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 유이태 선생을 만든 거창의 바위들

기사입력 2024.07.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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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땅의 역사-경남 거창 편’, 유이태 선생 삶 조명
    이태사랑바위·침대롱바위 등 명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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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박종인의 땅의 역사' 캡처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20일 TV조선 채널을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박종인의 땅의 역사-경남 거창 편’에서는 거창군 위천면 서마리에서 출생한 조선 후기 名醫 유이태(1652~1715) 선생의 삶이 조명됐다.

     

    ‘땅의 역사’는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를 통해 땅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파헤쳐 기존 관점을 깨뜨리고,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박종인 기자는 서두에서 “경남 거창군은 먼 옛날 가야·신라·백제의 접경 지역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많은 전쟁이 있었으며, 특히 뛰어난 의술로 많은 백성을 살린 명의가 태어난 땅”이라고 운을 뗐다.

     

    박 기자에 따르면 그동안 허준 선생을 다룬 소설 및 TV 드라마에서 인체 오장육부를 그린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에 대해 스승 ‘유의태’가 자신의 몸을 해부용으로 내놓은 것으로 묘사돼 왔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1652년생인 실존 인물 유이태 선생은 허준 선생(1537년생)보다 무려 115년 뒤에 태어난 인물로, 드라마 속 스승 유의태는 허구의 인물”이라며 “이는 유이태 선생의 11세손인 유철호 유이태기념관장이 한의사학 박사까지 취득하며 수많은 고문헌 등을 통해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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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이태사랑바위(척수대), 침대롱바위(침바우)

     

    박 기자는 유철호 관장이 수집한 정보 가운데 서마리(유이태 생가 지역)의 명소인 △이태사랑바위(척수대) △침대롱바위(침바우)의 전설을 소개했다.

     

    ‘이태사랑바위’의 전설에 따르면 어느날 유이태 선생이 사랑에 빠진 여인이 물려준 구슬로 몸이 나날이 쇠약해지자 스승이 구슬을 삼키라고 지시, 이후 여인은 백여우로 변해 산으로 도망갔으며, 유이태 선생의 건강이 회복되고, 총명해져 명의가 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이태사랑바위에서 소원을 빌면 연인의 사랑이 이뤄지고, 자식은 휼륭한 인재로 성장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또 ‘침대롱바위’는 유이태 선생이 홍역 치료로 이름을 떨쳐 나라에서 내린 침을 받았던 자리라는 일화와 함께 관련 전설로는 뱀의 목에 걸린 비녀를 떼어주고, 치료해줘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받은 아홉개의 사침(蛇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명의가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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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박종인의 땅의 역사' 캡처

     

    박 기자는 특히 “유이태 선생은 유학자이자 의학에 통달한 ‘유의(儒醫)’로, 조선 최초로 저술한 홍역 치료서 ‘마진편(麻疹篇)’을 1696년에 저술함으로서 당시 호환마마보다 무서웠던 홍역 퇴치에 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이태 선생은 입신양명의 뜻을 접고, 의학에 입문해 △귀천·친소, 빈부·민관 구분 없이 환자를 치료한 ‘민중의(民衆醫)’ △죽었던 사람을 살렸던 ‘신의(神醫)’ △사랑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한 ‘심의(心醫)’로 일컬어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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