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의과학원, 중의학의 과학적 기반 마련

기사입력 2024.12.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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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속 침구의원도 중·서의 협진 견인하며 역할
    한국 한의약 연구개발 투자, 중국 중의약 투자의 20%에 불과
    한국에도 임상·연구 동시에 이뤄지는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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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박소연 의무부회장(여한의사회장),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은 12월3~4일 열린 2024 세계전통의약대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중의과학원과 부속병원들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에서는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에 참고할 만한 자료 확보를 비롯해 중의약 관련 최신 임상 자료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본란에서는 중국중의과학원, 중국중의과학원 침구의원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국은 중의약발전 정책을 1950년대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중의약 전승·혁신 발전’의 기치 아래 중의약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데 중국중의과학원이 그 중심에 있다.

     

    12월2일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박소연 의무부회장(여한의사회장),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신제수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원장직무대행) 등 한국 측 관계자들은 베이징 중의과학원을 참관하며 중국 중의학 현황을 돌아봤다.

     

    ◇ 중국, 헌법에 전통의약 육성 의무 명시

     

    중국중의과학원은 중국 중의 전략 목표 임무를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한 국가 ‘14차 5개년’ 중의약 발전 계획을 토대로 국가 중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중의약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의 한의약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는 2021년 기준으로 1328억6000만원 수준인데, 이는 같은 시기 중국 중의약 연구비 예산의 20%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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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의과학원의 핵심 임무는 중의약과학연구로, 중의약 기초이론 연구와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및 중약신약 개발 연구 방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획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의의료의 우세와 특색을 발휘해 환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 △중의약 인재의 교육과 양성의 본거지로 중의약, 중약학, 중·서의 결합 세 방면의 석박사 및 박사 후 과정의 연구사무소 △전국의 중의약 전문 저널 발행 △중의약 기술혁신 및 질병의 예방 및 치료효과 제고 △중의약 이론의 정립과 발전, 기황(岐黃), 중경(仲景), 시진(時珍) 공정 등 3대 공정 추진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 방법을 이용한 중의약 기초이론과 임상연구 전개 △중의약 이론과 현대과학기술을 이용한 다발성 질병에 대한 연구 강화 등을 주요한 기능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임무 및 기능을 달성하기 위해 중의과학원에서는 중의기초연구, 증후기초연구, 중의약 의사 문헌 및 정보 연구, 경락 연구, 침구작용기전 및 침구표준 연구, 중약약리학 연구, 중약생약학 연구, 중약포제 연구, 중약제제 연구, 중의약치료 심혈관·종양·당뇨병·혈액병·골상·안과질환·대장항문·노인병·에이즈 등 연구, 중의약 임상효능 평가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방문에서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신제수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원장직무대행) 등 복지부·진흥원 관계자들과 함께하면서 한의약 연구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중의과학원 및 부속병원들과 같이 임상과 연구가 함께 이뤄지는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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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서의 협진으로 치료효과 높여

     

    또한 중의과학원은 부속 병원에서의 중·서의 협진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방문단은 그중 중의과학원 침구의원에 12월3일 방문했다.

     

    중의과학원 침구의원은 위생부 산하 침술치료연구소(외래진료과 포함)로 1951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지닌 전문병원이다. 중의과학원 침구의원은 또 베이징의 기본의료보험 지정단위이자 진료기관이며 세계보건기구 전통의학국제침술훈련센터의 교육 기지이기도 하다.

     

    중의과학원 침구의원은 특히 침구를 중심으로 부인과 질환, 신경계 질환, 정형외과 질환, 안과 질환 등 총 16개 진료과, 12개 임상과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침술을 주된 진료방법으로 하며, 중·서의를 결합한 치료와 연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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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는 중의학에 서의학 시스템을 도입한 협진 시스템이 자유롭다. 한국으로 따지면 한·양방 협진이다. 중국에서는 ‘중·서의 결합’이라고 부르며 중의가 중심이다.

     

    중국의 경우 모든 법의 상위법인 헌법에 ‘국가가 전통의약을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는 조항(제21조)을 명시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중의약 육성 발전이 국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시임을 천명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양리 중의과학원 침구의원 부인과 전문의는 “중국에서는 중의학과 서의학이 협진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돕고 있다”며 “특히 난임치료의 경우 중의학 치료를 받은 후 시험관 시술을 받았을 때 성공률이 더 높게 나왔으며, 때문에 중국에서는 난임치료에서도 중·서의 협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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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전통의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한의약과 중의약 간 학술교류 등 다방면 협력은 절실하다”면서 “이번 방문이 한의약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이를 통해 한의약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의무부회장(여한의사회장)은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난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중·서의 협진 난임치료로 임신율을 높이는 건 모범적 사례”라면서 “우리나라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비롯해 한·양방 협진 난임치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논의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은 “이번에 중의과학원에 방문하면서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다”면서 “한국에서도 오송센터 구축 및 산·학·연·병 연계를 통해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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