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 5년 새 63곳 문 닫아…“재정·수익성 부족이 원인”

기사입력 2025.10.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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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기관 자진 해제 73%..."관리 부실" 지적
    조계원 의원 “국가 문화외교의 최전선 거점…체계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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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한국어·한국문화 확산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세종학당이 최근 5년간 전 세계에서 63곳이나 지정해제되며 흔들리고 있다. 절반 이상은 운영기관이 스스로 포기했으며, 하루 만에 문을 닫은 학당까지 등장하며 제도와 관리 체계의 허술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계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20~’25년 6월 기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 세계 세종학당 지정해제가 무려 63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3%인 46건은 운영기관이 스스로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스리랑카·튀르키예·러시아·우즈베키스탄·베트남·인도에서 각각 3건씩 지정해제가 이뤄졌다. 


    특히 영국 스태퍼드셔 학당은 개원 당일 바로 해제돼 0일 만에 종료되는 초유의 사례를 남겼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학당은 불과 50일 만에 문을 닫았다. 이는 사전 검증과 초기 관리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운영기관의 자진해제 사유로는 재정·수익성 부족(9건)이 가장 많았고, △정세 불안과 제재로 인한 자금 이동 차질(4건) △인력 확보 난항 △운영기관 내부 사정 △현지 정부 제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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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더해 2025년 들어서는 국내 운영기관의 관리 부실 사례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행정업무 미비, 규정 미준수, 심지어 학당장이 현지 교민과의 갈등에 휘말린 사례까지 보고되며 제도 신뢰를 흔들고 있다.


    조계원 의원은 “세종학당은 외형적 확대에만 치중한 나머지 운영 안정성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집중된 해제 사례와 지정 직후 폐쇄 사례는 관리·감독 체계의 허술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종학당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기관이 아니라 국가 문화외교의 최전선 거점”이라며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과 철저한 검증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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