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회장, “한의사는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심의(心醫)”
<편집자주> 최근 충남 당진시한의사회 회원들은 관내 34개 한의원의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수해복구 성금 1000만원을 당진시청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김현기 당진시한의사회장은 수해 지역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은 지역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김현기 회장으로부터 당진시한의사회의 회무 활성화와 관련해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1000만 원의 수해 복구 성금을 모아 기부했다.
: 당진은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한의사들의 일터이자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도시다. 그런데 7월 경 수십 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순식간에 많은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고 삶의 기반을 잃게 됐다.
환자분들 중에서도 집이 침수되거나 가족이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몇 원장님들께 ‘우리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고, 곧바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했다.
성금을 모으자는 의견에 회원들의 이견은 거의 없었다. 회원 여러분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자’는 데 뜻을 같이 했고, 그 결과 1000만 원이라는 성금을 마련해 당진시청에 기탁하게 됐다.
Q. 어떤 방식으로 모금했고, 회원 분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 강제나 할당이 전혀 없는 자율적인 모금이었다. 분회 소속 회원 분들이 여유가 되는 만큼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액이 채워졌다.
회원 분들 대부분이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한의사의 도리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이 과정에서 저 역시 한의사회라는 공동체의 의미와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Q. 당진시한의사회와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 관계는 어떠한지?
: 당진시에는 한·의·치·약 등 네 보건의약 직역이 함께 운영하는 ‘의약인 협의회’가 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와 긴장이 풀리고 직역 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난이나 감염병 창궐 상황에서는 각 직능의 입장을 떠나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의료인으로서 공동의 사회적 책임을 지고자 고민하고 있다.
한의사회 역시 단독 활동을 넘어, 그들 직역과 손잡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늘 고민하고 있다.
Q. 분회 차원에서 평소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 관내 보건소와 협력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월경통 한의약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어린 나이에 한의원에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인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한의약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됨으로써 한의원은 낯설고 문턱이 높은 곳이라는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월경통뿐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들의 체질 개선, 학업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지역사회의 건강 파수꾼으로 한층 더 발전해 나가고 싶다.
Q. 당진시한의사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문턱이 낮은 한의의료기관’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싶다. 주민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한의사가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다.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의사 집단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로 인식될 수 있게 자리매김하고 싶다.
지역 사회의 어려움 극복에 적극적으로 활동해 당진 시민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Q. 지역사회에 한의약이 어떤 메시지로 비춰지길 바라나?
: 한의사가 단순히 생업을 위해 진료하는 직업인이 아니라, 주민들과 삶을 함께하는 ‘심의(心醫)’, 즉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
우리 사회는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데, 의료인은 오히려 더 공동체적 책임을 지는 존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성금 모금도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한의사들이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집단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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