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7>

기사입력 2024.09.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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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성 부비동염의 증상 및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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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편측에서 농성비루가 보일 경우 우선순위로 염두에 둬야 하는 치성 부비동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으로의 환기와 배설에 장애가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는 감기 같은 비인두염이 심해지면서 부비동으로의 개구부가 폐쇄돼 발생하지만 다른 감염경로를 통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치성 부비동염이라고 할 수 있다.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발생하며, 최근 치아의 임플란트 시술이 늘어나면서 슈나이더막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상악동 내 천공이 발생하는 등 여러 중간 과정에 발생한 염증이 인접한 부비동으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부비동이 상악동이여서 치성 상악동염으로도 흔히 말하는데, 상악동으로의 침범 유병률이 기존에는 10%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40%라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편측으로 비폐색, 악취나는 농성비루를 호소한다면 진균성 부비동염과 더불어 치성 부비동염을 염두에 두고 치주감염, 발치, 임플란트 시술, 치통 등 치과 병력에 대한 문진도 있어야 한다.  

    전형적인 비강 내 모습은 편측 상악동염으로, 내시경 관찰시 침범된 부비동염에서 나오는 비루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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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구강 내 모습으로 치아 주위 염증이나 농을 확인하기도 한다. 아래의 환자의 사례에서처럼 기존의 양측 상악동염이 있는 상태에서 대구치에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스크류를 삽입했는데, 시술시에 발생한 염증으로 더욱 심해지면서 스크류 주위를 통해 냄새나는 농이 나오는 것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진료시 가능성이 높은 침범치아인 제1대구치, 제3대구치, 제2대구치 주변을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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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T 영상에서 부비동저, 치근 주위 변화를 살피는데, 일측성 상악동의 불투명한 음영을 확인하고 특히 임플란트 삽입 후 발생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주위의 염증상태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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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3일 78세 여자환자가 약 2년 정도 경과한 치성 부비동염으로 내원했다.

    이 환자는 우측 대구치 임플란트 시술 도중 발생한 상악동염과 사골동염, 전두동염까지 발생한 상태로 치과 치료를 해서 치아상태는 양호해졌지만, 최근까지 항생제 복용과 비강 스프레이제로 부비동염 치료를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는 상태여서 올 12월 수술을 결정하고 기다리는 기간 동안 한의치료를 추가로 받기 위해 왔다. 환자의 우측 비강을 확인해 보니 중비도가 매우 좁아져 농의 배출이 거의 안되는 중으로, 자각증상도 아주 가끔 목 뒤로 냄새나는 콧물이 조금씩 나오는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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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치성 감염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부비동 염증 치료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보존적인 치료가 안되는 경우에는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만일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안면부 감염이나 봉와직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안구통증, 복시 등의 안와합병증도 8∼9% 발생할 수 있어 만성의 경우 항상 경과를 주의해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이 환자의 경우 치과적인 염증은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관리가 잘 되고 있어 현재 할 수 있는 치료로는 배농을 최대한 해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형개연교탕을 처방해 치료 시작과 동시에 한달간 복용케 했다.  

    중비갑개가 부종되어 개구부로 나오는 배농이 매우 적어 배농은 물론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여서 내원시마다 물리적으로 석션을 했는데 특히 침 치료 후 배농되는 양이 많아 석션을 침 치료 전, 침 치료 후 2회씩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침 치료는 상악동 개구부와 가장 인접한 비통혈에 자침하고 주위로 전자뜸을 배치했으며, 증기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시술했다. 

    또한 황련해독탕 약침액을 우측 비강으로 1cc 흘려넣어 irrigation을 한 차례하고 거료혈 주위로 부항 치료 후 침 치료를 진행했다. 

    8월3일 치료 시작 이후 8월20일경부터는 확실히 비루 양이 늘어났고, 20일 전후로 자택에서 티스푼 하나 정도의 밥풀 으깨진 것 같은 냄새가 많이 나는 콧물이 2차례 울컥 나온 뒤 8월31일 이후로는 콧물의 농도가 묽어지고 콧물에서 나는 악취도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더불어 오랜 기간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던 증상도 호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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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31일에 중간 과정을 살피기 위해 PNS CT 촬영을 의뢰했고, 1월 영상과 비교해본 결과 아직 농은 잔존하고 있지만 줄어든 결과가 나와 차후 한달간 더 치료를 하기로 보호자와도 상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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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치료로 어려운 경우 결국 수술을 해야 하고 수술의 경과는 좋은 편이나 이 환자처럼 고령의 환자는 차일피일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번호에서 살펴본 임상사례는 오랜 기간 동안 비강 내 악취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한의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보여준 예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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