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백강잠’ 국산화 기술 기반 구축

기사입력 2025.09.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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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국내 종균 확보·생산공정 체계화 해
    고품질 국산 고부가가치 의약품 소재로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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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한의약에서 사용되는 백강잠의 국산화에 성공해 대량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하 농진청)백강잠의 국산화를 위해 국내 종균을 확보하고 생산 공정을 체계화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백강잠은 병원성 곰팡이인 백강균(Beauveria bassiana)에 감염돼 굳어진 누에를 말려 만든 전통 한약재로 뇌졸중() 증상이나 경련 완화, 해열, 항염 등에 활용되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품의 품질이 고르지 못하고 생산 이력이 불명확하며 유효성분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로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 연구팀은 누에 품종을 분석해 백강잠이 잘 생산되는 누에로 도담누에를 선정하는 등 국내 자원을 활용해 백강잠 자급 체계 구축에 나선 결과, 도담누에를 이용하면 백강잠 생산량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진청은 누에에 감염이 잘 되면서 포자 생산성이 우수한 국산 백강균 균주 4종도 새롭게 발굴했으며 감염, 굳힘, 건조 등 백강잠 생산 전 과정을 표준화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량생산 기술 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백강잠 생산 전 과정 표준화 기술은 누에 사육 농가도 감염이나 굳힘을 유도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 농가 현장에 직접 보급할 수 있을 만큼 실용성 높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한림대학교 고영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백강잠에서 기능성 성분을 효과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효소 분해 추출 기술을 개발하고 추출물의 면역력 증강, 뇌전증 개선 효과를 동물 실험한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쥐보다 면역 세포는 15% 더 늘었고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은 42% 줄어 증상이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백강잠 추출물은 염증 억제, 면역 세포 활성, 뇌 손상 회복 반응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백강잠2001.jpg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2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백강잠 생산 기술을 현장 실증 연구,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고, 백강잠이 뇌전증 증상 완화에 미치는 분자적 작용 원리와 기능성 물질을 과학적으로 밝혀 백강잠을 고부가가치 식품, 의약품 원료로 개발할 계획이다.

     

     

    변영웅 농진청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백강잠의 국산화를 실현할 핵심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국내 곤충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한약재와 기능성 소재의 산업화 기반을 확대해 자원 주권 확보와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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