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와 함께하는 뉴질랜드 녹용 산업 시찰

기사입력 2024.12.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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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충묵 대표, 김윤경 학술교류위원장, 스티븐 하인즈 박사, 이동헌 교수, 정길호 원장, 신현기 원장.

     

     

    뉴질랜드 사슴협회(이하 DINZ)의 초청으로 ㈜한퓨어가 주관한 ‘뉴질랜드 녹용 산업 시찰단’이 최근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시찰단은 원광대 한약학과 김윤경 교수를 학술교류위원장으로, 서울 경락한의원 신현기 원장, 대전 천수한의원 정길호 원장, 가천대 한의예과 이동헌 교수, 한퓨어 문소리 한약사, 정충묵 대표가 위원단으로 함께 했다.


    주요 목적은 사슴의 사육 환경, 녹용 생산 및 품질관리 과정을 직접 시찰하고 학술 교류를 통해 녹용의 연구 현황과 관심분야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시찰단은 녹용 연구와 품질 관리에 관한 논의 주제들을 미리 선정했으며, 사슴 농장과 시찰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크라이스트처치 PGG Wrightson 녹용 선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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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충묵 대표, 토니 코크렌 이사.

     

    첫 일정은 최대 녹용 선별시설 중 하나인 PGG Wrightson 방문이었다. 먼저, 녹용 총괄 책임자인 토니 코크렌(Tony Cochrane)으로부터 안전 규정과 주의사항, 선별시설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선별 작업소로 입장했다.


    녹용이 농장에서 절각된 후 각각의 녹용에는 수의사가 할당한 VelTrak 추적 태그가 부착되고, 냉동 상태로 PGG 작업소로 배송된다. 작업소에서는 배송 받은 녹용의 VelTrak 태그를 스캔해 입고 데이터 입력을 진행한다. 이러한 전자 기반 VelTrak 태그 입력작업은 농장에서부터 최종 시장까지 각 단계에서 스캔이 이루어지며, 차후 식품 안전 문제나 방역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역추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녹용은 선별 테이블로 옮겨져 성상 확인, 무게, 길이, 둘레 등을 측정하여 Velvet grading 가이드라인에 따라 SAT, SA, A, B 등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후 녹용은 영하 20℃ 냉동실로 이동되고, 등급 정보가 농가에 통보된다.


    녹용 등급 선별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시찰단 위원들은 여러 등급의 녹용들을 직접 들어보고 성상과 무게를 비교하며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시찰을 통해 위원들은 녹용 선별 과정이 단순한 등급 부여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품질 관리와 체계적인 추적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 녹용 연구 권위자와의 학술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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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컨대 AgResearch 연구소 - 학술교류회의 진행.

     

     

    다음 일정은 뉴질랜드의 왕립 농업 연구기관인 AgRe search 연구소에서 스티븐 하인즈 박사(Dr Haines)와의 학술 교류로 이어졌다. 

    하인즈 박사는 화학 및 합성 유기 화학을 전공한 녹용 연구의 권위자로, 1985년부터 AgResearch에서 녹용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학술교류에는 스티븐 하인즈 박사, DINZ 해외사업 담당자 버지니아 코넬(Virginia Connell), 그리고 학술교류 위원단이 참석했다.


    학술회의에서는 녹용 추출 방법과 적정 복용량, 생체이용률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특히, 녹용 추출물의 수율을 활용해 녹용 분말 양으로 표준화하는 ‘녹용 분말 1 mg당 등가(mg VPE)’ 개념, 핵심 유효성분, 최적 절각 시기에 대한 논의가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 이후 하인즈 박사는 특별히 연구소 내 실험실 견학을 제안했다. 그는 시찰단을 최신 설비로 가득 찬 실험실로 안내하며, 연구 장비와 활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예정된 학술교류 시간을 훨씬 넘겨가며 세심하게 안내해 준 하인즈 박사의 예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김윤경 위원장은 “한의사들은 환자에게 직접 녹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 적용 연구 결과에 관심이 많다”며, 협력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퓨어에서도 “이번 자리가 동서양의 통합된 시각으로 녹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인즈 박사는 “전통적 지식을 과학적 메커니즘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학술교류 위원단의 질문들은 본인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질문들에 함께 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aincliff Station 사슴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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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아들 Brychan Morgan, 농장주 David Morgan, 사위 Brad Travers.

     

    마지막 일정은 뉴질랜드 사우스 캔터베리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사슴 농장 Raincliff Station 방문이었다. 이 농장은 동물 복지 중심의 사육 방식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운영되며, 엄격한 품질 관리로 녹용의 품질을 보장하는 곳이었다. 농장주 데이비드 모건(David Morgan)은 가족 경영으로 자녀와 함께 약 2000마리의 녹용 생산용 사슴을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광활한 농장에서 사육 및 운영하고 있었다.


    시찰단은 먼저 녹용 절각을 위해 사슴이 모이는 시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바닥에는 사슴이 발자국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푹신한 고무 매트가 깔려 있었고, 물청소가 용이하도록 배수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사슴을 야외에서 10마리씩 시설 내부로 유도한 뒤, 절각할 사슴만 분류해 조도가 낮은 공간에 2마리씩 배치해 안정을 취하게 했다. 시찰단은 절각을 기다리는 사슴이 안정을 느끼는 모습을 확인하는 한편, 거대한 녹용의 웅장함에 감탄하기도 했다.


    절각 작업은 위생을 위해 별도로 구획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이에 관한 자세한 절차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사슴의 몸통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 장치를 이용해 안전하게 고정되며, 귀에 달린 축산 태그를 스캔해 사슴의 이력을 확인한다. 이 장치는 절각뿐만 아니라 사슴의 건강 진단, 관찰 시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절각이 끝난 녹용에는 VelTrak 추적 태그를 부착하여 데이터를 시스템에 입력한 뒤, 즉시 냉동 보관실로 이동시킨다. 이렇게 절각 후부터는 녹용을 식품 생산 단계로 인식하며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하고 있었다.


    시찰단은 절각이 막 끝난 녹용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이를 처음 만져본 김윤경 위원장은 “쿠션감이 있고 말랑말랑한 탄력 있는 느낌”이라며 신기해했다. 농장주 모건은 가장 품질이 뛰어난 녹용을 보여주었는데, 성인 남성의 상반신보다도 큰 크기였다. 

    이후 사슴이 사육되는 방목지로 이동했다. 사슴이 뛰놀 수 있는 드넓은 규모와 풍부한 목초지의 광경은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사슴은 기원종, 나이, 성별, 임신 상태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약 500개의 울타리로 구획된 방목지(paddock, 패덕)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사슴이 먹는 풀을 키우기 위한 목초지와 수확한 풀을 건초로 가공해 비닐로 보관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농장주 모건은 “이곳에서 사슴을 세심히 관리하고, 위생과 품질 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녹용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다


    이번 뉴질랜드 녹용 산업 시찰은 녹용 생산부터 연구, 그리고 품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이해하는 귀중한 기회였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시찰 결과를 바탕으로 녹용 산업의 현재를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종합 보고서로 작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의사와 소비자들이 뉴질랜드 녹용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퓨어는 뉴질랜드 현장에서 얻은 소중한 자료를 기반으로 녹용 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앞으로도 학술적 교류를 지속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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