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개최돼 한의약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기대’
김성민 중랑구한의사회장(중랑구한의약문화축제준비위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1회 지석영 건강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성민 중랑구한의사회장(중랑구한의약문화축제준비위원장)으로부터 이번 축제를 기획한 의도 및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이번 축제가 가지고 있는 의의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지석영 건강축제를 기획한 의도는?
“한의계에는 ‘의성 허준’이라는 누구나 아는 이미지 브랜드가 있다. 이같은 브랜드가 한의학을 알리는데 있어서 좋은 면도 분명히 있지만, 그늘도 있는 것 같다. 과거부터 한의학은 우리 민족의 건강을 곁에서 지켜온, 대표적인 일차의료였으며, 한의학이 가장 잘하는 것 역시 일차의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한의학을 일차의료로 보는 국민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그러한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웠다.
분명 ‘허준’으로 대표되는 한의학 이미지로 한의학이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좋은 부분이지만, ‘허준’이 너무나도 과거의 인물인 관계로 마치 현재의 한의학도 과거처럼 진맥만으로 모든 것을 알고, 더불어 약탕기에 한약을 달여 복용해야 하고 있다는 이미지로 각인될 우려도 있는 것 같다.
이같은 ‘허준’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한의학 인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마침 우리나라에 종두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지석영 선생님이 한의사라는 것을 재조명한다면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하는 현 시대에서 한의사의 역할이 재정립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건강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Q. 특히 지석영 선생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근현대 한의학 인물들 가운데 지석영 선생님은 대한한의사협회의 전신인 전선의회 회장으로 당시 한의학 부흥운동을 이끌면서도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우리나라 최초의 백신인 종두법을 이 땅에 도입한 인물로 흥미를 끌었다. 더욱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석영 선생님이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들어 계시고, 충주지씨대종회도 중랑구에 위치해 있는 등 ‘지석영 건강축제’를 중랑구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계기도 있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석영 선생님을 의사로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건강축제를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님은 한의사이며, 예로부터 한의사들이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부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시국에서 한의사들은 정부의 철저한 정책적 외면으로 인해 분명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정책에 포함되지 못했고, 더욱이 코로나 검사조차 참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한의사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도 지석영 선생님의 업적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Q. 처음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이번 축제가 개최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에 지석영 건강축제가 개최될 수 있었다.
우선 당초 용마폭포공원이 아닌 면목공원에서 개최키로 했지만, 초청가수 중 태진아씨가 섭외되면서 개최 3주 전에 구청에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라고 하더라. 한의사회 차원에서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한 경험이 없어 많은 혼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구청 등에서의 도움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됐고, 장소가 용마폭포공원으로 변경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동선이나 프로그램을 수시로 바꿔야 하는 등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고자 우산을 준비했는데, 구청에서의 안된다는 결정이 내려와 암담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때 중랑구한의사회 회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단시간만에 회원들이 우산을 구매해줘 커다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분회 단위에서 처음으로 큰 행사를 치러내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으며, 특히 회원들도 분회 회무에 자기일처럼 발벗고 나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해줘 지면을 빌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Q. 이번 축제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석영 건강축제를 기획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우선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님이 의사가 아닌 한의사라는 점, 또한 한의학이 과거에만 머무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과학문물을 접목해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축제를 계기로 중랑구한의사회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싶었다.
축제를 마무리하면서 당초 이루고자 했던 목표들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뤄낸 것 같아 뿌듯한 심정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1회 지석영 건강축제’가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해에는 4월부터 행사 준비가 시작돼 시기적으로 6월 15, 16일 개최가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내년부터는 지석영 선생님의 탄생일인 5월15일을 기점으로 축제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며, 앞으로 제2, 3회 지석영 건강축제를 더욱 성공적으로, 보다 확대 개최돼 한의약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지석영 건강축제가 자리매김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백신인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이 의사가 아닌 한의사라는 인식이 점차 확고해질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감염병 예방 및 치료에 있어 한의사의 역할이 확대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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