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에서 본 한의학의 가능성

기사입력 2024.1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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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들과 함께한 투르크메니스탄 의료 교류
    한의학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임을 알릴 수 있었던 기회
    현지 의료진 대상 침 치료‧기초 한의학‧본초 등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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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학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겸임교수

     

    [한의신문]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나라를 아시나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양기영‧채한‧김형우 교수님과 세림바이오테크 김준완 대표님과 함께 의료 교류를 위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교수님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귀한 기회였으며, 한의학의 전문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저 또한 이번 여정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나라로, 광활한 사막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국가입니다. 이 나라는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나라지만, 의료 교류의 기회를 통해 방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한의학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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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하자마자 뜨거운 태양 아래 흰색 건물들이 빛나는 수도의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유튜브 등으로 접했을 때 독재적 이미지가 부각돼 두려운 나라로 여겨졌지만 막상 방문해 보니 깨끗한 시설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안히 대화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현지 의료진과의 첫 만남에서, 일부는 한의학이 전통의학을 활용하는 비전문적인 분야라는 의구심을 나타내며 실효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교육과 협진 과정을 통해 한의학의 실제 효과를 입증하며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현재는 다음 교육 기회를 문의할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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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의료 환경은 전문의의 시각에서 볼 때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의 기초 보건 체계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의료보장서비스의 제공이 미흡한 상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독감 예방 접종이나 임신 중 금기약 사용에 대한 의료 체계를 통한 관리가 부족해 일부 질병 예방과 관련된 보건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X-ray나 MRI 영상 판독을 어려워하는 등 의료진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도 눈에 띄었으며, 건강검진 및 예방 의료 프로그램의 부재는 만성질환 관리의 체계적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한의학의 예방적이고 전인적인 치료 접근법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보건 체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의 한의학은 올바른 의료 진단과 정확한 침 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협진 과정에서 양기영 교수님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진료하셨고, 그 결과 환자의 근골격계 통증이 감소하며 환자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이 환자의 아버지는 직접 찾아와 치료 결과에 감사를 표하며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깊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교육 및 협진 과정에서도 만성 경항통과 두통을 호소하던 현지 의사들을 치료하며 한의학의 실효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치료를 받은 현지 의사들은 침 치료의 효과에 놀라워하며 한의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협진 팀은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방향을 교육하면서 현지 의료진들과 협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한의학의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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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주립 의과대학 (State Medical University of Turkmenistan named after Myrat Garryev, SMUT)에서 진행된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프로그램과 연계한 강연에서 양기영 교수님은 침 치료 강의를, 채한 교수님은 기초 한의학 강의를, 김형우 교수님은 본초 관련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이들의 강연은 모두 현지 의료진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한의학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법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저 또한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의료진들이 강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특히 강연 중 직접 침 시술을 시연하며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강의를 들은 현지 의료진들은 한의학의 가능성을 경험하면서,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제공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은 한의학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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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과학기술센터장님은 교수님들의 강연과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투르크멘어로 ‘목표’를 의미하는 ‘막사트(Maksat)’라는 이름을 저에게 지어주셨습니다. 이는 교수님들의 교육이 선사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상징적 의미로 저에게 부여된 이름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양국의 학술 및 의료 교류가 발전할 가능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신뢰와 협력의 계기를 마련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한의학은 단순한 전통의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의료 체계입니다. 기초 보건 체계의 개선이나 만성질환 관리와 같은 분야에서 한의학은 현지 의료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경험은 이러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으며, 앞으로도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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