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형 회장 “세미나 통해 제언된 내용들, 바로 정책화 되도록 노력”
[한의신문]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회장 이필형·동대문구청장)는 11일 서울한방진흥센터 다목적강당에서 ‘한방산업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자치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이필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5개 지자체들이 모여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방안을 찾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향후 추진되는 방향성을 정립하는데 실질적인 방안이 논의되는 장이 되길 바라며, 협의회에서는 다양한 제언들이 바로 정책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지자체 한방산업 발전 모델 및 전략(백유상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약 육성발전과 지역혁신주체(최병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정책팀장) △지역축제 기반 한의약 산업의 현황 고찰 및 중장기적 협업모델 구상(유재민 서울시한의사회 기획이사) △서울약령시의 한방산업 활성화(윤성준 동방불교대학 불교기록문화유산 디지털화사업단 특임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됐다.
이날 백유상 교수는 “한의약 산업이란 인류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한의약의 특성과 원리를 활용한 유·무형의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유통, 소비하는 데 관련된 모든 산업을 말한다”면서 “한의약 산업은 1·2·3 산업군은 물론 4차 산업에까지도 포함되는 등 광범위한 범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1차 산업의 경우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한약재 재배와 공급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으며, 2·3차 산업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체의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포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웰니스 등을 함께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불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향후 한의약 산업과 연계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인해 각 지자체는 의무적으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하다고 설명한 백 교수는 지자체 한의약 산업 발전모델을 자연친화형(경남 산청군)·도시친화형(서울 동대문구) 모델로 세부적으로 접근해 각 모델에 맞는 관련 사업들을 제시했다.
특히 백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한의약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컨트롤 타워가 돼 지역 내 위치한 기업체, 대학, 연구소, 사회단체 등이 결합하는 한의약 산업 진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며, 여기에 더해 정부 각 부처, 즉 보건복지부, 식약처, 농촌진흥청, 문화관광부 등과 연계한 사업을 통해 지원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또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간 연계를 강화해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행정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한의약 산업 관련 기관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사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한의약 산업 트렌드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한의약 관련 기관들의 사업과 니즈를 파악, 지속적이고 공고한 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병희 팀장은 “지역과 지자체는 국가 한의약 정책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으며, 지역계획 수립·제출 의무화와 더불어 한의약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며 “미래사회 대응에 있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중심에 있는 지자체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강조될 전망인 만큼 이번 발표를 통해 한의약정책을 지자체의 역할 관점에서 분석하고, 지역 한의약 산업과 혁신주체 현황 고찰을 통해 지역 한의약 육성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전략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 팀장은 “제4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의 4개 전략목표 중 가장 첫 번째로 제시된 것이 ‘한의약 중심 지역 건강 복지 증진’이며, 이는 초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돌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의약이 지역사회 돌봄체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며 “이처럼 지역 중심의 한의약 정책은 지속될 것이며, 더욱이 한의약 육성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수립·제출이 의무화됨에 따라 한의약 육성을 위한 지역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한의약 관련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지역경제와 연계하는 주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 팀장은 향후 지자체의 역할 강화를 위한 방안과 관련 “지자체가 한의약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유과기관의 지원은 지속적·체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또 지역 특성에 맞는 한의약 산업 연계 모델 개발과 관련 조례·조직·인력·예산 등이 수반되는 지속가능한 한의약 거버넌스 확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유재민 기획이사는 지역별로 다채롭게 개최되고 있는 한의약 관련 축제 현황을 분석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서울둘레길 2.0사업과 한의약 산업의 협업모델 제안을 통해 지자체와 한의약 산업군의 상생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유 기획이사는 “지난 5월 개최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전통 한의약에 최신 문화 트렌드를 접목한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 문화축제로 평가할 수 있으며,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에게서도 높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낸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여 향후 한의약 관련 문화축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또 ‘영천 한약축제 with 작약꽃’ 행사도 한의약 체험행사 이외에 봄 작약꽃이라는 테마를 가진 작약꽃 축제 체험행사와 연계해 풍성한 참여 중심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행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한의약 관련 힙하고 핫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SNS를 통한 파급력 있는 전파효과로 한의약에 대한 이미지 개선 및 홍보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즉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특정 지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한의약 축제 형태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지역적·환경적 바탕을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한의약 산업 발전에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유 기획이사는 △한의약 관련 역사 유적, 인물, 약초 등을 테마로 한 한의약 프로그램 개발 △한의약 체험관 등 상설 부스 운영 △한의약 테마 체험상품 등의 관광상품화 등 서울둘레길 2.0 사업과 실질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유 기획이사는 “다양한 지역사업과 한의약 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사업에 참여하는 각 한의약 산업군의 짜임새 있는 협업을 비롯해 예산 편성 등 지자체의 지원이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면서 “이는 축제 위주의 한의약 산업에서 벗어나 보다 중장기적 사업 모델로의 확대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한의약 산업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윤성준 교수는 “서울약령시 일대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의약’을 단순히 ‘한약’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먹거리, 문화체험 등과 엮어서 풀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서울약령시 한의약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청년층을 목표로 하는 전략과 전술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교수는 ‘서울시 매력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서울약령시에 청년층을 유입, 스마트한 서울약령시로의 변모를 위해 그들의 콘텐츠 생성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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