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감사와 희망

기사입력 2026.10.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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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수 한의사(대전 로뎀나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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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콤스타 제184차 한방의료봉사단은 한의사 5명과 단원 8명, 총 13명으로 구성되어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출발했다. 첫날은 서로 어색했지만, 8일 간의 봉사와 생활을 함께 하며 친밀해졌고 마지막 날에는 감사와 아쉬움 속에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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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시절부터 이어진 봉사

    학생 시절부터 국내 의료봉사에 관심을 가졌던 나는 본과 3학년 때 선배들과 함께 ‘보륜’이라는 의료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소록도의 한센인분들을 치료했다. 이후 병원 수련의, 과장, 개원까지 이어지며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해외 의료봉사와 단기 의료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되었고, 올해 기회가 되어 이번 우즈베키스탄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양한 환자들과의 만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는 그동안 매체로만 접했던 곳이었는데, 이번 봉사를 통해 직접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환자들은 우즈베크족, 러시아인, 그리고 강제 이주로 정착해 살아온 고려인까지 다양했다. 4일 간의 일정 동안 많은 환자가 찾아와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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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봉사하면서 받은 인상

    봉사 중 깊은 인상을 받은 점은 네 가지다.

     

    첫째, 여러 질환으로 검사 결과지를 가져온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X-ray와 MRI 필름을 들고 와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어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CD에 담긴 영상만 보다가, 현지에서 창문에 필름을 비춰가며 설명했던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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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생활로 인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가 많았고, 그로 인한 허리·무릎 통증 환자가 대다수였다. 그 밖에도 피부질환,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ADHD 소견을 가진 아이 등 다양한 질환을 진료했다.

     

    셋째, 고려인 환자분들이 짧은 한국말로 인사하며 증상을 설명하는 모습에 깊이 감동을 하였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온 모습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 날 한 고려인 어르신께서 감사의 뜻으로 초콜릿과 원두커피를 선물해 주셨을 때는 감사와 함께 치료 기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넷째, 우리가 의료봉사에 참여하는 기간에 ‘2026 KOICA INTERNATIONAL KOREAN MEDICINE ACUPUNCTURE TRAINING COURSE’가 진행 중이었다. 당시 교육에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등 여러 국가의 의료인들이 참여했으며, 각 진료실을 참관하며 한의학 침 치료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교재로만 접하던 침 치료를 넘어 실제 치료 방법을 배우려는 그 열정에서 다시 한 번 한의학의 위상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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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한 분들

    언어적 어려움은 현지 통역원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제 진료실을 맡아준 베거임, 전체 통역을 담당한 모히라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함께한 단원들은 의료봉사 동안 큰 힘이 되었다. 본과 2~4학년 학생들, 사회복지학과 학생, 교사 등 다양한 배경의 단원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큰 도전과 영감을 주었다. 특히 한의대 학생들의 모습에서 한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진실과 진료실에서 함께 수고한 단원들, 특히 각각 2일씩 도와준 허태경(동의대 본2), 김보미(원광대 본3)에게 감사드린다. 숙소에서 함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 정희식(교사), 함께 진료한 한의사 동료 정수빈(공보의), 안준영(공보의), 최다인(자생 수련의), 그리고 팀장을 맡아 전체를 이끈 이경민 원장(강산한의원)께도 감사드린다.

    정윤진(부산 한의전 석사3년), 김우진(가천대 본4), 최지원(세명대 본4), 백건욱(부산 한의전 학사3년), 문현지(가톨릭대 사회복지 4년)와도 뜻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늘 미소로 봉사를 지원해준 콤스타 사무국 권수연 대리와 천세정 사원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뜻깊은 만남

    이번 의료봉사에서 대학교 보륜 동아리를 함께 했던 후배 송영일 원장(교육과정을 기획·운영한 우즈베키스탄 KOICA 글로벌협력 한의사)을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으며, 의료봉사 기간 동안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콤스타 해외의료봉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해외의료봉사를 고민하는 학생과 한의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시간적·환경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꼭 참여해보시길 권한다.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음식이 주목받는 지금, 우리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 역시 K-Medical의 대표로서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해외 봉사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큰 보람을, 한의학적으로는 더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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