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교육·표준화·공익 4대 핵심 축…진단·치료·재활 프로토콜 개발 추진
[한의신문] 한의계에 이명 전문 학술단체인 ‘한국이명학회’가 출범했다. 학회는 한의학 기반 통합의학을 토대로 이명·난청·어지럼증을 포괄하는 신경이과학 연구 플랫폼 구축을 통한 이명 치료의 새 패러다임 제시했다.
한국이명학회(회장 황재옥)가 지난달 31일 서울역 삼경교육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명·난청·어지럼증 등 신경이과 질환에 대한 연구와 교육, 임상 표준화, 공익활동을 추진할 전문 학술단체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황재옥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명은 더 이상 개인 의료기관이나 특정 진료과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의료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며 “한국이명학회를 중심으로 연구와 교육, 정책 개선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0여 년간 이명 환자를 진료하며 전문 학술단체 설립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는 황 회장은 “지속적인 환자 증가에 따라 국제평형신경과학회(NES)를 통한 국제 학술 네트워크는 구축했으나 정작 국내 환자를 위한 연구·교육·정책 활동을 수행할 조직은 부재했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현재 이명 진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했다. 그는 “의료기관에서 검사 결과와 수치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과 전신 건강, 심리적 고통까지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명은 단순한 귀 질환이 아니라 신경계와 심리적 요소, 전신 건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인 만큼 학회는 기존의 제한적인 접근을 넘어 새로운 연구를 통한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태현 총무이사가 진행한 총회에선 임원진의 발표를 통해 학회의 비전과 중장기 로드맵이 공개됐다.
◎ “이명 넘어 난청·어지럼증까지…신경이과학 연구 플랫폼 구축”
맹유숙 학술이사는 이명을 단순한 귀 질환이 아닌 신경계·전신 건강 문제로 규정하고, 연구·교육·표준화를 통한 학술적 기반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맹 이사는 “고령화와 스트레스 증가로 이명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기존 치료는 귀라는 국소 부위 중심 접근에 머물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제는 뇌과학적 관점과 전신 회복 개념을 결합한 새로운 연구와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학회는 이명뿐 아니라 난청(Hearing Loss), 어지럼증(Vertigo·Vestibular)을 함께 연구하는 신경이과학 전문 학술단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Research) △교육(Education) △표준화(Standardisation) △공익(Public Support)을 4대 핵심 추진축을 설정하고, △병태생리 규명과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플랫폼 구축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진단·치료·재활 프로토콜 개발 △정기 세미나와 전문 교육과정 운영 △의학·심리학·청각학·전산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 확대를 통한 학술적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맹 이사는 “많은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질환’이라는 설명을 듣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의학이 제시할 수 있는 임상적 대안을 객관적 연구성과와 데이터로 입증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 “의학·심리학·청각학 협력 확대…국제교류도 추진”
이경윤 수석부회장은 정관과 조직체계를 발표에 나서며 학회를 신경이과학 분야의 융합 연구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명·난청·청각과민·어지럼증 등 신경이과 질환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고 진단·평가·치료·재활 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학회의 핵심 목표”라며 “의학·심리학·청각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연구와 교육, 국제교류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회는 정관을 총 12장과 부칙으로 구성하고, 회원은 정회원·예비회원·후원회원으로 구분하도록 했다.
운영은 중앙운영위원회가 총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진행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초대 임원진은 황재옥 회장을 비롯해 △이경윤 수석부회장 △백승태 부회장 △강혜영 학술위원장 △김태엽 편집위원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실무이사진에는 △김태현 총무이사 △이희동 국제이사 △문현우 재무이사 △맹유숙 학술이사 △박상우 기획이사 △변희승 편집이사 △김태겸 IT이사가 참여한다.
◎ “분과학회 중심 연구 확대…국제 공동연구 본격 추진”
백승태 부회장은 학회의 국내외 활동 계획과 중장기 발전 전략 발표에 나서며 이명·난청·어지럼증을 학회의 3대 핵심 연구 분야로 설정하고, △이명분과학회 △난청분과학회 △메니에르분과학회 △어지럼증연구회 중심의 연구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논문 발표와 전문도서 출판, 해외 의료진과의 공동연구, 임상 적용 확대를 통해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이를 실제 진료 현장에 반영할 방침이다.
국내적으로는 ‘이명환자 10계명’ 가이드라인 개발과 회원 의료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치료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국제적으론 공동연구와 학술교류 확대를 통한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특히 한의학 기반 이명 치료에 대한 학술적
근거 확충을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백 부회장은 “앞으로 학술단체를 넘어 치료율 향상과 예방 중심 건강문화 조성, 정책 변화 유도, 한의계 전문성 강화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의료진들을 위한 이명·난청 연구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재옥 회장은 향후 법인화를 추진해 시민사회와 언론, 행정부, 입법부가 함께 참여하는 공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학회 초청 제1회 세미나도 개최…차세대 ‘마통운모약침’ 임상 공유
한편 창립총회 이후에는 손영태 제천 명의촌한의원장을 초청해 ‘마통운모약침의 임상 실전’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손 원장은 고대 의서에 기록된 ‘운모(雲母)’의 활용 역사와 현대 과학적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운모의 △항균·항염 △혈행 개선 △조직 재생 촉진 △면역기능 강화 가능성 등을 설명했다.
특히 선가와 도가에서 장생약으로 활용된 운모의 전통적 기록을 소개하는 한편, 현대 연구를 통해 확인된 혈관 건강 개선과 퇴행성 질환 관리 가능성, 피부·모발·손톱 건강 증진 효과 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또한 수용성 운모약침 제조 원리와 초고온 용융 공정을 통한 약침화 기술, 공명 기반 AMTR(Atomic Molecular Technology for Resonance) 기술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운모약침의 약리적 특성과 임상 활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어진 임상 실전 강의에서는 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명, 어깨결림과 항강, 두통, 견비통, 슬관절통, 디스크, 척추협착증, 좌골신경통 등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질환 증례를 소개하고 실제 자침 시연을 진행해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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