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 ‘마늘주사’ 패혈증 쇼크·…안전성·유효성 입증 안 돼

기사입력 2018.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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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양의계의 오래된 병폐 해소 위한 전수조사” 촉구
    보건의료연구원 “양방 미용 주사 근거 불충분…임상시험도 없어”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마늘주사' 패혈증 쇼크로 기능성 주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무분별한 양방 미용 시술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한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2만5000명의 한의사 일동은 국민의 하나뿐인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 같은 양의계의 오래된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00주사’ 사용 실태조사와 양방병의원의 감염관리 현황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수조사를 거듭 촉구한다”며 “불행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상식적이고 지각 있는 행보와 노력을 국민과 함께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양방에서 ‘마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등의 이름으로 시술되고 있는 ‘00주사’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의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의협은 지난해 3월, 이 같은 ‘00주사’의 무분별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직접 주최한 토론회에서 “기능성 주사제의 사용 권고지침 마련할 계획이며, 향후 필요한 성분을 적절히 투여하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결국 최근의 패혈증 쇼크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직도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 ‘00주사’를 검색하면 수십 곳의 양방의료기관에서 경쟁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어 의협의 이 같은 약속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한의협은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단체로서 의협이 국민과 언론에 밝힌 대로 ‘00주사’에 대한 권고지침과 오남용 방침을 수립했는지 만일 권고지침이 있다면 일선 양의사 회원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수액을 섞는 과정에서 균에 오염됐거나 주사에 사용한 주사기가 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제2의 다나의원 사태’를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봉침 시술과 관련해 “의협은 법적 문제없이 한의의료기관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봉침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를 넘어 대대적인 일간지 광고를 통해 거짓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작 양의사들이 임상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부족한 ‘00주사’를 시술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마늘 주사, 성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아 유명해진 '마늘주사'의 정확한 명칭은 '푸르설티아민' 주사제로 고용량 비타민 B를 정맥을 통해 주입해 투여한다.

    '푸르설티아민'은 마늘 성분인 알리티아민에서 유래된 물질로 마늘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맞으면 마늘 냄새가 나 마늘주사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늘주사 외 백옥주사(글루타티온주사제), 신데렐라주사(티옥트산주사제), 감초주사(글리시리진산), 태반주사(자하거추출물 또는 자하거가수분해물)등 기능성 주사제들도 피로개선, 피부미용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네 병의원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FDA, 미용주사 안전성 경고

    그러나 이 같은 양방 기능성 주사제의 피로회복 효과와 안전성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제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늘주사, 태반주사, 신데렐라 주사, 백옥주사 등 기능성 주사제의 미용 및 피로회복 효과 근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로회복 용도로 진행된 임상시험도 없다.

    실제 미국 FDA는 2015년에 피부미백을 목적으로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효과가 없다는 소비자 건강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필리핀도 2011년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고용량 글루타티온(백옥주사)의 정맥주사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내용을 담은 안정성 서한을 배포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푸르설티아민은 혈압이 낮아지거나 가슴 내 통증 호흡곤란, 발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는 즉시 투여를 중지해야 한다"며 "특히 약물에 대한 과민증이 있거나 당뇨, 칼륨수치가 낮은 경우, 신부전증 환자는 투여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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