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 교수 “약물 의존도 낮춰 입원률과 사회적 의료비용 줄여”
[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이 한·의 협진 4단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후향적 차트 리뷰 연구에서, 한·양방 협진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하루 도파민계 약물 총량(Levodopa Equivalent Daily Dose, LEDD)과 복용 약물 수를 유의하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평균적으로 발병 후 5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는 ‘허니문 기간(honeymoon period)’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는 LEDD의 증가와 다약제(polypharmacy) 복용이 급증하며, 이는 입원 및 사회적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존 보고에 따르면, 입원 치료를 받는 파킨슨병 환자의 약 15%만이 질환 자체의 신경학적 증상 때문이며, 대부분은 합병증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입원한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진단 후 5년 이상 경과한 환자 7명을 대상으로 한·양방 협진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에서 도파민제 등 기존 양약을 유지하면서 전침, 봉독약침, 한약 등을 병행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초음파 유도 침술(ultrasound-guided acupuncture)이 시행됐다.
분석 결과, 평균 LEDD가 386.4mg에서 321.7mg으로 약 17%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LEDD가 300mg을 초과하면 도파민제 관련 부작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상자 중 5명이 300mg 이상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협진치료 후 2명으로 감소했다.
복용 약물 수는 8.0개에서 6.1개로 감소했으며, 특히 다섯 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다약제복용 환자 비율이 85.7%에서 28.6%로, 10가지 이상 복용하는 초과 다약제복용 환자는 28.6%에서 14.3%로 감소했다.
운동기능을 나타내는 Hoehn & Yahr 단계는 평균 2.71에서 2.57로 유지돼 약물 감량에도 기능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다.
1저자인 김철현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입원은 신경학적 증상보다는 고용량 도파민제 복용과 다약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주된 원인”라며 “한·양방 협진 치료를 통해 이러한 약물 의존도를 낮추면 입원률과 사회적 의료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김남권 교수는 “협진치료는 단순한 보조 요법이 아니라, 통증·소화기 장애·수면장애 등 비운동증상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전체 약물 부담을 줄이는 전략적 치료 모델”이며,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해 한·양방 협진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장기 예후와 입원율 감소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Parkinson’s Disease 2025년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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