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주제로 다양한 제언 ‘눈길’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현재 한의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이에 대한 개선을 통해 한의학이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
2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대한한방병원협회·대한학술원 후원으로 ‘K-medi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의 한의학 세계화 전략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박상철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의 ‘한의학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제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박 회장은 발표를 통해 ‘73년 기초과학(생화학) 전공 당시 서울대 의대 이명복 교수를 도와 사상침에 대한 연구를 함께 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 부단장, 기초과학기술연구회 평가위원, 삼성종합기술원 웰에이징연구센터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해왔던 한의학과 의학을 통합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 등에 대해 회고했다.
박 회장은 “1991년에 서울대 의대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의사들도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의학개론’을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도 노력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는데, 이때 시작됐다면 한의학과 의학이 지금보다는 보다 많은 소통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한의학도 의학 등을 포함한 다른 학문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그동안 장수 어르신만 1200여 명을 만나면서 데이터를 모아나가고 있다”면서 “장수사회를 들여다 보면 어르신들의 신뢰가 높은 한의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가 발전하려면 한의학과 의학이 함께 협동해서 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통합을 해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이를 위해선 우선 한의학의 신뢰성을 더욱 돈독히 해야 하는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객관성’과 더불어 누구든 똑같은 처방에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재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객관성과 재현성이 더욱 확보된다면 현재 한의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현안들의 해결이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박 회장은 “의료가 존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환자이며, 한의학과 의학이 함께 협동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환자의 관점에서의 시각”이라며 “앞으로 한의대와 의대의 교과과정 공유를 시작으로 공통된 용어 사용, 협업을 통한 R&D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정말 환자를 위한 의료는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면서 한의학과 의학이 같이 방안하는 모색,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적인 의학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개회식에서는 이번 포럼을 주최한 서명옥·이인영 의원, 황운하 원내대표가 동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전했다.
서명옥 의원은 “우리는 한의학이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의학임을 알고 있으며, 이에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예방의학과 만성질환에 강점을 가지는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한·양방 협진을 통해 국민 의료서비스 향상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한의학이 K-medi로서 세계 의료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민족의학인 한의학은 우리만의 전통의학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의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소중한 자산이 됐으며, 우리 문화와 전통에 관심이 많아진 지금이 한의학을 더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에 더욱 넓게 우수성을 알려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의학의 세계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의 의미는 매우 크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의학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의학은 그 우수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동안 보건의료의 중요한 축이 되어 왔지만, 제도적인 제약으로 인해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한의학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한의학은 한국 의료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의계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한의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물론 한의학의 의료 제도와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 및 만성질환 관리 수요 등의 증가로 의료뿐만 아니라 한의약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한의약 산업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 신시장 발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K-medi의 세계화를 위한 한의약 분야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제시해주신 고견들은 적극 검토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원식 국회의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서면축사를 통해 한의학의 도약과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되고 논의되는 소중한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전하는 한편 최경주 프로골프선수·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김규환 전 국회의원도 동영상 축사를 통해 자신이 경험했던 한의학의 우수성을 공유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도록 다양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제1세션에서는 ‘경쟁국 대만 사례와 한국의 현실’을 주제로 남창희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한국과 대만의 한의사 양성 체계 비교(장영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한국과 대만의 전통의학 의료보험 제도(신민식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한의학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김상훈 전 한국광고학회장)의 발제에 이어 정창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김남권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국민 인식 조사와 법·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제2세션은 이은희 전 한국소비자학회장을 좌장으로 △한의학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최준영 인하대 교수) △한양방 보완성에 대한 국민 인식과 함의(구본상 충북대 교수) △한방과 양방의 협진을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 한방의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의 발표와 함께 조진만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학장·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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