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의원과 학술교류 통해 방문진료·한약 처방 시스템 공유
장진용 대표 “日 재택의료 경험, 韓 통합돌봄에 중요한 참고모델”
[한의신문] 시흥시 재택의료센터인 사랑한의원(대표 장진용·시흥 사랑한의원 원장)이 일본 도쿄도 하치오지시를 방문해 통합돌봄과 재택의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현지 의료기관과 학술교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시흥시와 국제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하치오지시와의 우호교류 20주년을 맞아 마련됐으며,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하치오지시청과 후쿠다의원 등을 방문해 일본 도쿄 하치오지시의 재택의료 및 재택의료시스템 등 통합돌봄제도를 시찰하고 후쿠다 의원과의 학술교류를 목적으로 이뤄졌다.
재택→병원→재택 선순환 구축…하치오지시 통합돌봄의 핵심
먼저 장진용 대표는 3일 하치오지시청을 방문해 개호보험과 및 건강의료정책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통합돌봄 정책과 재택의료 운영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하치오지시가 추진 중인 재택의료·돌봄 연계체계와 재택의료 상담창구 운영 현황, 재택의료 체제 정비사업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장 대표에 따르면 시가 추진하는 재택의료·돌봄 연계체계의 목표는 집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의료와 돌봄을 받는 구조다.
이를 위한 운영방식으로 먼저 다직종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의료분야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병원, 재가요양지원병원과 돌봄분야에서 케어매니저, 요양보호사, 데이케어센터, 단기보호시설(쇼트스테이), 재활서비스 기관들이 재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환자 정보를 공유하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
또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전담 창구를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재택의료 이용 상담 △퇴원 후 재택생활 연계 지원 △의료·돌봄 관계기관 연결 △다직종 회의 개최 △종사자 교육 및 연수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찾는 지역 거점 역할을 한다.
지자체가 정책과 예산을 담당하고, 지역 의사회가 의료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여기에 광역 지자체와 보건소가 △지역 현황 분석 △데이터 제공 △정책 지원 △관계기관 조정 등을 담당하며 지역 연계체계를 후방 지원한다.
이를 통해 평소, 상태 악화시, 회복 후, 돌봄 필요 시, 임종 단계까지 지역사회 안에서 지원받는 ‘재택→병원→재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하치오지시 재택의료·돌봄 연계사업의 핵심이며 지역포괄케어 체계로 요약할 수 있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일본 하치오지 시청 건강의료정책과의 재택의료에 관한 사업계요를 보여주는 안내문
정보공유와 연계가 핵심…하치오지시 재택의료 운영 비결
특히 하치오지시는 의사회에 위탁해 운영하는 ‘재택지원 상담창구’를 통해 시민과 의료·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재택의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창구에는 간호사 2명이 상주하며 재택의료 희망자와 가족, 퇴원지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평일 상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294건에 달했다.
또한 의료·간호·요양 분야 종사자들이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재택의료지원시스템 ‘마고코로넷’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주치의 승인을 받은 의료인과 돌봄 종사자가 환자의 의료 및 간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난해 정보 입력 건수는 1만5952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야간·심야 방문진료 대응체계와 재가요양환자 이송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야간 응급상황 발생 시 당번 의료기관이 주치의를 대신해 진료를 수행하며, 필요할 경우 지정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신속히 이송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일본 개호보험제도 운영 현황과 최근 제도 개편 내용도 소개됐다. 개호보험은 고령자가 신체 기능이 저하되더라도 자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보험제도다. 2000년 도입됐으며 현재 일본 지역포괄케어 정책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하치오지시 관계자들은 지역포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고령자 상담과 케어플랜 수립, 권리옹호, 의료·복지기관 연계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예방 중심의 지역돌봄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한국이 올해부터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재택의료 연계체계와 지역포괄케어 운영 경험은 매우 의미 있는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지자체와 의사회가 협력해 재택의료 상담창구와 정보공유 시스템을 운영하는 부분은 우리나라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후쿠다의원 방문해 복진·고방 진료기법과 재택의료 경험 공유
이어 4일에는 하치오지시 소재 후쿠다의원(원장 후쿠다 히데히코)을 방문해 학술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류회에서는 일본 한방의학의 주요 진단기법인 복진(腹診)과 고방(古方) 처방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으며, 양국의 한의·한방의료 임상 경험과 치료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하치오지시 시내에서 자체 탕전시설을 운영하는 후쿠다의원 연계 약국을 방문해 한약 조제시설과 가루약, 환제, 쯔무라제약 한방제제 등의 제조·처방 과정을 견학했다.
양측은 만찬 간담회를 통해 최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의약품 수급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한약·양약 병행처방 체계, 방문진료와 재택의료 운영 현황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후쿠다 히데히코 원장도 오는 9월 중 한국을 방문해 사랑한의원을 찾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양국의 학술 교류와 재택의료 등 통합돌봄 정보 공유를 위한 만남이 지속될 전망이다.
장진용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재택의료 시스템의 실제 운영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한국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과 한의 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연구와 현장 적용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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