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알레르기 비염에 활용되는 5개의 대표약물처방에 대해 본초학적 분석(49∼53회)을 하였는 바, 이번호에서는 이에 대한 1차 정리를 하고자 한다. 다음호부터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약물치료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으로 제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양한 항원에 대한 코점막의 과민반응인 鼻炎은 전체 인구의 10∼20%정도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코의 가려움에 동반되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 그리고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면서 막히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아울러 초기에는 맑았던 콧물도 점차 노랗게 변하게 되며, 점차적으로 기침을 동반하는 상기도 감염과 이후 발생하는 2차적인 세균성 감염으로 축농증 및 콧물이 목으로 유출되는 증상 등으로 진전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초기의 風寒 및 風熱에 의한 과정을 거쳐 만성화되어 지속적인 후각장애를 비롯한 만성화의 과정을 나타내게 된다.
한의학의 특성에 맞춘 알레르기 비염의 病證 단계별 대표약물처방은, 소개되었던 많은 문헌 및 임상보고에서의 가감례 및 개인적인 노화우를 참작해 효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1. 小靑龍湯(초기 콧물성 鼻炎)(한의신문 2440호 참조)
小靑龍湯은 傷寒論의 傷寒表症에 처음으로 소개된 처방으로, 發汗化飮의 효능이 ‘능히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리게 하는 龍의 용맹스러움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체적으로는 ‘治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 咳嗽喘急 肺脹胸滿 鼻塞流涕 或咳逆倚息不得臥 及一切肺氣不宜 痰飮停積 膚脹水腫之宜發汗者’라 하여, 傷寒 치료가 미흡해 발생되는 콧물을 비롯한 제반증상에 發汗을 통해 호전시키는 처방으로 소개하고 있다.
1) 君藥(解表藥 2종): 麻黃과 桂枝가 해당되는데, 發汗解表하여 외부의 寒邪를 제거하고 肺氣를 잘 통하게 하는 역할로써 相須작용을 나타낸다.
2) 臣藥(2종): 細辛(解表藥)과 乾薑(溫裏藥)이 해당되는데, 주로 君藥의 解表작용을 보좌한다.
3) 佐藥(3종): 芍藥(補血藥)과 五味子(收澁藥) 半夏(化痰藥)가 이에 해당된다. 특히 酸甘化陰의 芍藥과 所以收肺氣의 五味子는 과도한 발산에 대한 反佐의 역할을 담당한다.
4) 佐使藥(補氣藥 1종): 炙甘草가 이에 해당된다. 甘草의 일반적인 효능인 諸藥調和로써 여기에서는 發散하는 약과 收斂하는 약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炙를 통한 溫性 및 약간의 補性 추가로 益氣和中한다.
이상을 종합하면 小靑龍湯은 風寒을 疏散하고 肺氣를 잘 통하게 하므로, 콧물이 많이 유출하면서 코가 막히기도 하는 초기 알레르기 鼻炎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특히 부수적으로 기관지의 분비물이 많을 때 적합한 처방이다. 하지만 구성약물의 辛溫燥熱한 특성은 초기 實症의 호흡기질환에 유효하지만, 陰液을 손상시킬 수도 있으므로 참고하여 응용해야 할 것이다.
2. 荊芥連翹湯(탁한 콧물성 鼻炎)(한의신문 2444호 참조)
荊芥連翹湯은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萬病回春에 鼻淵과 膿耳 처방으로 처음으로 각각 소개됐다. 처방구성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대표약물인 發散風寒 효능의 荊芥와 淸熱解毒 효능의 連翹 사용에 근거한 이름이다.
1) 君藥(4종): 解表藥3종(荊芥 防風 白芷), 淸熱藥1종(連翹)이 해당되는데, 주로 風熱을 疏散하고 消腫止痛함으로써 上焦의 火를 淸解한다.
2) 臣藥(3종): 補血藥3종(川芎 當歸 芍藥)으로서 補血活血하여 주로 君藥의 解表淸熱작용을 보좌하는데, 芍藥의 경우 止痛작용도 겸하고 있다.
3) 佐藥(5종): 淸熱藥2종(梔子 黃芩), 發散風熱藥1종(柴胡), 淸化熱痰藥1종(桔梗), 順氣藥1종(枳殼)이 이에 해당된다.
4) 佐使藥(補氣藥 1종): 甘草가 이에 해당된다. 甘草의 일반적인 효능인 諸藥調和로써 여기에서는 發散하는 약과 收斂하는 약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아울러 淸熱解毒작용으로 淸熱을 보조한다.
이상을 종합하면 荊芥連翹湯은 淸熱疏風 補血活血 瀉火解毒 消腫의 효능을 나타내는 처방으로, 頭痛의 川芎茶調散·補血의 四物湯·淸上焦熱의 淸上防風湯 등에서의 약물구성과 의미를 포함하는 複方이다. 淸熱에 대한 주된 목적으로 전반적으로 성질이 寒冷한 약물이 많고 아울러 通氣 鎭痛 活血의 약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荊芥連翹湯은 熱性으로 진입되면서 나타나는 탁한 콧물성鼻炎에 유효한 처방이며, 더욱 이상적인 결과를 위해서 辛夷와 蒼耳子 등의 첨가를 고려할 수 있다.
3. 麗澤通氣湯(코막힘성 鼻炎)(한의신문 2448호 참조)
麗澤通氣湯은 대표적인 瀉火派인 金나라 劉完素의 河間傷寒三六書에 기재된 처방이다. 서로 도와서 학문과 덕을 닦는다는 의미의 ‘麗澤’에서 연유해 보면, 처방을 구성하고 있는 한약재의 상호 협력으로 氣가 정체돼 鼻道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통하게 한다는 처방의미를 가지고 있다.
1) 君藥(1종): 補脾肺氣藥1종(黃芪)이 해당되는데, 주로 滋補 和中 緩急의 효능으로 앞단계 처방에서의 과도한 發散에 대한 견제를 담당하는 潤養의 역할이다. 甘溫하고 脾肺에 歸經하여 補脾益氣함으로써, 여기에서는 臣藥의 升麻 葛根의 升提를 도와주기도 한다.
2) 臣藥(6종): 發散風寒藥2(羌活 防風), 發散風熱藥2(升麻 葛根), 芳香性化濕藥1(蒼朮), 祛風濕藥1(獨活)이 해당되는데, 주로 發汗과 祛濕을 통한 치료 목적을 가지고 있다.
3) 佐藥(3종): 發散風寒藥2(麻黃 白芷), 溫中焦除脾濕藥1(川椒)이 해당되는데, 臣藥의 發汗을 보좌하며 君藥의 補氣溫中을 보좌한다.
4) 使藥(4종): 發散風寒藥2(生薑 蔥白), 溫中補氣藥2(大棗 甘草)이 해당되는데, 君藥의 補氣溫中과 臣佐藥의 發汗작용을 보좌한다.
이상을 종합하면 麗澤通氣湯은 肺氣不足으로 인해 風을 外感하고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하는 鼻塞 不聞香臭 鼻痛에 益氣昇陽 祛風散寒의 효능을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麗澤通氣湯은 점차 熱性으로 진입되면서 나타나는 코막힘성 후각장애 鼻炎에 유효한 처방이며, 특히 소화력이 저하되는 경우에 더욱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4. 黃連通聖散(膿性 鼻炎)(한의신문 2452호 참조)
黃連通聖散은 防風通聖散의 邊方으로, 明나라의 龔廷賢의 古今醫鑑과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東醫寶鑑에서 鼻淵 처방으로 소개하고 있다. 기본처방인 防風通聖散은 대표적인 瀉火派인 金나라 劉完素의 宣明論方에 기재돼 있으며, 鼻淵에서는 鼻流濁涕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는데 사용되고, 대표약재인 防風이 表裏·氣血·三焦를 通治하는 ‘通의 聖藥’이라는 뜻으로 명명되었다. 구성약물 중 發散風熱의 薄荷용량을 높이고, 여기에 淸熱燥濕의 黃連을 추가하고 붙여진 이름이 黃連通聖散이다.
1) 君藥(3종): 滑石 黃連 薄荷로서 소변과 땀으로 風熱을 배설시킨다.
2) 臣藥(3종): 石膏 黃芩 桔梗는 君藥인 黃連의 淸解力을, 防風 麻黃 荊芥는 君藥인 薄荷의 發汗力을 보완해 준다.
3) 佐藥(8종): 和血祛風(川芎 當歸 芍藥), 瀉下(大黃 芒硝), 淸熱(連翹 梔子), 補脾氣(白朮)의 4부분으로 나뉘어 兼證 鑑制 反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4) 使藥(1종): 甘草가 해당되며 諸藥調和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白朮과 더불어 脾氣를 배양하고, 芍藥과 더불어 緩急止痛(예: 芍藥甘草湯)을 보좌기능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黃連通聖散은 實症의 膿性鼻炎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으로서, 裏의 實熱 특히 風熱의 노폐물과 독소의 효율적인 제거를 위해 다양한 통로(소변, 땀, 대변)를 활용하고 있다. 즉 利尿·淸熱·解表의 주된 방향으로 風熱燥를 兼治하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처방인 防風通聖散의 주된 효능에 淸熱과 解表의 기능을 보강하였는 바, 허약한 체질과 같이 表裏가 모두 實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하여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5. 加味十全大補湯(虛性 鼻炎)(한의신문2456호 참조)
十全大補湯은 治氣血兩虛의 대표처방으로 중국의 송나라 때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수재돼 있다. 기본적으로 氣血雙補의 八物湯과 黃芪建中湯의 合方인데, 특히 黃芪는 剛藥인 四君子湯에 柔氣를 보완해 補脾氣하고 肉桂는 柔藥인 四物湯에 剛氣를 보완하여 補肝血하는 剛柔復法의 의미로 十全을 설명하고 있다. 加味十全大補湯은 虛性鼻炎처방으로 十全大補湯에 辛夷와 細辛을 추가한 것으로 漢方臨床40年(朴炳昆)에 소개돼 있다.
1) 補血의 四物湯: 補血과 活血(當歸), 血虛挾瘀에 補血生血理血(川芎), 養血斂陰(白芍藥), 補血滋陰(熟地黃)의 역할을 담당한다.
2) 補氣의 四君子湯: 補脾肺(人蔘), 健脾燥濕(白朮), 脾虛濕勝에 健脾滲濕(白茯苓), 偏勝된 것의 緩和(甘草) 역할을 담당한다.
3) 黃芪와 肉桂의 역할: 益氣효능 강화(黃芪)와 陽氣 진흥(肉桂)의 역할을 담당한다.
4) 辛夷와 細辛의 역할: 기본적으로 發散風寒의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胃中淸陽之氣를 上昇(辛夷)하고 通竅鎭痛(細辛)하는 주요한 부수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加味十全大補湯은 3처방(四君子湯·四物湯·黃芪建中湯)에 鼻淵의 주약인 辛夷와 通竅의 주약인 細辛이 합해져서 虛寒性의 慢性鼻炎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이다. 기본방인 十全大補湯이 氣血兩虛에 平補의 효능으로 특히 補氣力을 강화한 처방이라는 점에서, 본 처방의 虛性鼻炎에서의 활용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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