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이상지질혈증 2.4배↑…검진은 40세부터

기사입력 2026.10.07 14:39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30~34세 환자 135.7% 증가…신규진단만 10만9천명
    박용갑 의원 “여성만 40세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준 재검토해야”

    박용갑의원 지질혈증.jpg


    [한의신문] 20대 여성은 국가 일반건강검진을 받아도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을 수 없다. 현행 국가 일반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는 남성의 경우 24세부터, 여성은 40세부터 4년마다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검사임에도 첫 검사 시점이 성별에 따라 16년이나 차이 나는 셈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LDL)’이나 중성지방이 많거나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혈관에 지방이 쌓여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20·30대 여성도 이상지질혈증에서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16~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대 여성 5.0%, 30대 여성 8.2%로 집계됐다. 20대 여성 100명 중 5명, 30대 여성 100명 중 8명꼴이다.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중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9세 여성 환자는 2016년 4만4089명에서 2025년 10만3902명으로 2.4배 늘었다. 증가율은 135.7%로 같은 기간 남성의 증가율 94.2%보다 높았다.

     

    신규진단 환자의 증가세 역시 여성에서 더 컸다. 20~39세 여성 신규진단 환자는 2016년 3만6740명에서 2025년 6만4230명으로 7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6만4938명에서 8만9085명으로 37.2% 늘었다.

     

    특히 국가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지 못하는 30대에서도 환자와 진료비가 크게 증가했다. 30~34세 환자는 2016년 3만6224명에서 2025년 8만5393명으로 135.7% 늘었으며, 같은 기간 진료비는 296.4% 증가했다. 

     

    35~39세 역시 환자는 88.1%, 진료비는 221.1%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고 진료를 시작한 30대도 10만명을 넘었다. 

     

    30~34세 신규진단 환자는 5만908명, 35~39세는 5만8092명으로, 30대에서만 10만9000명이 이상지질혈증으로 새롭게 진료를 받았다.

     

    20·30대 이상지질혈증 신규진단 이후 뇌졸중이나 허혈성 심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2016년 이상지질혈증을 신규진단 받은 20~39세 10만1678명 가운데 1193명이 이후 3년 안에 뇌졸중 또는 허혈성 심질환으로 처음 진료받았다. 이 같은 사례는 매년 1000명 안팎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상지질혈증을 젊은 시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향후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23년 개최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 토론회에서도 젊은 시기에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면 나이가 든 뒤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보다 엄격한 지질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20·30대 여성은 2018년부터 국가 일반건강검진의 이상지질혈증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에는 147만2873명, 2017년에는 147만8642명의 20~39세 여성이 국가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았지만, 2018년 기준 변경 이후 여성은 40세부터 4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바뀌었다.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24세부터 4년마다 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박 의원실에 관련 연구와 ‘국가건강검진원칙’, 이상지질혈증 전문기술분과 검토,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018년 검사 기준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20·30대 여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와 신규진단 환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현행 검진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0~39세 여성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2016년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신규진단 환자 증가폭도 남성보다 컸다. 국가검진 대상에서 빠져 있는 30~34세 환자 역시 같은 기간 135.7% 증가했다. 

     

    20·30대 신규진단 환자 가운데 이후 3년 이내 뇌졸중이나 허혈성 심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례도 매년 1000명 안팎 확인됐다.

     

    검사 시기를 앞당길 경우 필요한 재정 규모도 추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박 의원실 요청으로 여성에게 20·24·28·32·36세 검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산한 결과, 추가 대상자는 113만875명, 예상 수검자는 75만5109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연간 추가 재정은 166억7200만원으로 추산됐다.

     

    박용갑 의원은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20·30대 여성 환자가 10년 새 2.4배로 늘고 신규진단 증가세도 남성보다 가파른데, 여성만 40세까지 국가검진을 기다려야 하는 기준이 지금도 적절한지 다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