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한의학을 가장 사랑하는 닥터들(한가닥)’이 이번에는 “침 치료? 걱정하지 말고 받으세요!”라는 주제를 갖고 한의의료의 핵심 치료기술인 침 치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데 나섰다.
선재광(서울 광진구 대한보구한의원), 이혁재(경기 구리시 리체한방병원), 박찬영(서울 관악구 어성초한의원), 송재철(서울 강남구 모본한의원) 원장 등 한가닥 멤버들은 유튜브 채널 <한방N>에 관련 영상을 게시해 침 치료의 실제를 바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 영상에서 송재철 원장은 “많은 분들께 올바른 한의학 정보를 쉽고 친근감 있게 전달해 드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번에는 침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바로 잡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선재광 원장은 “한의학에는 1침2구3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침과 뜸 그리고 약이 하는 역할이 다르며, 그 중에서도 침이 가장 빠른 치료효과를 낸다는 것을 뜻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 치매, 암 등 모든 병의 치료는 기혈의 순환이 중요한데, 침 치료는 이 기혈의 순환에 효과가 정말 뛰어나다”면서 침 치료의 효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침 치료는 어떤 원리로 놓는 것일까?
선재광 원장은 이어 “미국 의료침술학회 등 미국의 의사들이 근래에 매우 많이 연구하는 것이 침의 효과다. 전 세계 의사들이 침의 효과에 열광하고 있다. 그들은 침은 하면 할수록 신비롭다, 과학적이다, 어메이징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가야하며, 그 이유로 세 가지 기준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선 원장에 따르면 첫 번째 기준은 침을 놓는 순간에 전자기가 발생되어 통증이 억제되고, 기능이 저하된 부위를 중심으로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면역세포를 재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침을 놓으면 오피오이드(천연 아편) 작용이 생기는데, 이는 침을 맞는 순간 몸의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를 통해 오피오이드 효과를 내어 각종 통증을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 치매, 암 등을 예방할 수 있고 유전자까지 변형할 수 있는 원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침을 놓는 순간에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기능이 활성화되어, 신경 전달이 잘 되면서 호르몬 분비가 잘 되기 때문에 뇌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혁재 원장도 미국의 침 치료 사례를 설명했다. “국내 대형병원의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들한테 항암을 하고 집에 가서 절대로 침 맞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듣는데, 현재 암 치료에 굉장히 유명한 미국의 병원들과 암센터들에서 암 환자 치료 시 73.3%가 침을 활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으며,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침을 활용해 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은 또 “저의 경우에는 암 치료 후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한테는 무조건 침 맞으라고 한다”며 “실제 침을 맞게 되면 식욕부진이라든지 신경통, 관절통, 통증, 신경쇠약 등의 증상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침은 아무 곳에나 찔러 넣는 것인가?
박찬영 원장은 “환자분들은 어느 한의원에서는 손발 끝에만 침을 놓고, 또 어떤 한의원은 아픈 곳 위주로 침을 놓는다면서 헷갈려 하시곤 한다”면서 “한의학에서는 아픈 곳 위주로 침을 놓는 것을 아시혈(통증이 느껴지는 부위 내에서 눌렀을 때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라 하고, 손발 끝에 놓는 것을 원위취혈(질병이나 통증이 있는 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를 취혈하는 법)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또 “실체가 있는 통증이 있고, 뇌에서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 거짓 통증이 있는데, 이런 거짓 통증들은 반드시 뇌를 조절해야만 사라지기 때문에 오수혈 같은 원위취혈을 자극하는 것이고, 발을 삐었다, 근육통이 있다, 뭉쳤다 하는 것들은 실체가 있는 것들이기에 실제로 아픈 부위를 눌러서 ‘악’ 소리가 나는 곳에 침을 놓거나 부항을 시술하는게 가장 빠른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즉, 아시혈과 원위취혈의 원리에 따라 침을 놓는 부위와 방법이 다르기에, 이를 이상히 여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혁재 원장은 “환자분들을 치료할 때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드린다면 훨씬 더 이해를 빨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철 원장은 디스크 질환과 스트레스의 상관성을 설명하면서 침 치료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척추 디스크로 인해서 통증을 느낄 때, 척추의 해부학적 구조상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교감신경과 연접되어 있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실제로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디스크로 인한 인체의 원래 통증이 50인데,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20이 더 붙으면 인체는 70으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때 통증 부위의 치료와 함께 스트레스로 상승되어 있는 교감신경의 톤을 떨어뜨리는 부위에 침을 놓거나 약을 쓰면 통증이 훨씬 더 빨리 제거된다.”
“꾸준한 침 치료로 건강 좋아진 케이스 많아”
박찬영 원장은 “침을 맞고 가장 효과를 본 환자분들은 3개월 이상 꾸준히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인데, 침은 일도쾌차 할 수도 있지만 60대 이상 만성적으로 아픈 환자분들은 한두 번에 절대 좋아질 수가 없고,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꾸준히 3개월 이상 침 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또 “대부분 다섯 번, 열 번 맞고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곳으로 옮기고 하는데 절대 그럴 게 아니다”면서 “만성병은 정말 오랜 세월동안 쌓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고,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꾸준히 치료받아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재철 원장은 침 치료의 표준화 현황을 설명했다. “침을 놓는 자리, 즉 경혈은 신체의 특정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를 정리한 ‘표준경혈핸드북’도 나와 있다. 신체에는 361개의 표준 경혈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표준이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도에 정한 공인된 표준 경혈 자리이다. 가령 소화가 잘 안 될 때 흔히 누르는 혈을 우리는 ‘합곡혈’이라고 하는데, 영문 표기로는 ‘LI4’라고 명기해 전 세계 학자들이 표준화된 경혈에 맞춰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 ‘침 치료에 대한 오해, 한의사들이 직접 풀어드립니다’ 관련 링크:
https://youtu.be/a7R8evKg_9U?si=FlS2ntZrIDShp8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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