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에 연구결과 게재
[한의신문] 혀 통증이 얼마나 넓게, 어떻게 퍼져 있느냐에 따라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BMS)’ 환자의 통증 강도와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심유현 전공의·하나연 교수(공동 제1저자)와 김진성 교수(교신저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재우·고석재 교수 연구팀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25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IF: 3.8)’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구강 점막에서 뚜렷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는 데도 입안이 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으로, 국제두통질환분류에서는 하루 2시간 이상, 3개월 넘게 지속되는 구강 내 작열감이나 이상감각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발병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을 내원한 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256명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 환자들을 통증 위치에 따라 편측-양측, 국소-전반, 혀 중심부 침범 여부로 나눠 비교했다.
통증 범위 많아질수록 통증 강도도 함께 높아져
분석 결과 통증이 혀 한쪽에만 나타난 환자보다 양쪽에 나타난 환자에서 통증 강도가 유의하게 높았는데, 실제 통증평가척도(VAS)는 편측성 통증군이 평균 4.39점인 데 비해 양측성 통증군은 5.45점이었다.
또한 통증 범위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혀 일부에만 통증이 있는 국소성 통증군의 VAS는 평균 4.46점이었으나, 혀 전반에 통증이 나타난 광범위성 통증군은 5.59점으로 더 높게 나타나, 통증 범위에 따라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통증이 혀 중앙부까지 침범한 환자 역시 평균 5.16점으로, 중앙부를 침범하지 않은 환자의 4.39점보다 통증이 심했다.
이와 함께 통증이 나타나는 혀 부위의 수가 많을수록 통증 강도가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통증 범위와 VAS 점수 사이에 약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며, 증상이 넓게 분포할수록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더불어 통증 강도는 환자의 삶의 질과도 연관됐는데, 실제 편측성 통증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위군에서 통증이 심할수록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강작열감이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식사와 말하기, 정서적·심리적 부담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각 이상, 편측성 통증군 환자에서 높게 나타나
동반 증상은 통증 분포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미각 이상은 편측성 통증군과 국소성 통증군에서 중등도 이상의 임상적으로 유의한 통증과 관련이 있었는데, 편측성 통증 환자에서 미각 이상이 있을 경우 임상적으로 유의한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약 9.88배, 국소성 통증군에서는 약 2.83배 높았다.
반면 타액 분비 감소는 혀 중앙부까지 통증이 나타난 환자에서 중등도 이상 통증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중앙부 침범군에서 타액 분비 감소가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유의한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약 2.08배 높았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이 하나의 동일한 기전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말초신경 기능 이상, 중추신경계 감작, 미각 변화, 구강건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이질적인 증후군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양측성·광범위성·중앙부 침범 형태의 통증이 더 높은 통증 강도와 연관된 것은 통증 자극이 중추신경계에서 증폭되는 ‘중추 감작’이 일부 환자에게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다만 통증 부위가 넓어짐에 따라 통증이 누적되는 공간적 합산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별 맞춤 진단 및 치료전략 수립시 도움 기대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양측성·전반적·중심부 침범 통증을 가진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통증 강도(VAS)가 유의하게 높았고, 통증이 심할수록 삶의 질(OHIP-14)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아울러 미각 이상은 통증이 좁게 국한된 환자군에서, 침 분비 저하는 통증이 혀 중심부까지 넓게 퍼진 환자군에서 각각 심한 통증과 연관성을 보여, 통증 분포에 따라 관여하는 기전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통증 분포 양상에 따라 서로 다른 임상 특성을 가진 이질적인 질환군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별 맞춤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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