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불법마약…수능 앞두고 폭증

기사입력 2024.09.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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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쇼핑몰 등 마약류 ADHD 치료제 등 유통 3.3배 증가
    한지아 복지위원, ‘수험생 식의약품 부당 광고·유통 점검’ 분석

    한지아 수능마약.jpg

     

    [한의신문] 2025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이 3.3배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모의고사를 앞두고 실시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식품 53건, 마약류 669건을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약처가 지난해 수험생 마약류 집중점검에서 적발된 200건 대비 3.3배 증가한 수치로, 이번 적발 마약류는 △애더럴 486건 △콘서타 142건 △페니드 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로 SNS, 블로그, 오픈마켓, 일반 쇼핑몰에서 유통된 의료용 마약류로, 시중에서는 ‘공부 잘하는 약’, ‘집중 잘 되는 약’으로 둔갑한 채 불법 유통되는 ADHD 치료제다.


    한지아 의원에 따르면 이들 약물은 본래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이자 중추신경 흥분제로, 치료 대상의 각성 작용을 기대하고 사용한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해당 약물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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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번 집중점검 적발 건수의 72.7%를 차지한 ‘애더럴(Adderall)’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받았으나 국내에선 금지된 불법 약물로, 식약처에서는 해당 애더럴의 반입 및 유통경로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식약처에서 적발한 마약류 관련 불법 유통 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차단 절차를 밟는데 접수 시점부터 심의 의결까지 평균 99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지아 의원은 “지난 6월 美정신의학회지에 게재된 ‘Mass General Brigham(MGB)’ 연구팀의 연구결과 암페타민 계열 ADHD 치료제의 고용량 복용 시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5.3배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며 “모든 약물 오남용이 위험하지만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ADHD치료제 오남용은 특히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이어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청소년들이 불법 마약류를 접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 차단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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