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구성이 윤곽을 드러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보건복지위원 수는 2명이 증원돼 24명으로 확정됐으며 위원장에는 3선의 한정애(강서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보건복지위를 비롯한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보건복지위는 코로나19 대응 상임위에 포함돼 위원장을 먼저 선출하는 6개 상임위에 포함됐다.
미래통합당의 표결 보이콧 속에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한정애 의원은 총투표수 187표 중 184표를 얻어 신임 복지위원장에 선출됐다.
한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코로나19의 최전선 상임위가 복지위”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관계공무원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 한 편이 비어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야당 의원들도 마음에 차지 않겠지만 국회로 돌아와 정상적으로 국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65년생인 한 의원은 부산대 환경공학과를 나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입사했다가 휴직계를 내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노팅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노조위원장이 됐다.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 수석부의장, 대외협력본부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고, 2018년에는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지내며 당시 정책위의장이던 김태년 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일하며 최저임금법 개정 등 노동 현안을 추진하는 등 노동과 환경, 복지 분야에 두루 통달한 당내 전문가로 꼽힌다.
한의계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지역구인 강서구에 위치한 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도 참석한 바 있으며 평소 한의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5년 제 10회 한의약의 달 기념식에도 참석했던 한 의원은 “1900년대 초까진 의학이라고 불렸는데 언제부턴가 앞에 '한'을 붙이기 시작했다”며 “한식, 한옥, 한복 등 우리는 중심을 어디에 두길래 앞에 '한'자를 붙이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융합의 시대에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것인데도 한·양방 융합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정치권이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이 부족했던 만큼 반성하고 우리 한의학이 제 역할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여당 간사에 김성주
한편 이날 발표된 상임위원회 명단을 살펴보면 보건복지위 24명 중 더불어민주당은 15명, 미래통합당 7명, 비교섭단체 2명이 배분됐다.
여당에서는 한정애 위원장을 포함, 20대 국회 복지위에서 활약을 펼쳤던 남인순, 인재근, 정춘숙을 비롯해 강병원, 강선우, 고영인, 권칠승, 김원이, 서영석, 송옥주, 신현영, 최혜영, 허종식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간사로는 김성주 의원이 낙점됐다. 김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민주통합당 복지위 간사를 역임했고 제18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21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20대 출신 중 이명수 의원만 남았고 새롭게 김희국, 백종헌, 서정숙, 송석준, 이종성, 전봉민 의원이 합류했다.
비교섭단체로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