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발(蓽茇) 추출물, 알츠하이머·우울증 동시 완화 효과 입증

기사입력 2025.11.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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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LCN2 매개 신경염증 조절 치료 제시
    조성훈 교수 “한약재 복합 약리 효과, 신경정신과 치료의 새 가능성”

    한방신경정신과학회 필발.jpg


    [한의신문]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연구팀(조성훈 교수·하현이 박사과정)이 전통 한약재 ‘필발(蓽茇)’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을 동시에 완화하는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fficacy of Piper Longum Extract in a Streptozotocin-Induced Mouse Model of Sporadic Alzheimer’s Disease Combined with Chronic Restraint Through Lipocalin-2-Associated Neuroinflammatory Mechanism’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우울증을 포함한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염증촉진 매개체인 LCN2(리포칼린-2)는 신경염증을 통해 우울증 증상과 기억력 저하를 악화시킨다. 

     

    이에 연구팀은 인도 전통 약용식물인 ‘필발’이 알츠하이머병과 동반 우울증 치료에 미치는 잠재력을 조사했다.

     

    필발.jpg

     

    연구팀은 스트렙토조토신(STZ)을 투여해 알츠하이머 유사 증상을 유도한 생쥐에 만성 구속 스트레스(chronic restraint stress)를 병행해 인지기능 저하와 우울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질환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필발 추출물(PLE)을 투여한 결과 △기억력 향상(Y-maze·Morris water maze 시험) △우울 행동 감소(forced swim·tail suspension 시험) 등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뇌 조직 분석에서도 필발 추출물이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 △타우(tau) 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억제하고, 염증성 인자 TNF-α 및 신경염증 매개 단백질 LCN2(Lipocalin-2)의 발현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N2가 별아교세포(GFAP)와 함께 발현 억제된 점은 필발 추출물이 LCN2 연관 신경염증 경로를 조절해 인지기능과 정서 기능을 동시에 개선함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조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필발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의 인지장애와 우울 증상을 함께 완화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한약재의 복합 약리 효과가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통 한약재의 현대적 가치와 LCN2 신경염증 조절 기전을 함께 규명한 성과로, 향후 한의학이 뇌질환 및 정신건강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필발이 LCN2 매개 신경염증으로 인한 알츠하이머병 및 우울증 합병증에 대한 잠재적인 자연 치료제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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