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해결을 위해 한의난임치료 지원과 관련된 조례도 준비 중”
박은주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장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의성 허준 묘소가 소재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는 최근 급격한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노인 건강 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박은주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파주시 한의약 육성지원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제정했으며, 이 조례는 이달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박은주 위원장으로부터 한의약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파주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제7대 파주시의원으로 당선돼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데 이어 2022년 제8대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시의원이 되기 전에는 어린이문화운동과 도서관 활동, 시민단체 활동가로 활동했으며, 개인적으로는 환경생태 관련 교육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시민환경, 교육, 사회, 여성 각 분야에서 시민들과 함께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 주민 발의를 통한 ‘친환경학교급식지원 조례 제정’과 함께 ‘임진강 지키기 운동’, 정책 모니터링 등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맡아왔다.
Q. 도시산업위원장으로서 중점 추진 사업은?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인 파주시는 남서쪽은 신도시 지역, 동남쪽은 농업이 주를 이루는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지리적·환경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요구도 다르고, 때로는 서로 상반된 입장에 처하기도 한다.
특히 신도시 쪽은 많은 인구 유입으로, 자연부락 쪽은 반대로 적은 인구로 인해 교육·교통 분야 인프라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의정활동 목표는 신도시는 신도시대로, 자연부락은 자연부락대로 지역적 특성과 삶의 방식에 맞춰 다함께 살기 좋은 파주시를 만드는 것이다.
중점 추진 사항은 교육 및 교통 불편 해소로,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Q. ‘파주시 한의약 육성지원 조례’ 제정에 앞장섰다.
파주시는 세계적으로 위대한 의학 백과사전인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파주시는 과거 허준 선생 관련 한의약 사업 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진행이 미비했으며, 귀한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많은 어르신들이 한의약에 대한 높은 선호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정적으로는 지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파주시한의사협회와 윤후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의료복지의 범위를 확대해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기본적인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한의약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 민족의 고유 의학으로, 파주시를 한의약 선도 도시로 만들고,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코자 했다.
개인적으로 건강 체질이 아니어서 한의진료를 자주 받고 있다.
제가 한의약을 신뢰하는 것은 대증적 방식이 아닌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많은 질병이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모든 장기나 몸의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오랜 기간 양방 처방 약을 복용할 경우 따르는 부작용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서구에서도 한의약 등 동양의학의 장점들을 이슈화하고, 연구 등 큰 관심을 보이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조금씩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의약의 신비한 효과를 알고 있었기에 조례 제정과 더불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의약 분야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Q. 의료대란 문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무책임한 정책으로 전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 가족 중 뇌종양으로 지난 3월 수술을 앞두고 있다가 의료 대란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급하게 수술을 할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은 넘겼지만 많은 시민들이 소위 의료대란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고, 실제로 돌아가신 분도 있다.
의료계 입장에선 의사 수가 늘어나는 것이 반가울 수는 없지만 이에 앞서 증원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을 때 국민이 오롯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보여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Q. 초고령사회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1인 가구가 늘어나게 돼있다. 파주시에서도 종종 고령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노령인구의 돌봄 문제는 곧 다가올 ‘미래의 내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노령인구가 소외되지 않고,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돌봄에 참여해야 한다.
한의약 분야가 그런 점에서 현재의 노령인구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지역 돌봄의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의약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함께 노인정 순회 진료나 방문진료 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갈 수 있어야 한다.
Q. 한의약과 관련된 추진 계획이 있다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한의난임치료 지원과 관련된 조례를 준비 중에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내용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난임치료에 지원될 사항들을 관련 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계신 전국의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양방에 비해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에서 한의약의 전통을 지켜주시는 덕분에 더욱 한의계가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미약하지만 파주시에서 한의약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많이 본 뉴스
- 1 경희한의대 임상술기센터, 학생 임상역량 고도화 주력
- 2 지역 방문진료 강화…보건진료소에 한의과 등 공보의 배치 추진
- 3 무엇을 근거로 괜찮다고 설명할 것인가?
- 4 내과 진료 톺아보기⑭
- 5 안양시, 연예인들과 함께 K-medi ‘홍보 한마당’
- 6 실손보험 청구 앱 ‘실손24’, 시행 4일 만에 22만 명 가입
- 7 부산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 효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눈길’
- 8 예비 한의사를 위한 임상 실습과 노하우 공유
- 9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행정과 진료의 경계를 넘다”
- 10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행위, 건강보험 적용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