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한의사 평생 경험방을 공개하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尹德三(1910∼?)은 평안북도 박천군 용계면 인봉동 태생이다. 1931년 교편생활을 하다가 일제강점기 실시된 침구사제도에 따라 1935년 침구사시험에 합격해 침구사로 활동하였고, 1938년에는 만주에서 의사시험에 합격했다.
1942년 경의선 영진역 앞에서 回生醫院을 개원해 활동하다가 한국전쟁 이후 월남하여 한의사검정고시에 합격해 한의사가 되어 上道洞에서 明世한의원을 개원했다. 그는 월남한 후에 실향민으로서 평안북도 박천군 용계면 명예면장을 역임했다. 漢詩와 독서를 취미로 하며, 온후하고 성실한 의리있고 덕망을 겸비한 신뢰받는 의료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985년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사들의 경험방을 수집하여 ‘臨床經驗方’을 간행한다. 이 자료에 ‘臨床愛用’이라는 제목으로 윤덕삼 선생은 다음과 같은 8개의 처방을 공개한다.
◯ 安神湯(神經衰弱不眠症 및 譫語狂症): 당귀, 숙지황 各 三錢, 천궁, 백작약, 황기 各 一錢一分, 산조인 一錢半, 건지황, 白茯神米炒 一匙, 백출, 오매 一個, 맥문동, 황련, 치자, 원지, 진피, 사인, 백자인 各 一錢, 감초 五分.
◯ 消炎湯(關節炎腫大症): 황기 一錢, 의이인 五錢, 백출, 백복령 各 一錢半, 오가피 二錢, 우슬, 방기, 목과, 계지 各 一錢, 감초 五分. 薑三棗二. 5〜6첩.
◯ 金銀花湯(蓄膿症 多年經驗方): 금은화 一錢五分, 천화분, 백지, 치지, 포공영, 연교, 황백, 황금, 황련, 승마, 시호, 신이, 형개, 박하, 백복신, 조각자, 창이자, 세신 各 一錢, 감초 五分. 1제만에 완전히 나음.
◯ 芍藥甘草湯(近因性 坐骨神經痛): 백작약, 감초 各 一錢, 京炮附子 一〜二錢, 대황 一〜二錢.
◯ 扶危湯(腰脊痛不可忍症): 당귀 五錢, 소목 四錢, 마황 三錢, 계피, 백작 各 二錢, 방풍, 황백, 감초, 독활, 강활, 도인, 천국, 숙지황, 진교, 우슬, 속단 各 一錢.
◯ 生地黃湯: 생지황 五錢, 당귀 二錢, 적작약, 천궁, 방풍, 소목, 홍화, 강활 各 一錢, 고본, 세신, 감초 各 五分. 10첩 투여.
◯ 加味烏藥順氣散(中風卒倒昏睡不省人事, 코고는데): 오약, 마황, 진피 各 一錢半, 천궁, 백지, 백강잠, 지각, 길경, 독활 各 一錢, 천마 三錢, 건강 五分, 감초 三分. 薑三棗二. 2〜3첩.
◯ 延年益壽助胃助陽無病長生方: 백출 五合, 糯米 五合, 대맥 三合, 맥아 二升, 소맥 一升, 메밀 二升, 들깨 二升, 참께 一升, 땅콩 二升, 흑두 二升, 황두 二升, 강낭콩 二升, 녹두 三合, 콩나물콩 三合, 스슥쌀 二升, 찰스슥 一升, 수수 二升, 찰수수 一升, 기장 一升, 피 三合. 右炒作末一日三回 二三匙씩 和水服.
윤덕삼 선생의 학문적 경향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서 평가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들 8개의 애용방은 윤덕삼 선생이 평소에 많이 활용해 온 경험방이라는 점에서 몇 가지 짚어볼 수 있는 점이 있다.
먼저, 이 처방을 공개한 시기가 그의 나이가 76세로서 오랜 기간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경험이 무르익은 시기라는 점에서 그가 그동안 보아온 질환들의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 처방의 설명에 있어서 구체적 症狀을 위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처방의 목표가 축농증, 요척통, 좌골신경통 등 구체적 症狀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셋째, 약물의 용량에 있어서 군신좌사법의 분명한 활용이다. 君藥을 五錢에 달하게 설정한 처방들이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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