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72)

기사입력 2024.05.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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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태의 침구취혈법론
    “국제 표준화된 취혈법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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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호는 一石)는 침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경혈학신강(經穴學新講)』(1962년), 『침구학(鍼灸學)』(1969년), 『침구경혈도(鍼灸經穴圖)』(1973년), 『정해침구학(精解鍼灸學)』(1974년), 『원전침구학(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73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서 최용태 교수는 「取穴法에 對한 硏究」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取穴法에 있어서 ‘四大要素’의 조건이 맞아야 소정의 경혈 부위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四大要素’란 ⑴자세를 중심으로 한 取法 ⑵骨度法을 중심으로 한 取法 ⑶經穴의 反應點 ⑷鍼刺時 分寸量이다. 취혈법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자세, 골도법, 반응점, 분촌량의 문제는 침구취혈법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세계적 단위의 침구학술대회에서 외국학자들과 정보를 공유해 침구학술의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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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아래와 같이 사대요소를 정리하고 있다.

     

    ⑴자세를 중심으로 한 취법: 경혈은 체위에 따라서 그 경혈의 정확성을 찾기 때문에 어떠한 경혈을 취혈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그 자세를 바로 하고서 취혈해야 된다. 가령 頭面部 上에 있는 경혈을 취한다면 正坐直視하여야 그 주위의 경혈을 취할 수 있다. 취혈의 구분은 16개로 되어 있다.

     

    ⑵골도법을 중심으로 한 取法: 골격, 근육의 정상적 발달된 사람을 표준형으로 하여 인체를 크게 36구분하여서 각 구분에 ‘자’를 선정해서 필요한 경혈을 취하는 부위에 따라 ‘자’를 작성하여서 경혈 부위를 취하게 된다. 인체의 대표적 신장은 7척 5촌으로 정하고서 각 36구분한 것의 각 구분의 ‘자’로서 활용케 된다. 

     

    ⑶경혈의 반응점: 일정한 피부상에 압력을 가하였을 때 그 부위에 따라 동통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를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동통이 있는 부위는 몸 전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특수한 부위로서 국한된다. 많은 학자들이 수십개의 반응점을 발견하였으나 개개가 경혈과 일치되는 것을 인정할 수 있으며 Heads zone 또는 합기도, 태권도 등에서 나오는 급소점은 경혈들과 일치되며 양도락이론에서 말하는 양도점, 반응양도점 등은 경락상의 경혈과 같은 부위임을 알 수 있어 경혈의 부위가 경혈 이외의 부위보다 압통 및 다른 반응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⑷刺鍼時 分寸量: 위의 세 가지가 완전히 피부상에서 결정이 된다면 경혈에 刺鍼하여 천심을 측정해야 되니 肥瘦人刺法, 嬰兒刺法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위에 따라 체질에 따라 자침량이 결정케 된다. 筋肉이 小한 부위인 骨端, 指端, 足端에는 1∼3分 깊이로 刺鍼하고, 筋肉이 小有한 부위인 筋肉間, 下腿部, 大腿部, 上部, 足背部에는 3∼5分 깊이로 刺鍼하고, 筋肉이 多한 부위인 腹部, 臀部, 肩胛部에는 5분∼1촌의 깊이로 刺鍼한다. 경혈은 피하지방과 근막간에 있게 되며 鍼灸大成에는 春淺冬深刺한 것으로 보아도 일정한 경혈 부위의 자침이 피부상이 아니고 피하 내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冬이 春보다 지방층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깊이 자침하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방법은 평면상의 취혈법과 입체상의 취혈법이 합해져야만 하나의 경혈치료 부위를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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