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O를 통해 본 한의학 활용 통합암치료의 비전

기사입력 2024.12.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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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국제 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컨퍼런스 참관기
    김동현 연구원(부산대한방병원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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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연구원(부산대한방병원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국제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 rative Oncology·이하 SIO)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타 메사(Costa Mesa)에서 ‘환자 중심 통합 종양학-환자 곁에서 연구실로, 다시 환자 곁으로(Full Circle Translational Integrative  Oncology-From Bedside to Bench and Back)’라는 주제로 제21회 국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시티오프호프(City of Hope) 병원의 후원과 의사 보수교육 인증(Accredited with Commendation, ACCME) 하에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에선 암 치료와 생존율 확대를 위한 통합 암 치료법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 회의 △세션 강의 △포스터 발표 등으로 구성, 통합 암 치료의 최신 임상 연구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오전에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통합 종양학 프로그램 구축 △보조금 작성 및 제출 △암 치료에서의 대마초 활용이라는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참가자들이 원하는 세션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필자는 이 중 ‘암 치료에서의 대마 활용: 혼란 해소하기(Cannabis in Cancer Care: Clearing the Smoke)’ 세션에 참석했다. 


    SIO 전 회장인 도널드 아브람스 박사는 대마가 암 환자들의 통증 완화, 식욕 자극, 항구토 효과와 오피오이드 의존을 줄이는 대체 요법으로도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한편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확실하게 평가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컨퍼런스 첫날 본 회의에는 ‘대사체학(Metabolomics) 및 영양학(Nutrition)’을 주제로 암 환자의 인슐린 관리와 간헐적 단식, T세포 면역항암치료의 기전을 조명했다. 


    ‘식약동원(Food as Medicine)’ 세션에서는 음식이 암 환자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통해 한의학의 ‘약선(藥膳)’과 생약이 국제적으로 소개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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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에는 ‘MASCC/SIO Joint’ Session에서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발된 오심과 구토를 완화하는 통합적 치료법을 논의했으며, 특별히 생강의 작용이 부각되었으며,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으로 화학 요법의 효과를 높이고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에 대한 고찰이 이뤄졌다. 


    이어 발표된 ASCO-SIO 암 피로 가이드라인에서는 암성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22년 SIO에서는 암 관련 통증 관리를 위해 침 치료를 권장한 바 있다. 


    특히 오후에 진행된 동시 세션에서는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의 유화승 교수가 ‘EGFR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위한 아파티닙 단독요법과 HAD-B1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주제 발표를 통해 연구 결과 HAD-B1 병용요법이 항암치료 중 환자의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표적항암치료 부작용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음을 전달해 참가자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에는 ‘통합암치료의 현재 동향과 미래의 임상 모델’을 주제로 유럽 덴마크에서 진행한 미슬토 연구가 주목을 받았으며, 유럽에서 진행 중인 통합 암 치료 협업 의료 교육 시스템도 조망할 수 있었다. 

     

    또한 아유르베다로 알려진 인도의 통합종양학 접근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는데 이를 통해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식단과 생활 방식, 허브 요법, 마음챙김 기법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기초이론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동시 세션에서는 △보충제 및 허브요법 △전통 의학 시스템(침술, 아유르베다, 전통 중의학, 민간요법) △통합 종양학의 최신 이슈 △라이프스타일(식단, 운동, 수면) △심신 요법(요가, 명상, 인지 행동 치료) 등의 다양한 주제가 깊이 있게 논의됐다. 

    필자는 ‘통합 종양학의 최신 이슈’와 ‘전통 의학 시스템’ 세션을 주로 참석하여 2023~2024년도에 발표된 주요 연구들을 확인했다. 

     

    또한 최고의 논문 발표에는 메모리얼슬론캐터링에서 박사후 과정을 진행 중인 곽은빈 박사(대전대 한의대)의 ‘CBT와 침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배정임상연구에서 침 치료 그룹의 암성 피로, 불안 및 불면에 대한 개선’ 연구가 SIO 최고논문상을 수상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통합종양학의 임상모델-최신 경향과 미래의 기회, 인공지능·기계습과 통합종양학 등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 미래 통합종양학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동서양에 관계없이 다양한 국가에서 수행된 통합암치료 연구를 접할 수 있었는데 전통의학(침, 한약), 명상, 요가, 마사지, 음악치료 등을 중재로 한 통합 암 치료 최신 연구들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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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통해 통합 암 치료가 과학적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학회를 통해 통합암치료의 최신 연구 동향을 직접 확인하고, 국제적으로 저명한 의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꼈다. 

     

    이번 학회가 한국의 통합종양학 발전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한의학과 통합치료법이 국제 무대에서 더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유화승 대전대 한의대 교수님, 박소정 부산대 한방병원 교수님, 윤성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 정현정 대구한의대 교수님, 현명한·홍성은 일산차병원 교수님, 이준환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님, 장혁준 치휴한방병원장님과 학회에서 만난 여러 SIO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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