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한의원 폐업 위험, 의원보다 32.5% 높아

기사입력 2026.08.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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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생존기간 의원보다 높고, 생존율은 의원·치과보다 낮아
    의료기관 생존, 동종병원 수·입지 등 지역 여건 크게 좌우
    국토지리학회지 논문에 ‘서울 의원급 의료기관 생존 분석’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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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국토지리학회지>

     

    [한의신문] 서울의 의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한의원이 의원이나 치과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업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은미(강원대 박사과정신일진(서울사이버대 교수정준호(교신저자, 강원대 교수) 연구팀이 국토지리학회지에 발표한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의 생존 기간 결정요인 분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기반으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에서 개원한 의원급 의료기관을 분석했다. 법인 운영 기관과 일부 표본이 적은 진료과를 제외한 의원급 의료기관인 한의원·의원·치과의원 총 8616개소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의료기관의 생존기간은 개원일부터 폐업 또는 관찰 종료 시점까지의 기간을 측정했다.

     

    한의원, ‘폐업 위험은 가장 높아

    조사결과 서울시내 한의원의 폐업 위험은 의원, 치과의원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콕스 비례위험모형 적용). , 장기 생존하는 한의원들도 상당수 있지만 폐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 높다는 의미다.

    의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치과의원의 위험비(HR)0.740으로 의원보다 폐업 위험이 약 26% 낮았고, 한의원의 위험비는 1.325로 의원보다 폐업 위험이 약 32.5% 높았다.

     

    실제 전체 생존률에서도 한의원은 의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의료기관의 생존률은 78.09%였으며, 한의원은 73.04%로 치과의원 83.46%, 의원 78.09% 보다 낮았다.

     

    한의원 평균 생존기간 65개월의원 보다 길어

    반면 한의원의 평균 생존기간은 의원보다 높았다.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 생존기간은 62.94개월이었고, 진료과별로는 치과의원이 70.46개월로 가장 길었으며, 한의원 64.83개월, 의원 60.04개월 순이었다. 단순 평균 생존기간만 놓고 보면 한의원이 의원보다 길었다.

     

    의사 수를 기준으로 보면 1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평균 생존기간이 63.82개월로 2인 이상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61.04개월보다 다소 길었다.

    입지 요인별로는 강북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의 평균 생존기간이 64.90개월로 강남지역(61.88개월)보다 상대적으로 길었고, 소득 수준에 따른 구분에서는 종합소득액이 낮은 지역의 의료기관 평균 생존기간(65.35개월)이 높은 지역(61.62개월)에 비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경쟁 및 사회·경제적 요인과 관련된 범주형 변수에서도 생존기간의 분포 차이가 확인된다반경 500m 내 의료기관 수, 동종의원 수, 병원 수, 그리고 65세 이상 인구 규모 등은 범주별로 생존기간의 평균과 분산이 다르게 나타나, 지역별 경쟁 환경과 인구 구조가 의료기관 생존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며 진료과 유형, 의사 수, 그리고 종합소득액 수준에 따른 입지 차이가 의원급 의료기관의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생존분석_표2.png

    ▲ <출처=국토지리학회지>

     

    의료기관 생존, 동종병원 수·입지·인구·소득 등 지역 여건이 좌우

    의료기관의 운영형태도 폐업 위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수의 경우, 1인 운영을 기준으로 할 때 2인 이상 운영 의료기관의 (폐업)위험비는 0.856으로 나타나, 다인 운영 의료기관일수록 폐업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고, 의료기관 면적은 관계가 없었다. 다만, 1인 운영 의원이 평균 생존기간은 더 길었다.

     

    또 의료기관 반경 500m 안에 의원급 의료기관이 많을수록 폐업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병원수도 중요 변수였다. 종합병원에서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일수록 폐업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울러 반경 500m 내 동종병원 수는 모든 모형에서 일관되게 폐업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이 위치한 지역의 인구 구조는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경 500m 65세 이상 인구가 많을수록 폐업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의료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의료기관이 어느 지역에 개원했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의료기관이 존재하는지, 해당 지역의 인구 구조와 경제적 여건은 어떠한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에서는 종합소득액이 낮은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의 폐업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종합소득액이 낮은 지역의 의료기관 평균 생존기간은 65.35개월로, 높은 지역의 61.62개월보다 약 3.7개월 길었다. 생존률 역시 종합소득액이 낮은 지역은 82.40%로 높은 지역의 75.73%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 의료기관이 집중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진 결과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개원 시점과 외부 환경도 생존 좌우

    이번 연구에서는 의료기관이 언제 개원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개원 연도를 군집으로 설정한 프레일티 모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군집 효과가 나타났으며, 연구진은 개원 당시의 의료정책 환경과 경기 상황, 부동산 및 금융 여건 등이 의료기관 생존 위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폐업 연도를 기준으로 한 프레일티 모형에서는 더욱 큰 군집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경기 변동이나 보건의료 정책 변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외부 충격이 특정 시기에 의원급 의료기관의 폐업 위험을 집단적으로 높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의 생존은 단순한 개별 특성이나 행정구역상의 입지보다는, 의료기관 규모, 병원급 의료기관과의 공간적 경쟁, 지역의 사회경제적 환경, 그리고 진료과별 구조적 특성이 결합된 결과라며 이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존속을 이해함에 있어 입지와 경쟁을 중심으로 한 시장 기반 분석과 함께, 진료과별 이질성을 고려한 생존분석 접근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의원의 종류별 폐업 위험이 차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연구 결과만으로 특정할 수 없다연구의 한계로 의료기관 운영자의 연령이나 임상 경험, 진료역량, 경영능력, 환자와의 관계 등 개인적·경영적 요인을 분석에 포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진료비 구조와 환자 수, 진료 효율성, 서비스 품질, 부동산 소유 여부 등 의료기관의 실제 경영 성과와 관련된 요인도 반영하지 못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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