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5

기사입력 2024.05.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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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 않는 해, 대한한의사협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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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수 학생
    상지대학교 본과2학년

     

    레이저 기기와 매선을 이용한 한방피부치료

     

    대한여한의사회 학생위원으로서 참여기회를 얻은 2024학년도 대한여한의사회 춘계학술세미나, ‘레이저 기기와 매선을 이용한 한방피부이용 가이드’에서의 여러 가지 배움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춘계학술세미나 참여 이전, 나는 레이저 기기 및 기타 여러 가지 광선 요법과 한의학과의 접목 가능성에 대해 무지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에서 한의 임상의 법적·학술적 근거와 배경이 되는 치료기기의 활용방안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미용 분야에서 확장된 한의학의 활동 영역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기기의 치료 기전에 대한 학습 후 직접 ND:YAG Laser, CO2 Laser, RF HIFU를 통해 토닝, 색소침착 제거, 주름개선, 리프팅 시술 등을 받아보고 시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매선에 대한 이론 학습 후 직접 시술해 리프팅과 비대칭 교정 효과를 직접 경험해보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의학의 피부미용에 있어 A부터 Z까지 현장에서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5월 12일, 내가 소속돼 있는 상지대학교 원전의사학 동아리 ‘곤진회’의 MT 둘째 날이 밝았다. 해가 지지 않았다고 말을 해야할까, 동아리 집행진으로서 계곡에 있는 숙소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짐을 나르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벌써 오전 5시, 대한여한의사회 춘계학술대회로의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그러나 피곤함은 없었다.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판결이 확정된 이후 이는 한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나는 추가적으로 초음파와 유사하게 한의치료의 영역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곳에서 이용하고 있지 않은 레이저, 고주파 등 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하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 없이 작년부터 관심을 가져온 초음파, 레이저 등의 치료기기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서울 대한한의사협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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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의 시술 영역을 지지해주는 한의임상근거

     

    이번 학술세미나는 ‘한의임상근거’로 문을 열었다. 즉, 우리가 이러한 레이저·초음파 치료기기를 어떠한 근거 하에 사용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시간이었다.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회장으로 계시는 장인수 교수님께서 레이저 및 치료기기의 한의임상 근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주셨다. 레이저 및 치료기기의 한의임상 근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법적 근거와 학문적 근거가 그것이며 법적 근거를 이야기해 보자면 초음파 대법원 판결과 한의약 육성법이 있다.

     

    지난 2022년 12월 22일 한의사의 초음파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인해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관한 새로운 판단기준이 확립됐다. 한의학적 원리를 위반하거나 보건위생상 위해성이 명백한 경우가 아닌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한의학을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된 한방의료행위’로써 허용됐다(한의약 육성법).

     

    이러한 근거 하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및 치료기기는 한의임상 역사상 존재하는 다모증 치료 기록을 근거로 제모 시술에 활용하는 등 그 활용 방안이 다양하다. 레이저 기기 및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한의임상근거에 있어서의 핵심은 ‘레이저 기기로 한방의료행위의 보건위생상 위해율은 저하되고 안전성은 증대된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의 한의학의 역할을 기대하며

     

    이번 강의에 참여하기 전, 부끄럽지만 미용 분야에 있어 한의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떠한 범위까지 활동 가능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대한여한의사회 춘계학술세미나에 참석해 확장된 한의계의 활동범위와 그에 대한 근거에 대해 습득해 훗날 졸업 후 한의사로서 내가 활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에 대해 섭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의학의 활동범위는 수많은 연구 논문들과 실제 임상에서 한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시술들로 단단해지고 확장되어 간다. 우리가 사용가능한 진단·치료기기들은 수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며 임상·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돼야 그 활동범위가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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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춘계학술세미나에서와 같이 자신이 잘 알지 못했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한의학의 분야에 대해 배워보고, 자신이 활용할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글을 맺으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님, 부회장님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함께한 13명의 학생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강의가 이루어지는 대한한의사협회 강당은 고요했으나 우리의 연락통은 항상 불타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학술대회를 진행·관리하며 학생위원들에게도 학술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해 준 대한여한의사회, 그리고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전국 각지서부터 서울로 찾아와 좋은 학술대회가 되도록 내외로 노력해 준 학생위원들 덕분에 춘계학술세미나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번 춘계학술세미나 이후에도 대한여한의사회를 포함한 각종 한의학회에서 양질의 강연이 꾸준히 개최되니 이를 통해 배움과 교류의 장이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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