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희 시의원 “케데헌과 의료관광 연결…K-Medi의 새로운 도약”
▲왼쪽부터 윤영희 시의원, 이제우 대표, 이은경 본부장
[한의신문]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통해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한의약이 이제는 단순한 전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세일즈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최호정)가 12일 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케데헌 열풍과 한의의료관광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의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 연계,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선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 활성화 방안(이제우 하나투어 ITC 대표) △한의약 분야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이은경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한의의료, K-관광 성장동력 위한 플랫폼 중심 전략 시급”
이제우 대표는 한국 관광산업의 세계적 도약을 위해선 한의약 등 특화 콘텐츠를 글로벌 플랫폼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방한 관광객을 2000만명(의료관광객 110만명)으로 전망한 이 대표는 “관광의 첫 관문은 항공권과 숙박 예약으로, 외국인들은 트립닷컴·부킹닷컴·아고다 등 플랫폼을 활용한다”면서 “한의약 역시 이러한 글로벌 플랫폼 속에서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의약이 세계적 수요에 비해 ‘예약할 창구’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110만명에 이르는 의료관광객이 한국을 찾지만 상당수가 개별적으로 정보를 찾아 방문한다”며 “국제전시회 참가나 B2B 세일즈 미팅 중심의 과거식 마케팅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의약 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한의약 표준화’와 ‘체험형 상품 개발’을 핵심과제로 꼽은 이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맥진·체질진단 등과 같은 소프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클룩·크리에이트립·KKday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해야 한다”면서 “요금 체계와 서비스 설명도 다국어로 정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포럼, 공모전 등 형식적 행사 예산이 아닌 체험 쿠폰, 시범 이벤트 등 실질적 데이터가 쌓이는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한의약을 경험하고 남긴 리뷰가 곧 세계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관광산업은 융합산업”이라며 “항공·숙박·식음료·가이드와 함께 한의의료가 글로벌 관광객의 메뉴판 속에 들어가는 순간, 한국 관광의 진정한 경쟁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약, 과거 유산 아닌 현재의 ‘세일즈 포인트’”
이어진 발표에서 이은경 정책본부장은 “한의약은 단순한 전통의 가치가 아닌 현재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관광·의료 상품”이라며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한의약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먼저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화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AI △통합돌봄 △국제경쟁력 강화를 꼽으며 “한의약진흥원은 글로벌 인프라 구축, 해외 진출 및 환자 유치 지원, 정책 지원 사업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다만 의료관광 관련 규제, 특히 광고와 유치기관 등록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해외 각국에서 한의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라오스·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외교부와 보건부 차원의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UAE에서는 한의사가 ‘Korean Medicine Doctor’로서 독립 면허를 인정받아 현지에서 진료할 수 있게 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한의약은 외교·문화·경제 협력에서 국가 이미지를 대표하는 주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 콘텐츠와의 결합에 있어 △서울시, 관광재단 홍보 콘텐츠에 한의약 적극 반영 △글로벌 플랫폼(네이버, 하나투어, 클룩 등)과 연계한 방문 경로 구축과 더불어 이 과정에서 △의료광고 규제 완화 △제도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별 맞춤형 진료·체험 패키지 개발을 제안한 이 본부장은 “한의약은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세일즈 포인트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홍보·플랫폼 입점·성공 사례 확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한의약 접목한 의료·웰니스 관광 전략 모색
한편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선 서울형 의료·웰니스 관광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됐다.
윤영희 의원은 “한국적 의료의 세계적 매력을 보여준 케데헌의 열풍을 의료관광과 연결해 K-Medi의 새로운 도약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한의의료 관광이야말로 확실한 경쟁력인 만큼 이번 논의가 세계 최고의 의료관광지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영 서울시의회 의료관광특별위원장은 “케데헌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의원을 한국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의약의 독창성을 무기로 특화된 상품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의료관광 성장에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환자의 재방문율 제고 방안을 조명한 이승환 통인한의원장은 “예컨대 오픈된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추나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면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도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홍보할 것”이라며 “일선 한의원들이 상주 의료 통역을 두기 어려운 만큼 서울시가 어르신 일자리 지원 사업을 활용해 한의원 지원이 이뤄진다면 외국인환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유튜브 콘텐츠에서 의사 운영 채널에는 ‘출처 대한민국의 면허를 소지한 의사’ 등 인증 라벨(유튜브 헬스 적용)을 부여하는 반면 한의사는 배제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이는 ‘Korean Medicine Doctor’라는 개념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한의사회·시·시의회·관광재단이 함께 공식적으로 구글유튜브 측에 시정을 요청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윤성 서울시 관광체육국 관광산업지원팀장은 “서울시는 뷰티와 웰니스 산업을 의료관광의 하위가 아닌 독립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한방차, 찜질, 체질 진단 등 한의약 웰니스 관광의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 1 식약처, ‘2025 자주하는 질문집’ 발간
- 2 한의사 X-ray 사용…‘의료법 개정안’, 국회 검토 돌입
- 3 “한의사 수 과잉 배출···한의대 정원 조정 시급”
- 4 첩약건강보험 ‘조건에 따라 원점 재검토’ 찬성 ‘63.25%’
- 5 고도화된 한의재택의료 술기 교육으로 ‘돌봄통합’ 대비
- 6 멸종위기 약초 생산체계의 지속가능성 ‘제시’
- 7 수원특례시한의사회, 강서원 신임 회장 선출
- 8 국가보훈부 “한의원,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한다”
- 9 “피부미용 전문가는 양방 일반의가 아닌 한의사!!”
- 10 “한의사 주치의제 도입 통해 일차의료 강화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