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3명 중 1명이 화병, 젊은 층에서도 급속 확산

기사입력 2024.11.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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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인식 낮고, 접근성 부족…세대 맞춤형 해결책 필요
    권찬영 교수 “환자의 니즈 고려한 한의학적 치료 방안 개발 시급”

    [한의신문] MZ세대(1980-2005년생) 3명 중 1명이 한국의 대표적 문화 관련 정신질환인 ‘화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중년 여성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화병이 젊은 세대에서도 높은 유병률을 보여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권찬영 교수 연구팀은 MZ세대 4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3%가 화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 3.0)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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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화병 발생 위험요인으로 △여성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 △우울감 △상태분노 수준이 높은 경우 등을 꼽았다.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화병 위험이 2.3배 높았고,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는 좋은 경우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MZ세대의 화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 접근성이다. 응답자의 44.5%만이 화병이 진단 가능한 정신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한의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비율은 35%에 그쳤다.


    권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병이 더 이상 중년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MZ세대에서도 중요한 정신건강 문제임을 보여준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응답자의 49%가 화병 치료를 위해 한의치료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선호하는 치료법으로는 침치료(54.6%), 한약(52.3%), 심신요법(50.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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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찬영 교수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명상과 같은 심신요법을 실제 임상현장에서 제공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화병을 진료하는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실제로 화병 환자에게 심신요법을 제공하는 비율이 2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니즈와 한의 의료서비스 제공 간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의 일환(RS-2023-KH139364)으로 정신요법과 심신요법으로 화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중인 권 교수는 “화병 환자의 니즈와 치료 접근성을 고려하여, 화병 디지털 치료기기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한의학적 치료 방안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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