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제11회 한의과·의과 협진 세미나’ 개최
[한의신문=강준혁 기자] 국립재활원(원장 강윤규)이 14일 ‘장애인 건강통계와 한·양의 협진’을 주제로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제11회 한의과‧의과 협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양의 협진치료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통계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윤규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11회를 맞이한 한의과‧의과 심포지엄은 그동안 한‧의 협진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주제를 다각도로 논의하는 장이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2016년에 시작된 국립재활원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국가 승인 통계가 된 이후 최근 정기통계품질진단 3년 연속 우수(최상급) 등급을 달성했다”면서 “오늘 자리를 통해 한의과·의과 협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장애인 분야 이슈 통계 생산·제공 필요
이날 세미나는 장애인 건강통계와 한·양의 협진을 주제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현황과 활용(김예순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 연구사) △장애인의 한의의료 이용과 진료 지속성에 미치는 영향(김동수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한의학교실 교수) △장애인 한의사업과 장애인 통계(이영섭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국립재활원 한·양의 협진과 장애인 통계(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 등 발제가 진행됐다.
먼저 김예순 연구사는 국가단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산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연구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통계가 취약한 게 현실”이라면서 “장애인 건강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통계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발전을 위해서는 장애인(장애유형별)의 기대여명·건강수명, 장애인 건강검진 완전 수검률, 장애인 건강검진 사후 관리율과 같은 장애인 건강정책 수행에 요구되는 대표 지표 산출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판정(장애등록)부터 여러 곳에 분산된 장애인 건강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해야 하며, 국제기구(WHO·OECD) 등 비교 가능한 장애인 건강 통계를 산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 분야 이슈 통계를 생산·제공하고, 장애인의 건강권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는 게 김 연구사의 주장이다.
이어 김동수 교수는 ‘장애인의 한의의료 이용과 진료 지속성에 미치는 영향’을 국민건강보험 표본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장애인 건강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에 따라 장애인 주치의 제도가 도입됐지만, 한의의료서비스는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장애인 한의 주치의 설계 시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특성별 한의의료 진료지속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건강정보 자료를 활용한 정책과 학술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표본코호트 DB’를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표본 데이터 분석 결과, 장애인 중 낮지 않은 비율이 한의과에 대한 진료지속성이 높은 점, 한의 진료지속성이 높은 그룹이 별도로 존재해 이들에 대한 한의 진료 선택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면서 “때문에 이들을 위한 장애인 한의 주치의 제도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장애인 한의사업과 통계의 연관성은?
이어 이영섭 책임연구원은 ‘장애인 한의사업과 장애인 통계’에 대해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장애인의 다빈도 주요 질환과 한의임상 다빈도 상병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면서 “한의사 장애인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에 대한 장애인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장애인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한의 분야 장애인 건강관리 서비스 마련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의 다빈도 질환 상위 10개 질환 중 근골격계 질환이 3개 질환으로, 이는 한의의료서비스 강점 질환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또한 장애인 통계 데이터 현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장애인 관련 국가승인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장애인 관련 79개의 통계목록과 2928개의 통계표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들은 전반적인 현황조사에는 활용하기엔 장점이 있지만, 세부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이 연구원은 “한의과와 의과의 협진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진료 및 진료정보의 연계는 아직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장애유형 및 중증도 등 패턴에 따라 한·양의 협진의 효용성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지형 과장은 ‘국립재활원 한·양의 협진과 장애인 통계’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손 과장에 따르면 국립재활원은 지난 2010년 한의과를 설치한 이래 이듬해 협진 교육과 심포지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2012년에는 협진 컨퍼런스를,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협진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 연구에 근거한 협진을 의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연간 4000여 건의 협진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주로 뇌졸중·뇌손상·척추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마비·경직·통증·변비·불면·무기력·식욕부진·우울 등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손 과장은 이날 장애인과 관련돼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통계들을 비롯해,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진행한 한의의료이용실태조사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손 과장은 “현재 한의의료이용과 관련해서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어떤 데이터를 축적할 것인지, 또 그 방법과 개선 방향은 무엇인지를 포함해 장애인들의 건강 개선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에 이어 진행된 세션2에서는 한‧양의 협진과 통계방향을 주제로 박민정 서울디지털대학교 보건의료행정전공 교수, 박유선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지원센터장, 최병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정책팀장, 임성민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임상재활연구과 연구관, 이정섭 국립재활원 한방내과 과장,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 과장, 김동수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한의학교실 교수, 이영섭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토론을 진행했으며, 허영진 전 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 이채은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도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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