을 맞춰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함을 잊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