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전통 개념의 질환! ‘자율신경실조증 임상진료지침’

기사입력 2024.11.06 13:28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한·중·일 연구 취합…임상에서의 활용에 도움
    김종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CPG기고11(1).JPG

    김종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자율신경실조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종우 교수의 기고문이다.

     

    한의학에서 임상진료지침의 개발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질병과 전통의 지혜를 함께 담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연구진은 ‘자율신경실조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한국한의햑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의 지원으로 개발, 발간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으며,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하며,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CPG기고11(2).JPG

     

    자율신경 문제 해결…건강한 인간 만들어가는 중요한 한의학 기제

    자율신경실조증은 한국의 표준사인분류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전통의학 질병 개념을 가지고 있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질병명으로 한의학에서 확립해야 할 질병이다. 한의학에서 건강한 인간의 모습으로 조화와 균형을 갖춘 인간을 제시하고 있는데 음양의 개념을 활용한 자율신경의 문제 해결은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인간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한의학의 기제가 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전통의학이 자리잡고 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의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국가 의료 체계의 진단명이 아닌 관계로 연구는 제한돼 있으며, 주로 임상의의 경험과 관점을 다루는 서적을 통해 임상현황을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중의학의 전통적 질병 개념을 적용해 ‘심장신경증’으로 진단 툴을 설정해 임상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상기 질병명으로의 연구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개발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임상현장 조사를 통해 현황을 정리했고, 일본에서는 출간된 책을 정리했으며, 중국의 연구들은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을 통해 지침에 반영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자율신경실조증을 자율신경의 문제, 교감신경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기관인 순환기계의 질환,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를 포괄해 정의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침을 완성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진단 준거는?

    이번 지침에서는 근거 중심으로 심장신경증, 신체형장애, 그리고 미주신경성 실신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임상에서의 활용을 위해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진단과 치료를 중심으로 검토를 하면된다. 본 지침에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진단 준거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임상 증상을 기본으로 하고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도구와 평가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CPG기고11(4).JPG

     

    자율신경실조증 진단 알고리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순환기계 증상, 심리 증상, 그리고 자율신경계 연관 증상을 포괄하는 증상 체크리스트와 HRV, 팔강 변증도구 등을 활용해 진단과 평가를 하며, 우울장애, 불안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정신장애와 기질적 정신장애를 배제하고 치료를 하면 된다.

     

    지침에는 변증별 추천 처방과 함께, 신체 증상별, 심리 증상별 처방을 한국, 일본, 중국에서의 연구를 참고하고, 신경정신과학회의 추천을 받아 임상적 고려 사항으로 제공하고 있어 임상에서의 활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약뿐 아니라 침 치료와 특히 한의학 상담을 중심으로 하는 정신요법도 소개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CPG기고11(5).JPG

     

    자율신경실조증은 한의학 질병 개요인 균형과 조화의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있기에 한의학 관점에서 진단과 치료를 통합한 진료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따라서 자율신경실조증은 한의학 질병 개념의 질환에 관한 연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지침을 통해 전통의학의 질병 개념이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