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전문가, 기업들과 한의계 주도 바이오헬스 공동 연구”
양유찬 한국바이오헬스학회장(인천 달임채한의원장)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한국바이오헬스학회는 지난 5월 출범식을 갖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바이오헬스 건강산업 창조’라는 가치를 목표로, 건강산업 선도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학회장으로 선임된 양유찬 원장(인천 달임채한의원)으로부터 소회와 학회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국바이오헬스학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한의원에서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을 진료하며 침·뜸·한약 등의 한의진료가 인체의 방어·면역력을 좋게 하는 수비적 개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공격적 요소가 될 수 있는 식단 관리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으며, 체질별 식단을 넘어 유전자 질환예측검사와 한의학적 변증에 근거한 장부기능 저하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또 골밀도 관련 기능의학과 영양제에 대한 관심은 AI 기반 개인별 맞춤 영양제 기업과의 만남으로 이어졌으며, 불면증, 파킨슨, 치매, 이명, 어지럼증 등 뇌 관련 질환 환자들에 대한 진료 고민은 바이탈링 및 뉴로매치 연구소와의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의계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첨단 바이오헬스 기술과 한의학의 융복합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한의바이오헬스포럼’에 참석하게 됐다.
포럼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한국바이오헬스학회 출범으로 이어지게 됐다.
Q. 학회 구성원들은?
윤제필 한국건강산업협회장(필한방병원장), 류호룡 한국뇌건강협회장(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성북성심병원장), 하태국 포근한맘요양병원장, 서재걸 포모나의원 대표원장, 김채두 오플란트치과원장, 최형일 중부대학교 자연치유심리학과 교수, 김광기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R&D 센터장, 이진형 LVIS대표(스탠포드대 교수) 등 한의사, 의사, 교수 및 AI·IT·바이오 전문가들로,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로봇공학 분야 신기술과 한국형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융합을 연구하고자 모이게 됐다.
Q. 학회의 중점 추진 계획은?
한국바이오헬스학회의 목표는 통합의약 시대에 맞춰 신개념 바이오헬스 기술과 전 보건의료 분야를 융합, 개인별 건강 특성에 맞춘 질병예방·건강관리를 위한 한국형 바이오헬스산업 연구다.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기술이 실제 보건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진단 치료기술과 유·무형의 서비스를 연구개발하고,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과학적 입증을 통한 제도적 지원도 이끌어 내려고 한다.
또한 현장의 임상 데이터가 바이오헬스 전문기술을 통해 발전될 수 있도록 각 전문가, 기업들과 바이오헬스, 정밀의료, 통합의료 등을 공동연구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및 기술 개발은?
지자체 돌봄사업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돌봄로봇의 한의학적 정보 학습, 개인별 맞춤 영양제의 한의학적 차별화, 환자 상담 관리를 위한 각 병의원 맞춤식 대화형 AI 개발, 뉴로매치를 통한 한의치료법의 객관화·데이터화·제도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Q. 바이오헬스에 한의약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감기만 해도 개인 체질 및 증상에 따라 수십 가지의 처방으로 나뉠 수 있는데 그동안의 의료체계에선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수많은 디바이스를 통해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으며, AI로도 이를 처리, 개인 맞춤 건강 관리 및 표준화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
바이오헬스에 있어 우리나라가 외국과 차별성·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한의학적 정보가 검사, 치료, 양생 등의 모든 분야에 반영돼야 하며, 한의계 또한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 생활관리 등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구체적으론 바이오헬스 검사 분류 시스템 즉 ‘디지털트윈’을 만드는데 개인별 건강 특성을 분류하는 도구로 한의학적 변증체계를 도입한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한의치료와 생활 관리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질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개개인들도 구조적·기질적 기능저하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실제 몸에서 알려주는 기능저하의 지표들을 취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한의학적 사고를 반영한 ‘맥진 손목 밴드’의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 생활 관리에 있어 보다 전방위적·적극적으로 한의계가 나서야 한다. 이제는 미병·예방 단계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웰니스시대로, 일상생활에서 시계, 반지 등 웨어러블 기기가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상황별 운동, 식단, 수면, 휴식 등을 안내하고 있다.
귀경·한열의 개념을 결합한 건강기능식품, 추나를 반영한 헬스케어로봇 개발 등 모든 바이오헬스 분야에 있어 한의학적 정보 전달은 물론 한의사의 예방·관리의 공공성·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Q. 한의 및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개선점은?
한의학이 단순히 병의 치료가 아닌 미병치병, 예방, 양생 등 웰니스와 관련해 많은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만큼 한의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에 나서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Q. 한의협 ‘바이오헬스미래전략 소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의협 기획조정위원회 산하 ‘바이오헬스미래전략 소위원회’는 모든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과 정보에 한의학적 정보와 철학을 연결, 새로운 직능 역할을 모색하고자 한다.
글로벌 산업으로의 트렌드가 되도록 한의사가 주도하는 바이오헬스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제45대 한의협 집행부에서도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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