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가 준비 중인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호남권역)’가 기존 강의 중심 학술행사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며 회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대한침구의학회 세션과 함께 새롭게 추진되는 ‘한의사 일차의료 술기 교육 워크숍’이 주목받고 있다.
초음파 유도 침술, 레이저 기반 치료, 디지털 자세·동작 분석 등 최신 임상 기술과 더불어 방문진료·재택의료 시대에 필요한 실전 술기교육까지 포함되면서 한의학의 역할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내일 진료실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학술”이라는 방향성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초음파 유도 침술, 안전성과 정확성 높이는 진보된 한의 술기”
이번 대한침구의학회 세션에서는 초음파 유도 침술의 실제 임상 적용법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시연 강의가 진행된다.
이승훈 교수는 “블라인드 자침의 한계를 초음파 영상으로 보완해 안전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침술의 실제 적용법을 소개하는 강의”라며 “척추·관절·말초신경 부위에서 임상 빈도가 높은 시술을 중심으로 강의 직후 진료실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견관절 질환과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초음파 유도하 시술의 장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두 부위 모두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주요 혈관·신경이 인접해 있어 블라인드 접근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초음파 유도하에서는 안전성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브 위치와 표적 구조물 식별, 진입 경로 등을 라이브로 시연해 회원들이 실제 임상에서 동일한 프로토콜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초음파 유도 침술은 기존 침구의학의 안전성과 재현성을 높이는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저의학, 한의 임상 확장하는 새로운 치료 도구 ”
레이저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를 활용한 치료 강의 역시 회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유민 교수는 “이번 강의는 레이저 등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적용을 통증과 미용 분야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내용”이라며 “한의사가 레이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Photobiomodulation(PBM)을 기반으로 한 레이저침 활용과 적절한 에너지 설정, 목표 조직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 등을 핵심 포인트로 제시했다.
최 교수는 “레이저의학과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가 한의 의료 분야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며 “침구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치료도구로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의 임상도 이제 데이터로 말하는 시대”
디지털 자세·동작 분석 시스템인 ‘아이밸런스(iBALANCE)’를 활용한 강의도 마련된다.
홍예진 교수는 “아이밸런스를 활용하면 한의 임상에서 자세·동작 분석을 빠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진단부터 치료 평가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적·동적 자세 데이터를 골도법검사 및 경근무늬검사 수가와 연계해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 전후 변화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홍 교수는 “환자들은 치료 전후 변화를 숫자와 데이터로 확인하길 원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객관적 평가는 환자 신뢰도를 높이고 실제 수가 청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 임상 역시 데이터 기반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근골격계 진료를 하는 한의사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듣는 강의에서 실습 교육으로” 일차의료 술기교육 첫 시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새롭게 추진되는 ‘한의사 일차의료 술기 교육 워크숍’이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방문진료와 재택의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의사의 역할 역시 기존 치료 중심에서 지역사회 기반 일차의료 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프로그램 기획 배경으로 작용했다.
학회 측은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실제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의사 역시 국민 건강관리의 가장 가까운 접점인 일차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비위관 관리, 유치도뇨관 교체, 욕창관리, 절개배농 및 봉합 등 방문진료와 재택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핵심 술기를 중심으로 실습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 학술대회가 강의 청취 중심이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회원이 직접 손으로 익히는 핸즈온 실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회 측은 “단순 체험 수준이 아니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수행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표준화된 술기 프로토콜과 감염관리, 환자·보호자 커뮤니케이션까지 함께 다뤄 임상 적용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단계별·모듈형 술기교육과 인증 기반 지속교육 체계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워크숍이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통해 단순 보수교육을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전형 학술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초음파·레이저·디지털 의료기기·일차의료 술기교육 등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의학의 새로운 임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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