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한의사·장보형 교수, SCI(E)급 국제학술지에 사업 성과 게재
[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서울시소방재난본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 의료서비스’ 사업 성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소방공무원 진료 사업에 참여한 박성민 한의사는 장보형 경희대 한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와 함께 2024년도 사업 운영 결과를 국제학술지 ‘Chiropractic & Manual Therapies(IF: 2.3)’에 ‘On-site manual therapy for firefighters in Seoul: six-month utilization and outcome from a retrospective service analysis and web-based survey’란 제하로 게재했다. 특히 이번 논문은 학술지로부터 신진 연구자가 수행한 우수 연구로 인정받아 논문 게재료(APC) 면제 대상으로 선정됐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24시간 교대근무와 잦은 출동 대응으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시간·장소의 제약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방서로 직접 찾아가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참여자 대상 치료효과 및 만족도 분석
이번 연구에서는 2024년 6월11일부터 12월6일까지 6개월간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 운영한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 의료서비스’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료 효과를 분석하는 한편 설문을 통해 만족도 등을 확인했다.
분석 대상은 동대문·강동·광진·송파·중부 소방서에서 진료를 받은 376명의 소방공무원으로, 이들은 6개월간 총 808회의 한의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사업에서는 추나요법 등 수기요법을 중심으로 진료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 박성민 한의사는 “진료를 시행하면서 침·부항 치료도 진행했지만, 급작스러운 출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진료했다”면서 “대부분 통증이 여러 부위에 있기 때문에 복합증상에 맞춰 근막이완과 관절신연 등 여러 종류의 추나요법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설문 조사를 통한 사업의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82.4%가 통증 평가척도인 NRS 점수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실제 근무 경력 10년 초과 소방공무원의 평균 NRS 감소 폭은 2.45점, 10년 이하 소방공무원의 평균 감소 폭은 2.05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증 개선을 경험하지 못한 답변의 경우 근무 경력이 긴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장기 근무자의 경우 비교적 연령이 높고 장시간 근무환경에 노출되어 만성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단기간 프로그램만으로는 통증 개선 정도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체 만족도 ‘9.05점’…재이용 의향 높아
이와 함께 △의료서비스의 질 △치료자의 태도 △접근성 △행정절차 등을 포함한 10개 항목의 만족도 조사에선 평균 9.05점(10점 만점)으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근무 경력이 긴 소방공무원은 근무 경력이 짧은 소방공무원보다 만족도 점수가 더 높았으며, 특히 ‘프로그램 재이용 의향’과 ‘한의사의 태도 및 공감 능력’ 항목에서 높은 평가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응답자의 97.3%는 이 사업을 다른 소방공무원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으며, 추천 이유로는 소방서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 및 통증 감소 효과 등을 꼽았다.
이밖에 사업에 대한 개선사항으로는 진료 횟수의 증가를 가장 많이 꼽았고, 소방서뿐 아니라 119안전센터 및 외근인력까지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의견과 추나 테이블 마련 등의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다 다양한 고위험 직군으로의 사업 확장 기대
연구진들은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 의료서비스’ 사업은 24시간 교대근무와 잦은 체력훈련, 항시적인 출동 대기 등으로 외부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여, 소방서 내에서 진료함으로써 시간적 부담을 줄여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면서 “아울러 연구를 통해 참여자 대부분이 통증 감소 효과는 물론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사업은 이같은 효과를 바탕으로 사업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도 사업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현장 기반의 한의진료가 소방공무원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진들은 “근골격계 질환 위험이 높은 소방공무원과 같은 고위험 직군에서 현장 기반의 한의 의료서비스 제공은 근로자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근무시간과 출동 대기 등으로 외부 진료 접근이 어려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제공되는 한의 의료서비스 사업이 점차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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