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듣는 보제원 정보들…‘나의 역사 속 모습’도 구경하세요
[한의신문]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서울약령시를 방문할 때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들려 다양한 전시들을 관람하곤 한다.
이곳에서 이번에는 AI로 보제원을 돌아볼 수 있는 ‘보제원에 가면 : AI로 만나는 역사 속 보제원’ 특별전을 기획했다. 20일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 방문해 AI를 통해 보제원 속 숨은 ‘이야기’들을 돌아봤다.
◇ AI로 재현한 보제원
전시실에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AI로 옛날 초상화 만들기’에서는 사진을 찍어 ‘나의 역사 속 모습’을 볼 수 있게 돼있었다. 또한 AI에게 ‘보제원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보제원은 어디에 있었는지’, ‘보제원은 언제부터 운영되던 곳인지’ 등 방문객들이 보제원에 대해 가질만한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을 들을 수도 있었다.
보제원은 조선시대 흥인문(동대문) 밖 3리 지점에 있었다. 보제원이란 명칭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보호하는 구휼기관이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도롯가 발달하면서 원(院)과 역(驛)이 생겼다. 역은 서울인 한양 도성에서 전국의 각 지방에 이르는 30리 길마다 도롯가에 설치해 중앙과 지방간의 문서전달 관문, 공세(貢稅)의 수송, 또는 관료들의 공무여행 때 말의 잠자리나 먹이 등을 제공하던 곳이었다.
원은 주로 공용여행자의 숙소 및 음식을 제공하기 위하여 역 가까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울 근처의 원은 동대문 밖의 보제원, 서대문 밖의 홍제원, 남대문 밖의 이태원, 그리고 광희문 밖의 전관원이 있었다.
AI를 통해 보제원에 관한 설명을 듣고, AI로 정교하게 재현된 옛사람들을 보면서 현대에서도 보제원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한의약·문화의 중심지 보제원
전시에서는 AI를 통해 보제원의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호리병 △되 △문방사우 △탕약 △가마 등 다섯 가지 사물카드를 통해 보제원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게 한 ‘상상의 풍경’이 대표적이다. 상상의 풍경에서는 보제원과 관련된 풍경들을 AI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 전시를 보다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보제원은 한의약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당시 의료 구휼 기관의 역할, 더 넘어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세종대왕 때의 역사 기록인 세종실록에 의하면 ‘흥인문 밖에 보제원, 소의 문밖에 홍제원을 설치하고 배고픈 이들의 진제장(賑濟場)으로 사용하고자 토자(土字) 형태로 2칸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진제장이란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진정시키는 곳, 즉 밥을 먹여 주는 곳이란 뜻으로서 보제원은 이 외에도 집을 떠나 여행하는 이들의 숙소를 이용되기도 했고 한의원과 한의사를 배치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진료를 해주기도 했다.
옛날부터 흥인문밖 보제원 주위에는 경기도, 강원도 쪽에서 한약재를 캐서 가져와 파는 약재상인들이 많았다. 그곳이 한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보제원에서는 바로 그 한약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보제원은 연고가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죽으면 장례까지 치러 주기도 했다.
특히 임진왜란이 있고 난 뒤에 파발제도의 시행과 함께 참점(站店)이 설치되면서 원과 역이 흐지부지됐는데 참(站)은 걸어서 하룻길이 되는 곳마다 설치됐다. 우리가 “한참 걸어가다 보면 보인다”는 ‘한참’이란 말은 바로 이 참에서 유래된 말이라 한다. 오늘날 서울약령시로 지정된 경동한약상가가 보제원 인근에 번창하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특히 보제원을 주제로 쓴 시문(詩文)도 있다. 보제원이 단순한 의료 구휼을 넘어 왕실과 백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전시를 마친 후 1층으로 내려가서는 보제원이 나와 있는 해동지도(한양)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있었다. 박물관 관람권에는 전통의복 체험도 포함돼 있다. 전통의복을 입고 조선시대 속 인물이 된 느낌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전시기간은 오는 5월30일까지다. 점차 따뜻한 기온을 회복해 가고 있는 이번 주말,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 방문해 보제원 속 숨은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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