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회 최우선 역할은 회원 보호…회원들과 활발히 소통할 것”
김성민 회장(중랑구한의사회)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본란에서는 지난달 22일 중랑구한의사회 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성민 신임 회장으로부터 당선된 소감 및 올해 추진할 주요 회무, 한의학 발전을 위한 분회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중랑구한의사회 회장을 맡게 됐다.
“5반 반장부터 시작해 중랑구한의사회 학술이사·부회장 등 10년 가까이 회무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해왔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과 함께 일할 때 보람이 많았는데, 당시 구청장·국회의원·시의원들을 만나면서 사업 제안을 하고 사업비 지원을 받아내고, 그렇게 지원받은 사업비로 회원들과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추진했던 사업이 취약계층 아동 건강증진사업, 찾아가는 경로당 사업,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사업 등이며, 지난해 사업을 참여했던 회원들도, 대상자들도 모두 만족할 만한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유옹 회장이 한의협 수석부회장으로 당선되면서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그래도 수석부회장으로 역할을 했던 저 자신이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임기 내에 꼭 이뤄냈으면 하는 것은?
“한의학에 대한 구민들의 인식 개선을 이뤄내고 싶다. 한의약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제가 막 졸업했을 때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임상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한의원에 내과·부인과·소아과 환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감기를 한의원에서도 치료해요?”라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즉 한의사들은 당연하게 치료한다고 생각하는 질환을 일반인들은 특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임기 동안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을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적어도 중랑구에서는 한의원의 건강보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만들어 보고 싶다.”
Q. ‘제1회 지석영 건강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명의를 이야기할 때 ‘허준 같은 명의’라는 표현을 곧잘 쓰는데,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것은 한의사들에게는 매우 값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연장선상에서 한의학을 생각할 때 보다 다양한 인물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만큼 한의학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에 의성 허준과 같은 파급력을 가진 한의사가 몇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색하던 중 지석영 선생님을 발견하게 됐다. 마침 지석영 선생님의 묘역도 중랑구에 있었고, 충주 지씨의 대종회도 중랑구에 위치해 있었다.
지석영 선생은 많은 사람들이 의사로 잘못 알고 있는데, 분명 ‘한의사’다. 우두법 보급 및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 대한의학교의 교장을 맡았던 지석영 선생은 1914년 의생규칙이 반포되자 의생으로 등록한다(의생면허 6호). 또한 1915년 전국의생대회가 열릴 때 ‘조선의학의 유래와 발전’이란 제목의 강연을 했고, 이때 조직된 전선의회의 회장을 맡는 한편 1924년에는 동서의학연구회라는 한의사단체의 회장을 맡아 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즉 의사들을 교육한 한의사로 예방접종을 보급하고, 민족의 건강을 책임지려 했던 한의사인 것이다. 당시만 해도 민중건강의 필수재 역할을 하던 한의학이 현재는 선택재로 그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코로나 시기만 해도 의료인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검사를 할 수도 없었고. 간호직 공무원들도 할 수 있는 예방접종에서도 열외돼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현재의 이 같은 불합리한 부분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개선하는데 지석영 선생의 이미지가 들어맞겠다고 생각했으며, 중랑구 한의약 문화축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6월 15, 16일 ‘제1회 서울 백세건강 지석영 건강축제’를 개최하게 됐고, 현재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Q.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은?
“2022년 보건복지부 예산을 받아 중화2동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에는 중랑구청 예산으로 관내 5개 주민센터에서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고,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2년 전 구청에 ‘찾아가는 경로당 사업’을 제안, 지난해 예산을 배정받아 32개 경로당에서 건강강좌와 상담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사업이 진행돼 각 한의원과 경로당을 1:1로 매칭해서 관리해 주는 방법으로 운영하려 한다.
이밖에 취약계층 아동 건강증진사업도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제외될 뻔 했던 것을 확보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올해에는 이 같은 기존 사업들이 보다 자리잡을 수 있도록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가려고 한다.”
Q. 회원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은?
“회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소통이란 것이 서로 주고받는 것인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회원들도 많이 없거니와 아예 회무에 무관심한 회원들도 있다.
하지만 회원의 소통의 분회가 활성되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인 만큼 우선 분회에서 하는 일은 단톡방을 통해 계속 공유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과 임원들의 활동을 일일이 사진으로 촬영해 공유하다 보니 회원들의 참여도도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 더불어 분회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분도 좋은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이밖에 코로나 때 잠시 중단됐던 반모임도 올해부터는 다시 활성화 시켜볼 생각이다.”
Q. 분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분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회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의료 사고나 분쟁 발생시 회원을 우선 보호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나, 한의사라는 직능의 파이가 계속 커져갈 수 있도록 해나가는 역할도 필요하다.
분회가 활성화 되려면 우선 회원들끼리 관계가 좋아야 한다. 제가 처음 임상을 시작할 당시에는 주변 한의원들이 동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경쟁자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회원들이 서로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하며, 이를 위하 학술적·친목적으로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자주 마련해볼 계획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계가 하나의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한의사들은 그 생태계에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들인 것이다. 저는 한의계에 큰 나무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다만 나 홀로 커지려고 자기 주변 나무들의 양분들을 빼앗아가는 전략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엔 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신도 고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큰 나무가 되려면, 자기가 뿌리내리고 있는 생태계를 더욱 비옥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제가 분회 회무를 하는 것 또한 이 같은 생각의 연장선에서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지면을 통해 부탁드린다.”
많이 본 뉴스
- 1 경희한의대 임상술기센터, 학생 임상역량 고도화 주력
- 2 지역 방문진료 강화…보건진료소에 한의과 등 공보의 배치 추진
- 3 무엇을 근거로 괜찮다고 설명할 것인가?
- 4 내과 진료 톺아보기⑭
- 5 안양시, 연예인들과 함께 K-medi ‘홍보 한마당’
- 6 실손보험 청구 앱 ‘실손24’, 시행 4일 만에 22만 명 가입
- 7 부산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 효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눈길’
- 8 예비 한의사를 위한 임상 실습과 노하우 공유
- 9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행정과 진료의 경계를 넘다”
- 10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행위, 건강보험 적용 계획은?