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권유받은 하지위약 환자, 매선 치료로 까치발 보행도 가능”

기사입력 2026.07.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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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요추추간판탈출증 하지 근력저하 증례’ 발표
    근력평가·통증 개선…“PDO 매선의 지속적인 조직 자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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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성효정 부원장, 최병일 원장, 김은정·최성열교수, 이승환 원장

     

    [한의신문] 요추추간판탈출증에 동반되는 하지 근력저하는 환자의 보행능력과 일상생활을 크게 제한하는 신경학적 합병증으로, 환자의 약 30~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1 신경근 압박으로 인한 족저굴곡근 약화는 까치발 보행(Toe Walking)을 어렵게 하며, 중증 근력저하에선 수술적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매선요법(Thread Embedding Acupuncture)을 포함한 한의복합치료가 중증 하지 근력저하 환자의 운동기능과 보행기능을 회복하는 새로운 보존적 치료 전략으로 제시됐다.

     

    성효정 본향한의원 부원장, 최병일 최병일3S한의원장, 김은정 동국대 한의대 교수, 최성열 가천대 한의대 교수, 이승환 통인한의원장이 수행한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하지 근력 저하 환자의 매선요법 포함 한방복합치료 증례보고’라는 제하의 연구 논문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생분해성 폴리디옥사논(PDO) 실을 경혈과 근육에 삽입해 장기간 조직 자극을 유도하는 매선요법이 심부 근육과 인대의 안정성을 높이고 근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회당 60개 다부위 매선…하지마비 회복 새 전략 제시

     

    연구 대상은 통인한의원 내원 58세 남성으로, 지난해 3월 우측 하지 근력저하가 발생해 정형외과에서 약 2개월간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허벅지 저림 등 감각증상은 일부 호전됐으나 우측 종아리 근력저하와 까치발 보행 불능은 지속됐다.

     

    결국 수술 권유를 받은 상태에서 한의치료를 위해 내원했다. 내원 당시 환자는 요통이나 방사통보다 우측 하지 위약감이 주증상이었고, 보행 시 체중 지지가 어려울 정도의 기능 저하를 호소했다.

     

    영상검사에선 L1-2·L5-S1 추간판탈출증과 L2-5 다발성 추간판 팽윤이 확인됐다. H-reflex 검사에서는 좌우 잠복기가 각각 27.31ms·31.90ms로, 4.59ms 차이를 보여 우측 S1 신경근 기능 이상이 확인됐으며, 침근전도검사(EMG)에서도 우측 비복근과 L2·L5·S1 척추주위근에서 삽입전위 증가와 양성예각파가 관찰돼 우측 상부요추 및 하부 요천추 다발신경근병증이 시사됐다. 

     

    신체검사에선 우측 하지 위약감(NRS 7점)이 높았으며, 족저굴곡 근력(Modified MRC Grade 3)도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력에 대항한 움직임은 가능했으나 체중부하가 필요한 족지보행은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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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는 약 12주 동안 총 10회 외래로 시행됐으며, 매선요법은 5월20일, 6월 2일·30일, 7월21일 등 총 4회 실시했다. 기존 연구에서 10~20개의 매선을 사용한 데 반해 이번 연구에선 다부위·다량 시술을 시행했다. 

     

    PDO 매선침(27G×40mm, 27G×60mm)을 이용해 복부, 요천부·둔부, 우측 하지 후면 등 3개 영역 14개 부위에 총 60개의 매선을 삽입했다. 시술 부위는 최장근, 장늑근, 다열근, 장골근, 복횡근막, 복직근막, 비복근, 가자미근, 후경골근, 햄스트링,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 등 체간 안정성과 하지 근력 회복에 관여하는 심부 근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황련해독탕 약침도 병행했다. 약침 치료는 우측 요부 협척혈(EX-B2) 3개 혈위에 1cc씩 총 3cc를 매 내원 시 주입했으며, 침 치료는 명문(GV4), 요양관(GV3), 대장수(BL25), 은문(BL37), 승산(BL57), 곤륜(BL60)에 10~15mm 깊이로 자침 후 10분간 유침했다. 치료 효과 평가는 우측 하지 위약감에 대한 NRS와 족저굴곡 근력을 평가하는 Modified MRC Grade를 활용, 초진·매선 시술일·치료 종료 시점·6개월 추적관찰에서 반복 측정했다.

     

    ◆ 까치발 못 걷던 환자, 12주 만에 정상 보행 회복

     

    치료 결과는 뚜렷했다. 우측 하지 위약감은 NRS 7에서 치료 종료 시 1로 감소했고, 6개월 추적관찰에서도 NRS 1을 유지했다. 족저굴곡 근력은 초진 시 Grade 3에서 세 번째 매선치료 이후 Grade 4+, 치료 종료 시 Grade 5로 회복돼 정상적인 까치발 보행이 가능해졌다. 6개월 추적에서도 Grade 5- 수준의 근력이 유지돼 기능 회복의 지속성이 확인됐다. 

     

    치료 과정에서 출혈, 멍, 부종, 감염 등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환자 또한 “정형외과 보존치료로 통증은 호전됐지만 근력은 회복되지 않았는데 한의치료 후 정상 보행이 가능해져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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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권유’ 뒤집은 매선…보존치료 영역 넓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매선의 지속적인 조직 자극 효과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PDO 매선은 체내에서 가수분해되는 동안 무균성 염증반응과 이물반응을 유도해 근섬유모세포 증식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MMP-9 발현 및 JNK 신호전달 조절을 통해 결합조직의 밀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일반 침 치료와 달리 시술 간격에도 지속적인 자극이 유지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척추를 지지하는 심부 근육과 인대의 안정성을 높여 신경 기능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증례가 기존 연구와 달리 복부와 하지를 포함한 다부위에 회당 60개의 매선을 적용해 체간 안정성과 하지 근력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량의 매선을 반복 적용했음에도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수술 적응증으로 여겨지는 Grade 3 수준의 중증 운동마비 환자가 매선 중심의 한의복합치료만으로 Grade 5까지 회복하고, 6개월 동안 정상에 가까운 기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증례는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하지 근력저하 환자에서 매선요법을 포함한 한의복합치료가 구조적 안정성과 기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근거가 축적된다면 수술이 고려되는 하지마비 환자에서도 보존적 치료의 유의미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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