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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1일 (화)

“봉사, 사람만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사랑”

“봉사, 사람만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사랑”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만 봉사할 수 있다는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야”
즐거운 봉사가 ‘키위 라이온스 클럽’의 모토…“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
박기원 서정한의원장

박기원4.JPG

 

[편집자주] 취약계층 어린이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십수 년 봉사활동을 이어온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이 ‘서울 키위 라이온스 클럽’을 창단해 새로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단체를 창단한 그는 “친목의 성격을 띠는 모임들에 봉사를 접목시켜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봉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로부터 봉사활동 단체를 창단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최근 창단한 봉사단체 ‘키위 라이온스 클럽’을 소개해 달라.

43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조그마한 봉사단체로 한 달에 두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두 번의 활동 가운데 한 번은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또 한 번은 취약계층들을 위해 기부를 하거나 직접 찾아가 김장 등 참여활동을 실시한다. 지난 10월 22일에는 북한산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을 진행했으며, 10월 29일에는 치매요양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또한 은평복지관을 방문해 노인분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김치를 전달드렸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를 인지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에 ‘키위 라이온스 클럽’이 창단됐다.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이웃들이 많고,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상황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봉사다.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만 이 행위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키위 라이온스 클럽’은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실천을 통해 봉사를 실현하는 단체라 말씀 드리고 싶다.


Q. ‘키위 라이온스 클럽’에서의 역할은?

우리 클럽의 모토는 ‘즐거운 봉사’다. 무슨 활동에 임하든 즐거워야 한다. 이에 선택한 첫 번째 행선지가 은평한옥마을이 보이는 북한산이었다. 쌍화차를 마시면서 단풍을 구경하고, 쓰레기를 주워 보람을 느끼기까지 즐거운 봉사활동을 기획하기 위해 회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한다.

 

기획을 위한 고민과 함께 회원들을 생각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가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회원들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보고자 한다.

 

박기원1.jpg

 

Q. 취약계층 어린이와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과거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어렸을 당시 아버지께서 국문과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집안형편이 넉넉지 못한 상태였다. 월급을 받는 날이면 돈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다투던 일이 잦았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싸움의 원인은 아버지의 타인에 대한 사랑이었다. 월급을 받아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셨던 것이다. 내 어릴 적 그 기억이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물론 봉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나의 의지다. 나 역시, 봉사는 나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며 봉사를 통해 마음이 편안해짐은 물론이거니와 큰 보람을 느낀다.  


Q. 특히 학교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노원구에 있는 삼정학교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삼정학교는 탈북 아동 기숙학교이며, 이 학생들이 공부할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한 달에 6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는 학생 중 한 명이 서울대 음대에 진학하게 됐다. 

 

아시다시피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레슨비를 비롯해 개인 연습실 등이 구비돼야 하는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게 크다. 이에 그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매월 100만원씩 후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이리(지금의 익산)에 위치한 출신 초등학교에 1억 5천만원, 원광대학교에는 2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곧 우리의 미래고, 큰 자산이라 생각하기에 자발적인 지원으로 이어진 것이다. 


Q. 기부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주변에서 만류하거나 걱정하는 이가 없다.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도 봉사의 참된 의미를 어릴 때부터 전해줬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꼭 지나치지 말아라” 수없이 이야기했다. 두 아들에게 봉사활동 현장 사진을 보내면 날 자랑스러워한다. 어릴 적, 아버님이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왔던 것처럼 내 아들들도 내가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가족의 다른 하나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Q. 특이하게 비보잉 극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십수 년 전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강북경찰서에서 청소년 문화발전 위원장을 역임했었는데 당시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도 했으며, 이어 ‘학교폭력의 눈높이 선도’라는 책까지 쓰게 됐다. 학교폭력을 탐구하다 보니 학생들의 에너지가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그 친구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5년쯤에는 브레이크 댄스, 즉 비보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이는 문화에 대한 비판이 아닌 그 문화를 즐기는 학생들에 대한 비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를 그만두고, 지하철을 전전하며 술을 마시는 등 비난의 대상이었던 학생들의 전유물이 비보잉이었던 것이다.

 

서울경찰청과 함께 이 친구들을 처벌하는 방법 대신 에너지를 발산케 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협력했다. 이러한 계기로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비보잉 극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대개 이 친구들은 운동능력이 출중했다. 장소가 마련돼 있으니 그들이 갖고 있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더라. 2010년쯤에는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그 시점 이후로 대중들은 비보잉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을 하지 않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기원2.jpg

 

Q. 앞서 모든 활동들이 학생들과 연관이 깊다. 성조숙증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인가?

그렇다. 처음에는 골다공증 특화 진료를 했었고, 94년부터는 성장클리닉을 시작했다.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밀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고, 이를 성장하는 아이들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나타나는 조숙의 원인은 85%가 과체중 비만으로 인해 생긴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이 잘 먹어야 큰다고 생각하는데 못 먹어야 비만도를 잡아줄 수 있다. 특히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면, 빵, 과자에는 글루텐이 포함돼 있는데 글루텐이 몸에 들어오면 엑소루핀이라는 마약성분으로 바뀌어 밀가루 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이와 함께 배달음식의 활성화가 비만도를 증가시키는데 한 몫 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개입이 필요하다. 밀가루 음식과 MSG가 다량 함유된 배달음식은 피해야하며, 누룽지를 활용한 간식을 만들어주길 권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많다. ‘키위 라이온스 클럽’을 창단하면서 뉴스에서만 봐왔던 사회적 약자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게 됐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클럽을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봉사활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동창회 모임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 ‘봉사’만 접목시키면 된다. 모든 모임에 사랑을 더하면 이뤄진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만남을 행하기 위해 꾸려진 모임에 봉사라는 행위를 살짝 얹으면 된다. 이 모든 모임 그리고 단체들이 봉사를 가미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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