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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초음파 이용한 한의진료 최신 지견 공유

초음파 이용한 한의진료 최신 지견 공유

대한침도의학회-대한한의영상학회 연합학술대회 개최
‘초음파 품은 한의학’ 주제로 다채로운 강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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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한의 임상현장에서 초음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전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가 21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초음파 품은 한의학’을 주제로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유명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객관적 진단과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초음파와 MRI, X-ray 등을 연구해온 한의영상학회와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오늘과 같은 노력을 통해 한의학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는 진전된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한침도의학회는 앞으로도 한의학이 새로운 의학, 근거를 갖는 치료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동균 회장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인정한 대법원 승소판결이 나온지 1년이 넘었다”면서 “그 후 많은 한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이용한 진료를 시작했고 이는 환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어 “현재 한의영상학회에서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이용한 한의진료를 고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의사들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합법이라는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결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계는 혁신적인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한의학이 미래의학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또 “이러한 시점에 초음파 진단기기를 주제로 한 오늘과 같은 학술대회가 개최된 것은 한의학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협회에서도 초음파 진단기기의 급여화를 이뤄내고 한의사가 미용기기를 포함한 모든 의료기기를 한의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유명석 대한침도의학회장, 고동균 대한한의영상학회장,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jpg
(왼쪽부터) 유명석 대한침도의학회장, 고동균 대한한의영상학회장,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 한의원에서의 영상 관리시스템 구축법은?

 

이어진 강연에서 이승호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소규모 한의원에서 적용 가능한 오픈소스 기반의 PACS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제한된 자원과 예산 내에서 어떻게 현대적 영상 관리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이승호 교수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한의의료기관의 영상진단기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한의사의 진료과정에는 초음파뿐 아니라 X-ray, CT, MRI 등 다양한 영상기기가 이미 활용되고 있지만 소규모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영상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비용·공간·기술적 전문성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앞으로 한의원 단위에서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적 정보를 오늘 강연을 통해 배워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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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파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시술 가능

 

이어 김재석 대한침도의학회 홍보이사는 ‘초음파 침도치료의 프로토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이사는 “한의사의 초음파 사용으로 혹시 모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목표점을 정확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침도치료는 전문가가 시행할 경우 안전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호침 치료에 비해 체내 조직에 대한 침습량이 크고 그에 따른 환자의 불안감이나 일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초음파 유도 후 침도술의 장점에 대해 목표지점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연부조직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치료자가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김 이사는 “척추협착(요추)에 황색인대나 추간공까지도 초음파 가이드 침도로 접근 가능하다”면서 “이밖에도 혈관·신경·기타 중요한 구조물들을 확인할 수 있어 치료에 안전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이사는 진단기기 만능주의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진단기기를 사용하면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진단기기 만능에 빠지게 되면 통증 부위 자체만을 치료하는데 몰입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면서 “침도 치료에 있어 영상 진단과 함께 각종 이학적 검사, 상지삼종, 하지삼종 등 대한침도의학회의 진단과 치료 방법을 이해해야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초음파 약침 시술, 현대한의학 일부분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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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명진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부회장은 ‘신경완해 약침술’에 대해 소개했다.

 

오 부회장은 “손끝 감각에 의존해 시술해 왔던 ‘약침’은 초음파 진단기기가 임상에 널리 보급되면서 영상 해부학을 기준으로 한 비수술 치료법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회장은 이어 “경혈 초음파를 이용한 약침 시술은 경혈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현대 한의학에 해당한다”면서 “신경포착 증후군을 한의 초음파로 변증 진단하고 초음파 약침으로 치료했던 증례들을 함께 살펴보고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신경완해 약침술’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Show us shoulder(이상수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 △경추부 초음파 침도치료(최성운 대한침도의학회 대외협력이사) △요추부 협착증의 초음파가이드 침도치료(강경호 대한침도의학회 초음파팀장) △MR Imaging based Pharmacopuncture(신민섭 대한한의영상학회 부회장) 등의 강의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강의 현장에서는 이론 강의는 물론 초음파 가이드 시술의 현장시연이 이뤄져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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