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회장 “선배 세대 뛰어넘는 후학들이 나와야 학문 발전할 수 있어”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11일 강동경희대병원 인산홀에서 ‘한의학&뇌질환 아카데미 4학기 수료식’을 개최하고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제1기 2년 과정을 마무리했다.
‘한의학&뇌질환 아카데미’는 젊은 한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실력 있는 전문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과 치료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한의 치료 전문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한의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선배 세대들이 임상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적 관리와 치료가 가능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한 첫 시도로 관심을 모았던 ‘한의학&뇌질환 아카데미’는 성공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4학기 프로그램에서는 ‘동의보감과 한의학의 인체관-동의보감을 통한 몸과 뇌질환 이해’ 강의를 비롯해 △두통 △어지럼증 △실신/뇌전증 △안면마비/안면통증 △떨림/이상운동 △마비/감각장애 △뇌혈관 질환 △치매/인지장애 △파킨슨병 △수면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에 대한 증후별 감별진단과 표준치료를 소개하는 한편 이들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또한 ‘형상과 소증에 기반한 사상인변증’(정우엽 미래본경희한의원장) 및 ‘한·중·일 삼국 동양의학의 근대 과정’(차웅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특강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박성욱 회장은 “한의학이 다양한 질환에 대해 충분한 효용과 활용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쉬었다”면서 “특히 뇌신경계 질환의 경우 더 많은 부분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부분이 안타까워 2년 전 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아카데미가 한의학적 치료법이 기존 치료법과의 차별점과 특장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볼 때 어떻게 감별하고 치료를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임상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아카데미 기간 동안 배운 내용을 앞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임상에서 적극 활용하는 훌륭한 임상가로 성장해 한의학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인재들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수료식에서는 수료증 수여에 이어 장학금 전달과 함께 한의학 뇌질환 활용방안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이 개최됐다.
수료식 이후에는 수강생들과 함께 다과를 나누며, 4학기 과정 및 전체 한의학&뇌질환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더불어 향후 아카데미의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수강생은 “양방이 어떠한 질환과 약을 1:1로 매칭하는데 반해 한의학은 환자의 특성에 따라, 또한 질환이 오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감별하는 방법부터 다양한 처방의 활용법까지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얻은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B수강생은 “뇌질환과 관련해 한·양의학적 관점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더욱이 약침이나 사상처방 등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아카데미를 수강하기 전에는 환자를 어떻게 대할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진료를 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내 자신의 터닝포인트와 같은 강의였다”고 밝혔다.
C수강생은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책 속의 지식만이 지식이 아니라, 사람 속에 있는 지식이 참된 지식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교수님처럼 내가 아는 내용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기 과정을 마친 박성욱 회장은 아카데미의 개설 취지를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박 회장은 “어떠한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배 세대를 뛰어넘는 후학들이 나오고, 또 그 후학들을 뛰어넘는 후배들이 계속 나와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이론은 물론 그동안 임상에서 활용했던 모든 노하우를 후학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매 강의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들은 들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대하다보면 질환을 보는 관점이나 치료법 선택 등에 있어 달라진 자기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꾸준한 변화를 이뤄나간다면 한의학 발전에 한 부분을 담당하는 인재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앞으로 통합뇌질환학회에서는 한의학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이번 아카데미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일선 한의사 회원들이 임상 현장에서 약침을 활용하는데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약침의 정석’ 확장 개정판 발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 1 경희한의대 임상술기센터, 학생 임상역량 고도화 주력
- 2 지역 방문진료 강화…보건진료소에 한의과 등 공보의 배치 추진
- 3 무엇을 근거로 괜찮다고 설명할 것인가?
- 4 내과 진료 톺아보기⑭
- 5 안양시, 연예인들과 함께 K-medi ‘홍보 한마당’
- 6 실손보험 청구 앱 ‘실손24’, 시행 4일 만에 22만 명 가입
- 7 부산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 효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눈길’
- 8 예비 한의사를 위한 임상 실습과 노하우 공유
- 9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행정과 진료의 경계를 넘다”
- 10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행위, 건강보험 적용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