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금동인으로 복원한 내의원 표준경혈 9

기사입력 2024.05.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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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조선의 침구 경혈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 속의 경혈, 음곡(KI10)과 곡천(LR8)

    박영환 원장(시중한의원).jpg

    박영환 시중한의원장(서울시 종로구)

     

    隂谷在膝內輔骨之後大筋之下小筋之上.按之應手屈膝而得之.<비급천금요방>

    曲泉在膝輔骨下大筋上小筋下陷中.屈膝乃得.<비급천금요방>


    침금동인에 따르면 두 경혈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점은 본문의 “下”와 “後”에 있다. 음곡(KI10)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쪽 관절융기의 뒤(內輔骨後)에서 취혈하고 곡천(LR8)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쪽 관절융기의 아래(內輔骨下)에서 취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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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곡(KI10)을 취혈 할 때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무릎 안쪽을 따라 계속 뒤로 나아가면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Medial Condyle of Femur)의 뒤쪽(Posterior)에서 다다른다. 이것이 바로 “膝下內輔骨後”이며 이곳이 음곡(KI10)이다. 이곳을 손으로 누르면 거위발(Pes anserius)의 탄성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按之應手”이다. 거위발이 바로 음곡(KI10)의 아래에 있는 작은 근육(小筋)이고, 큰 근육(大筋)은 안쪽넓은근(Vastus Medialis Muscle)이다. 이렇게 음곡(KI10)을 취혈한 채로 무릎을 펴면 음곡(KI10)은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의 위쪽에 있게 되며 곡천(LR8)보다 위에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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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천(LR8)은 무릎의 안쪽 보골의 아래에 있다고 하였는데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屈膝取之) 안쪽관절융기의 아래쪽 모서리 아래에서 취혈한다. 따라서 무릎을 펴면 위중(BL40)과 나란히 같은 높이에 있게 된다. 이때 큰 근육(大筋)이란 장딴지근의 안쪽갈래(Medial Head of Gastrocnemius Muscle)이며 작은 근육(小筋)이란 거위발이다. 

     

    이렇게 곡천(LR8)을 취혈한 채로 무릎을 펴면 곡천(LR8)은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의 중간에 있게 되며 위중(BL40)과 나란히 있게 된다. 허임은 곡천(LR8)을 설명할 때 일반적인 설명과 반대로 “큰 근육 아래, 작은 근육 위에 있다(大筋下小筋上陷中)”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이처럼 음곡(KI10)은 곡천(RL8)보다 높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여러 침구의서의 경혈도나 명당도에도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침금동인이 없으면 정확한 취혈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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